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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에벨(DUEVEL) PLANETS 무지향 스피커----------------------판매되었습니다.

아르페지오 오디오샵 2018. 10. 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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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에벨(DUEVEL) PLANETS 무지향 스피커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독일의 디자이너 마커스 듀에벨이 설계한 획기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던 스피커입니다.
5인치 카본 미드우퍼와 2인치 혼형 트위터가 위를 향하는 구성이며, 2개의 금속볼의 영향으로 소리가 자유롭게 확산되는 방식입니다.
무지향성이지만 사운드는 상당히 개방적이며, 청취공간의 모든위치에서 뛰어난 공간감을 형성하는 스피커입니다.

상태 좋습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13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리뷰를 위해 시청실에 들어선 순간, 무척 기이한 모양의 스피커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무슨 조명 장치나 재미있는 룸 튜닝 기구인 줄 알았다. 도무지 스피커같지 않은 모양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스피커는 청취자를 향해 유닛을 배치한다. 그릴을 덮건 혹은 떼건, 유닛은 항상 청취자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모델은 일단 드라이버가 보이지 않는다. 다가가서 내려다보면 상단에 하늘을 향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위에 두 개의 알루미늄 볼이 달려있다. 대체 이게 뭐하는 물건인가? 사실 그간 숱한 스피커를 리뷰하고 듣고 했지만, 이런 기괴한 형상은 처음 본다. 아니 드라이버 앞에 떡 하니 볼을 붙여서 음의 확산을 가로막다니, 이 무슨 처사인가? 대체 음향학의 ABC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만들었단 말인가? 아마 사진으로 봐도, 독자 여러분들은 충분히 내 말에 공감할 것이다.

기존에 나온 수많은 스피커 브랜드의 정공법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으니,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한다. 그러나 앰프의 전원 스위치를 켜고, 아이패드를 통해 수록곡을 터치하는 순간, 아주 희한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여태껏 한 번도 듣지 못한 음장이 자연스럽게 표출되었던 것이다. 그간 많은 음장형 스피커를 들었지만, 이렇게 정교하고, 입체적인 무대 연출은 드물었다.

우선 주가 되는 악기나 보컬이 중앙에 우뚝 서 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자연스럽게 밴드가 자리잡는다. 그 레이어가 너무 분명해서, 간격이 몇 센티미터인지 정확히 느껴질 정도다.  예전에 후지산에 간 적이 있는데, 워낙 이 녀석의 기가 대단해서, 주변에 아무런 산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계란 후라이를 할 때, 노른자 주변으로 흰자가 빙 둘러싸듯, 일정한 벌판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 주변에 마치 병풍처럼 다른 작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즉, 후지산의 정기가 너무 세서 일체의 산이 주변에 형성되지 못한 것이다. 바로 그런 모습을 보는 듯하다.

두에벨? 대체 스피커에 무슨 기술을 투입했단 말인가?

이제 본격적으로 정좌해서 음을 듣고, 가끔씩 탄복하면서 조금씩 호기심이 생겼다. 대체 이 회사가 가진 비술이 뭘까? 강호에 허다한 명문 검객들이 놀랄 만한 신기술로 무장한 이 낯선 칼잡이의 정체가 정말로 궁금하지 않은가? 이 제품을 접하며 놀란 두 번째는 가격이다. 이런 신기술이 더해진 것 답지 않게 무척 저렴하다. 그래도 메이드 인 저머니고, 장인의 손길과 치열한 R&D가 가미된 제품인데, 이런 가격표를 붙였다. 더 놀란 것은, 그게 10년 전에 매긴 가격 그대로라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메이커나 수입상이나 도무지 사업 수완이 없어 보인다.

물론 이 제품의 연혁은 꽤 길다. 실제로 자료를 조사해보니 6년 전에 국내에 한 번 소개된 적도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프로모션이 이뤄지지 않아 그냥 소개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에 정식으로 런칭이 된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그 10년간 일체 개량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부분적인 손질이 꾸준히 가해졌다. 볼의 크기나 재질, 네트웍 설계 등 조금씩 조금씩 점진적인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이 메이커는 꿋꿋하게 제품명을 바꾸지 않고 현재에 이른 것이다. 심지어 가격표까지 그대로!

그럼 여기서 무지향이라는 개념에 대해 잠깐 언급해야겠다. 무지향은 “omnidirectional”이라고 쓰는데, 어찌 보면 전방향이란 말과도 같다. 즉, 스피커에서 음이 나올 때 A에서 B로 향하는 식의 일방적인 직진성이 아니라, 360도 전 방향으로 음을 내는 것이다. 그럴 경우 벽과 천장에 반사되는 음이 합해져서 자연스런 음장을 이룬다.

가만, 그러고 보면 이것이 현실적으로 우리가 공연 실황을 접할 때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이올린이건 기타건 그 음은 사방으로 펼쳐진다. 마치 강속구 투수가 포수 미트에 100마일의 공을 뿌리 듯, 절대 객석의 관객만을 향해 일직선으로 음이 날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벽과 천장에 부딪혀서 음이 전달된다. 그런 자연스런 음향의 이치를 따져서 이런 형태의 스피커에 도달한 것이다.

