Sonus Faber Guarneri Memento
소너스 파베르는 그들의 역사에 비해 제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다르게 표현해 보면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제품만을 정성껏 준비한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오마주 시리즈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듯 과르네리 메멘토 역시 과르네리 오마주가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선정되어 소너스 파베르의 브랜드를 알리는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글┃장현태
예술 작품과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미술품
지금처럼 낙엽이 지는 가을에는 유난히 바이올린 선율이 귓가를 맴돌 때가 있다. 이럴 땐 한 번씩 소너스 파베르의 스피커가 생각나곤 하는데 소너스 파베르의 오마주 시리즈는 유난히 이런 계절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제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에 스테디셀러 특집으로 선정된 과르네리 메멘토는 레드 바이올린 색상을 통해 더욱 계절적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현악기의 느낌을 가장 잘 담아낸 제품 이미지와 고전적인 감각이 잘 표현된 스피커 브랜드로 반드시 소너스 파베르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뛰어난 공예기술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마치 현악기를 제작하듯 스피커 하나하나를 탄생시키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만큼 동사의 브랜드 네임만으로도 이탈리아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운치가 느껴지는데 음악과 현악기의 나라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의 오마주 시리즈는 항상 스피커 부문에서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선정될 만큼 뛰어난 스피커들이기도 한데 특히 과르네리 메멘토는 디자인과 사운드를 모두 만족시키는 북셀프 제품으로 돋보이는 성능을 자랑한다. 참고로 ‘메멘토’는 라틴어로 ‘기억에 남겨야 할 것’이란 의미인데 바이올린의 명인에 대한 기억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 명의 크레모나 현악기 제작자들(과르네리 델 제수, 안드레아 아마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을 위해 오마주 시리즈를 제작하여 더욱 유명해졌는데, 그중 과르네리 오마주는 1993년 6월에 이탈리아의 크레모나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오마주 시리즈 최초의 스피커였다. 그리고 현재의 오마주 시리즈는 북셀프인 과르네리 메멘토, 대형기인 스트라디바리 오마주, 중급기인 아마티 애니버서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과르네리 오마주의 후속 모델인 과르네리 메멘토는 오마주 시리즈 중 가장 작은 모델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소누스 파베르는 20년 전 동사의 1호기인 ‘일렉타 아마토르’를 통해 본격적으로 데뷔하였는데, 그 당시는 특유의 소박한 울림과 함께 가죽으로 잘 마감한 배플과 온화한 느낌의 목재가 어우러져 이탈리아 특유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 주었다. 비록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진 못했지만, 지금도 거론될 만큼 북셀프형 스피커의 명기 반열에서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오마주 시리즈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탈리아 특유의 현악기 제작의 전통을 스피커에 도입한 시리즈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3개 모델만 유지하면서 제품을 성장시켜오고 있으며 여기에 중급 라인업인 크레모나 시리즈를 유지시키면서 간간히 신제품을 출시하여 브랜드의 존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이런 모습들은 쉽게 제품을 만들기보단 혼신의 힘과 장인 정신을 담아낸 예술 작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오마주 시리즈는 무엇보다 과르네리 오마주를 통해 상당한 인기와 명성을 쌓기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과르네리 오마주는 비록 북셀프 타입이긴 하지만 일체형 스탠드를 고려해 본다면 톨보이형 이상의 성능이었고, 수년간 베스트셀러로 선정될 정도로 음악성, 디자인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금의 과르네리 메멘토는 오마주의 후예로 기존 오마주의 전통을 잘 살리면서도 단점들을 더욱 보강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는데, 상위 기종의 기술력과 부품을 고스란히 적용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완성되었다. 