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finger
영국 출신의 4인조 팝 록 밴드 배드핑거(Badfinger)의 역사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박복’하다. 비틀즈의 지원사격 덕분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시작된 그들의 성공은 불행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들은 비틀스 때문에 성공했고 비틀스 때문에 좌절했다.
활동 후반부 그들은 비틀스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창작력의 부재와 금전적인 문제가 끼어 들면서 주축 멤버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영욕(榮辱)으로 점철된 밴드의 역사를 마감했다. 때문에’Carry on till tomorrow’, ’No matter what’, ’Maybe tomorrow’, ’Day after day’, 그리고 해리 닐슨(Harry Nilsson)과 에어 서플라이(Air Supply),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커버한 ’Without you’ 같은 명곡들을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드핑거는 가장 불행한 팝 그룹 중 하나로 기억된다. 1960년대 후반 비틀스가 설립한 ’애플’ 레코드에서 처음으로 계약한 밴드는 피트 햄(Pete Ham/보컬), 마이크 기본스(Mike Gibbons/드럼), 톰 에반스(Tom Evans), 론 그리피스(Ron Griffiths/베이스)로 구성된 디 아이비스(The Iveys)라는 이름이었다. 이들은 곧 배드핑거로 개명하고 1970년 데뷔 앨범 < Magic Christian Music >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폴 매카트니가 작곡해 비틀스의 체취가 짙게 묻어나는 ’Come and get it(7위)’과 ’Maybe tomorrow’, 그리고 국내에서 이들의 대표 곡으로 자리 매김을 한 ’Carry on till tomorrow’ 같은 곡들이 들어있다. 사이키델릭 요소를 담고 있는 ’Carry on till tomorrow’와 로큰롤 트랙 ’Rock of all ages’는 비틀스의 드러머인 링고 스타(Ringo Starr)가 주연한 영화 < 매직 크리스찬 >의 사운드트랙에도 수록되어 다시 한번 비틀스와 배드핑거의 남다른 관계를 과시했다.
’No matter what(8위)’와 그 유명한 ’Without you’가 수록된 2집 < No Dice >는 처녀작이 공개된 1970년 연말에 발표되어 음악언론의 호평과 더불어 이미 공고화된 대중적 인기에 박차를 가했다. ’No matter what’은 나중 197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 나우 앤 덴 >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되어 당시 분위기를 훌륭하게 살려내는데 일조했다. 특히 ’Without you’는 ’Everybody’s talking’이나 ’Jump into the fire’로 유명한 싱어 송라이터 해리 닐슨(Harry Nilsson)이 1971년에 리메이크 해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팝의 고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비틀스의 노래인 줄 알았다”라고 닐슨이 회고할 정도로 당시 배드핑거의 음악은 비틀스와의 인연을 뗄 수 없었다. “제작자인 리차드 페리와 함께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나는 이 곡이 고전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언급한 대로 이 노래는 팝의 명곡으로 안전 착륙했고 1990년대에 에어 서플라이와 머라이어 캐리가 커버해 팝의 클래식임을 증명했다.
배드핑거에게는 억울한 일이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그 스스로가 싱어송라이터인 관계로 해리 닐슨이 ’Without you’을 작곡한 것으로 알고 있다(사실 해리 닐슨은 여성을 방불케 하는 하이 톤 보컬로 원곡에 없는 악센트를 부여했다). 1971년의 < Straight Up >은 로커 토드 룬그렌(Todd Rundgren)과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이 앨범 제작을 맡아 주었다. 1982년에 발표된 영국 출신 뉴 웨이브 싱어 송라이터 조 잭슨(Joe Jackson)의 ’Breaking us in two(18위)’와 유사한 멜로디를 뽑아 낸 ’Day after day(4위)’와 1980년대 초반의 팝록 사운드를 이미 10여년 전에 구현한 ’Baby blue(14위)’가 이 음반의 가치를 높여 주었다.
영국에서 출발한 이 4인조 밴드의 네 번째 앨범 < Ass >는 애플 레코드에서 발표하는 마지막 ’열매’였다. 대형 히트 싱글은 없었지만 밴드가 직접 음반 제작에 참여하면서 커다란 발자국을 남겼다. 그러나 이 LP부터 배드핑거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번져갔다. 이때를 기점으로 그들의 음반들은 레코드 매장에서 재고의 양이 점차 증가했고 그에 따라 이들에겐 재정적인 문제와 멤버간에 불협화음이 잇따랐다.
음반사를 워너로 바꾸고 1974년 말에 < Wish You Were Here >를 공개했지만 초기 디스코의 자극적인 리듬과 하드록과 헤비메탈의 후련하고 화려한 음악에 매력을 느낀 대중들은 더 이상 이 영국 밴드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신보의 판매력이 급격히 힘을 잃기 시작하자 적자에 빠진 리더 피트 햄은 1975년 4월 23일 차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머지 멤버들도 충격에서 벗어나 새 열매를 맺기까지는 4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1979년에 공개된 음반 < Airwaves >마저 그리던 성공은 재현되지 못했다. 디스코나 부드러운 발라드 아니면 성인 취향의 록음악이 당시를 호령하던 1970년대 말에 이들의 음악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1981년에 발표된 < Say No More >까지 계속되었고 그 참패의 결과 또한 마찬가지였다.