두에벨이라는 메이커 명은 창업자의 성에서 따온 것이다. 정식 이름은 마커스 두에벨(Markus Duevel)로, 아내 아네테(Anette)와 함께 회사를 꾸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소재한 곳은 봄테라고, 하노버에서 멀지 않다. 북부 공업 지대의 유산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닐까 싶다.

원래 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혼 스피커다. 지향성이 좋고, 다이내믹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응용할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렇게 약 20년 정도 연구한 끝에, 혼의 직진성에 넓은 방사각 패턴을 가진 무지향성 스피커를 고안하기에 이른 것이다. 본 기도 자세히 보면 트위터쪽이 일종의 혼 로디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바로 혼의 장점을 취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간 접한 여러 무지향성 스피커는 어딘지 모르게 음의 에너지나 심지가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무대 연출이 좋기는 해도, 음 자체에 에너지가 없으니 듣다보면 심심해졌던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사는 강력한 페라이트 마그넷을 연결해서, 다이내믹스라는 점에서도 놀라운 변화를 이룩했다. 그게 단순히 약음과 강음의 대비 내지는 이쪽으로 음이 다가오는 에너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전술한 대로 3D 음향이 펼쳐지면서, 가수가 노래할 때 목에 핏줄이 서 있는 모습이라던가, 기타를 칠 때 손목에 힘줄이 팽팽해지는 장면 등, 리얼하면서 피가 통하는 음을 연출하는 것이다. 그 점이 여타 무지향성 스피커와 본 기를 차별화하는 가장 큰 포인트라 하겠다.

본 기의 구성은 무척 단촐하다. 우퍼는 5인치짜리고, 트위터는 1인치에 불과하다. 또 인클로저도 MDF로 제작되어, 심플한 박스형으로 마무리되었다. 단, 캐비넷 하단에 두 개의 덕트와 스피커 터미널이 설치된 바, 전체적으로 위 아래로 음이 나오는 형태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드라이버 위에 얹혀진 두 개의 볼이 뭔가 작용을 하는 듯싶은데, 여기에 메이커의 비술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 작은 스피커가 연출하는 커다란 사운드 스테이지는 무척 인상적이고 또 감동적이다. 눈을 감으면 이보다 훨씬 규모가 큰 스피커에서 음이 나오는 듯하다. 메이커의 주장대로 스피커는 작지만, 음은 크다(BIG)라는 말이 결코 허언은 아닌 것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다소 호화스러운 라인 업이 동원되었다. 프리 및 파워는 스펙트럴로 한 바, 각각 DMC 30SS와 DMA 360이다. 소스는 오렌더 네트웍 플레이어에 담긴 음원을 브리카스티 M1에 연결해서 사용했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첫 곡으로 들은 멘델스존은 하이페츠 연주다. 다소 고색창연한 느낌의 녹음인데, 희한하게도 음장이 잘 잡힌다. 중앙 안쪽에 바이올린이 자리한 가운데, 그 주변으로 오케스트라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특히, 하이페츠의 빠른 연주를 일체 놓치지 않고 쫓거나, 그 독특한 음색의 표현에 서툴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와 동시에 적절하게 오케스트라가 치고 빠지는 대목도 일목요연하다. 이런 과거 녹음에서 이렇게 3D 음향이 재현된다는 점은 아무튼 신기하다.

이어서 베토벤을 들으면, 바리톤이 나올 때 통상의 스피커보다 몇 걸음 더 뒤로 빠진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목소리에 힘이 있고, 전달력도 좋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코러스와 오케스트라가 감싸는데, 스피커의 사이즈를 상회하는 큰 스케일에 놀랐다. 원래 이런 음장형은 음 자체의 힘이 좀 떨어지는 편인데 여기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활력이 넘치고, 피가 통한다. 투티에서 몰아치는 박력은 그야말로 일품.

쳇 베이커의 노래는 능숙한 빅 밴드의 반주로 진행된다. 그 달콤함과 여유로움이 충분히 표현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앙에 서서 자연스럽게 발성하는 모습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대 연출이다. 심지어 가수 주변으로 일정하게 공간을 띠우고 나서 오케스트라가 포진되어 있다. 어떻게 이런 과거의 녹음이 신선하고, 입체적으로 재생될 수 있을까? 계속 의문에 빠져든다.

마지막으로 나윤선의 노래는, 일단 여성 보컬이 가진 매력이 듬뿍 표현된다. 디테일한 묘사뿐 아니라 음색이나 분위기까지 골고루 포착하고 있다. 뒤에서 가볍게 스네어를 긁는 브러쉬의 경우, 그 결이 충분히 감지될 만큼 해상도가 좋다. 이런 음이라면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다. 지금은 체인점으로 도배된 커피 문화라 오히려 이런 스피커로 음악을 차분히 틀어주는 곳이라면, 다소 커피가 맛이 없더라도 계속 방문하고 싶다.

Specification

Woofer 12.5 cm / 5 in.
Magnet 82 mm
Horn tweeter 25 mm
Magnet 70 mm
Enclosure Bass-reflex
Crossover Linear in phase
Impedance 4 Ohms
Sensitivity 85 db SPL
Power handling 50 W RMS
Weight 10 kg - 22 lb
Dimensions (w x h x d) 26 x 83 x 15.6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