먼저 사용한 드라이버 유닛은 스트라디바리에 사용된 150mm 구경의 제품을 채용하여 기존에 사용하던 것보다 더욱 빠른 반응과 향상된 저역 재생이 가능해졌고, 트위터는 25mm 구경의 듀얼 토로이달 웨이브 가이드를 갖춘 울트라 다이내믹 리니어리티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를 채용하여 지향성과 대역 재생 능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또한 북셀프형 제품이지만 음향 특성을 잘 반영하여 제작한 전용 스탠드를 제공하여 견고한 사운드 재생과 더불어 후방으로 기울어진 경사를 통해 트위터와 미드 우퍼 유닛의 위상을 최적화해주고 있다. 캐비닛은 21조각의 메이플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오리지널 류트형을 갖추면서 여기에 진동방지와 댐핑 향상을 위해 각각의 층 사이에 얇은 월넛을 라인으로 끼워 넣어 목재 재질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레드 바이올린 마감과 그라파이트 피아노 마감으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 스테디셀러 특집에 선정된 과르네리 메멘토의 청음은 최근 한정 판매로 알려진 팔라디오 버전으로 진행했다(16세기 이탈리아의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한 것). 팔라디오 버전은 오마주 시리즈에 한하여 한정 판매하는 기념작으로 캐비닛을 순수 메이플 컬러로 마감하여 기존과 달리 밝은 느낌을 제공하며 기념비적인 한정 제품인 만큼 20번이나 바니싱 처리를 하는 등 마감에 더욱 정성을 쏟아 품위 있고 고급스런 외관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모든 금장 부분과 금속 부문은 실버와 백금으로 장식했고, 시리얼 번호를 판화 식으로 부여하여 희소성의 가치도 있다(사진은 일반 과르네리 메멘토). 몇 가지 살펴본 모습들만으로도, 기존의 과르네리 메멘토와 다른 팔라디오 버전을 통해, 이들의 새로운 노력들을 살펴볼 수가 있기에 더욱 관심을 집중하게 한다.
과르네리 메멘토의 전체적인 사운드는 우선 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는 목재 재질의 온화함을 바탕으로 현악기의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화려한 대편성에 소박한 현악기의 질감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여 더욱 음악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과거의 과르네리 오마주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하여 더욱 명료해진 피아노 사운드와 섬세해진 고역을 통한 바이올린의 치밀한 표현력이 향상되었고, 부족했던 저역의 보강을 통해 북셀프의 한계를 극복하였다. 오마주 시리즈마다 사운드의 성향이 조금씩 다른 것은 참고해야 할 사항으로 과르네리 메멘토는 특히 대형기인 스트라디바리와는 차별화된 음색을 들려주며 과거의 과르네리 오마주와 달리 빠른 반응과 더욱 섬세해진 고역 특징을 통해 보컬 곡에서도 더욱 만족도 높은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이런 특징들은 과거에 단순히 음악성만을 강조하던 것과 달리 하이엔드 스피커적인 사운드 이념이 다소 반영된 모습으로 이들의 대형기들을 통한 경험이 지금의 사운드 모습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소누스 파베르는 그들의 역사에 비해 제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다르게 표현해 보면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제품만을 정성껏 준비한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오마주 시리즈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듯 과르네리 메멘토 역시 과르네리 오마주가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선정되어 소누스 파베르의 브랜드를 알리는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리고 과르네리 메멘토는 스피커 이전에 예술 작품과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미술품으로 여기고 싶을 만큼 귀로 듣는 것 이상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이 더하는 멋진 제품이다.
수입원 : 신원이멕스 (02)707-1592 ·
가격 : 수입원 문의·
구성 :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 우퍼 15cm, 트위터 2.5cm 링 라디에이터·
재생주파수대역 : 39Hz-30kHz ·
크로스오버 주파수 : 2,500Hz·
임피던스 : 4Ω·
출력음압레벨 : 88dB/2.83V/m·
파워 핸들링 : 30-200W·
크기(WHD) : 30x123x48cm·
무게 : 87.4kg
'커뮤니티 > 오디오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린데만 820 SACD 플레이어 (0) | 2011.03.02 |
---|---|
SONUS FABER MINIMA VINTAGE (0) | 2010.09.09 |
PASS LABS INT-30A 인티앰프 (0) | 2010.09.09 |
[PASS] INT-30A 대 INT-150 (0) | 2010.09.09 |
FIRST WATT J2 파워앰프 (0) | 2010.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