계속된 실패와 재정 문제는 음악방향을 잠식해 톰 에반스와 조이 몰랜드는 전화로 심하게 다툰 후 에반스도 피트 햄처럼 목을 매 자살했다. 1983년 11월 19일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이 사건으로 밴드는 공식적인 해산을 발표했다. 화려한 인기의 뒤안길에 잠복하고 있는 외로움과 고통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똑같이 다가와 누구는 그것을 즐기고 어떤 이는 무너진다.
아마도 팝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종말이 배드핑거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비극에 아랑곳없이 여전히 우리의 귀를 낭만적으로 자극한다. 훗날 언젠가 그들의 탁출(卓出)한 멜로디 제조능력이 재조명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Carry on till tomorrow!!
Carry on Till Tomorrow - [ Bad Finger ]
In younger days I told myself
My life would be my own
And I'd leave the place
Where sunshine never shone
For my life's too short for waiting
When I see the rising sun
Then I know again that I must carry on
어린시절 난 나에인생이라고 말했죠
나는 태양이 비치지 않는곳으로 떠나곤했죠
태양이 떠오르기 까지 내인생은 넘 짧은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견디어내야 한다고 알게 되었죠
* Carry on till tomorrow
There's no reason to look back
Carry on, carry on, carry on
내일까지 견디어내야 한다고 뒤돌아볼 필요도 없이
견디어내야죠 견디어내야죠 견디어내야죠
Beyond the shadows of the clouds
And annoying to the sky
Carry on till I find the rainbow's end
For my life's too short for waiting
When I see the rising sun
Then I know again that I must carry on
구름의 그림자를 지나 태양을향해 전진하는
무지개끝을 찾을때까지
태양이 떠오를때까지 인생은 넘 짧아요
그리고 항상 견디어 내야 한다는 것을
* repeat
Drifting gone with the winds of freedom
Live this stormy day
And we'll ride to tomorrow's golden wheels
For my life's too short for waiting
When I see the rising sun
Then I know again that I must carry on
Carry on, carry on, carry on
자유의 날개를 달고 헤메이며
폭풍이 치는 시절을 지나게되면
우리들인생은 황금밭에 와 있겠죠
그리고 항상 견디어 내야 한다는 것을
견디어내야죠 견디어내야죠 견디어내야죠
For the world in this colors will be mine
For my life's too short for waiting
When I see the setting sun
Then I know again that I must carry on
힘겨운 여행이 끝나면 지친 내 머리는 쉬어야 하겠지.
왜냐하면 이 세상과 그 빛깔은
이미 나의 것이 되어 있을 테니까.
저물어가는 태양을 볼 날을 기다리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에,
떠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
* repeat
음반리뷰
Magic Christian Music by Badfinger (1970 / Apple) ★★★★
01. Come And Get It |
02. Crimson Ship |
03. Dear Angie |
04. Fisherman |
05. Midnight Sun |
06. Beautiful And Blue |
07. Rock Of All Ages |
08. Carry on Till Tomorrow |
09. I'm In Love |
10. Walk Out In The Rain |
11. Angelique |
12. Knocking Down Our Home |
13. Give It A Try |
14. Maybe Tomorrow |
15. Storm In A Teacup - [ Bonus Track ] |
16. Arthur - [ Bonus Track ]
|
<'Carry Until Tomorrow', 'Walk Out In The Rain', 'Angelique', 'Come on Get It' 등 주옥 같은 명곡들을 수록하고 있는 배드핑거의 최고작. 나중에 Badfinger로 개명하게 되는 전신그룹 The Iveys의 스위트함과 컬러풀한 팝의 아연실색한 향연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명반. 1969년 피터 셀러스와 링고스타의 영화 [The Magic Christian]을 위해 사용되었던 전세계 스매쉬 히트곡 'Come And Get It'은 폴 매카트니가 프로듀스-작곡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0년대 중반 여린감성을 지닌 웨일즈 출신의 송라이터 PETE HAM에 의해 영국에서 결성된 그룹 IVEYS는 또 한명의 뛰어난 송라이터인 TOM EVANS를 맞이한 후 BADFINGER란 이름으로 70년에 본작을 발매했다. 비틀즈의 PAUL McCARTNEY의 도움으로 APPLE 레이블과 계약하였고 당시 팝음악계에 가장 유명한 프로듀서인 TONY VISCONTI에 의해 탄생한 본작에는 당시 싱글 히트곡 'COME AND GET IT'을 비롯, 이전 IVEYS 시절에 이미 발표되었던 TOM EVANS의 'CARRY on TILL TOMORROW'와 'MAYBE TOMMORROW', 그리고 국내에서 오랫동안 크게 사랑받는 'WALK OUT IN THE RAIN' 등 아름다운 곡들이 가득 담겨있다. 밴드의 두 리더인 PETE HAM과 TOM EVANS의 잇다른 자살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던 비극적인 밴드이지만 비틀즈를 제외한 APPLE 레이블의 아티스트 중 21세기에도 가장 많은 사랑과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있는 그룹이다. (METAVOX)>
DISCOGRAPHY
Head First
Release Date: 2000
Label: Sna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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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No More
Release Date: 1981
Label: Real Music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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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waves
Release Date: 1979
Label: Rhino/Elek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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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You Were Here
Release Date: 1974
Label: W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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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finger
Release Date: 1974
Label: BCI-Eclipse 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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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
Release Date: 1973
Label: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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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ight Up
Release Date: 1971
Label: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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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ice
Release Date: 1970
Label: Alli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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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Christian Music
Release Date: 1970
Label: Capit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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