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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MICHAEL - JESUS TO A CHILD

아르페지오 오디오샵 2010. 9. 16. 02:02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 Yorgos Kyriatou Panayioutou)은 1982년 고향인 영국에서 듀오 웸(Wham) 활동을 시작하며 인기를 얻게 된다. 조지와 그의 파트너 앤드류(Andrew Ridgeley)는 랩에서 슬로우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히트를 거듭했다.
듀오가 해체된 후 조지는 솔로 가수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1987년 발매된 그의 첫 앨범 [Faith]는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였으며, 7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앨범 [Listen Without Prejudice]는 100만 장이 팔리고 상위 10위 안에 2곡이나 진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고나 비평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이 앨범의 실패 후 그는 소속사와 법정 싸움을 하게 되는데, 자신을 계약조건에서 풀어줄 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이 소송에서 패하게 될 경우 어떠한 앨범도 발매하지 않겠다는 말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패하였으며, 콜럼비아(Columbia) 레코드에서 나와 스필버그가 운영하던 드림웍스(Dreamworks)사와 계약을 체결하였다.

1996년 조지는 [Older]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이어진 휴식기의 영향으로 그리 좋은 성과는 거두지 못하였다.
1998년에는 자택 부근의 공원 남자 화장실에서 음탕한 행동을 하다가 적발되는 바람에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기도 하였다.
1999년 그의 히트곡 모음집이 발매되었다.

 

 

 

 

 

당신 눈에 깃든 친절함
아마 내가 우는 소릴 들었나봐요
당신은 날 보며 미소지었죠
마치 예수가 아이에게 그러듯
Kindness In your eyes
I guess You heard me cry
You smiled at me
Like Jesus to a child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병상을 곁에서 울고 있는 화자를 미소지으며 위로 해주는 환자의 모습.
 예수같은 미소는 죽음을 앞두고 생을 초탈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


그래요 난 축복받았어요,
하늘이 보내줬고 하늘이 앗아간거죠
당신은 날 보며 미소지었죠
마치 예수가 아이에게 그러듯
I'm blessed I know
Heaven sent And Heaven stole
You smiled at me
Like Jesus to a child

(애인이 죽어 버린 이후, 그 때 병상에서 아픈 채로 지어주던 미소를 추억하는 대목이다)


내가 이 모든 고통을 통해 뭘 배웠을까
이젠 그 무엇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같은 감정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젠 알아요.

사랑을 발견하면
사랑이란게 존재한다라는 걸 알게 된다면
이젠 없어서 그리워하는 그 사랑이 
차디찬 밤에 곁으로 찾아와준다는 걸

사랑을 받았다면
그 사랑이 크나 큰 행복을 품고 있다는 걸 안다면
입맞췄던 그 연인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때에 위로가 된다는 걸

And what have I learned
From all this pain
I thought I'd never feel the same
About anyone
Or anything again
But now I know
When you find love
When you know that it exists
Then the lover that you miss
Will come to you on those cold, cold nights
When you've been loved
When you know it holds such bliss
Then the lover that you kissed
Will comfort you when there's no hope in sight

(이렇게 아프다면 사랑을 모르는 게 오히려 더 나았었을 뻔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진짜 사랑은 알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외롭고 힘들 때 큰 위안이 된다는 걸 고통을 겪으면서 화자는 깨닫게 된다.



내 눈의 슬픔
아무도 짐작 못했고
아무도 알려 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날 보며 미소지었죠
마치 예수가 아이에게 그러듯
Sadness In my eyes
No one guessed
Or no one tried
You smiled at me
Like Jesus to a child

(벽장 속에 감춰져있는 화자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고, 그대만이 날 이해했다라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이 대목을 쓰는 조지 마이클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사랑없이 차가왔지만 
당신은 마지막 숨결로
내영혼을 구원했어요.
당신은 날 보며 미소지었죠
마치 예수가 아이에게 그러듯
Loveless and cold
With your last breath
You saved my soul
You smiled at me
Like Jesus to a child

(연인의 죽음은 사람을 냉소하게 만든다. 슬픔은 비인간성을 끌어낸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연인은 죽는 순간까지 행복하길 바랬다. 그리고 그 모습은 예수 같은 무한한 애정을 담은 미소로 기억되고 있다.)

이 수많은 눈물 속에서 뭘 배웠을까
그 많은 세월 기다려
이제 막 시작하려 하는데
신이 사랑을 앗아간 셈이야
And what have I learned
From all these tears
I've waited for you all those years
And just when it began
He took your love away

(안젤모와 조지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분명히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었다고 느껴진다. 20대 후반에 겨우 만나 너 내 일생동안 어디가있다가 이제 나타난겨 하는 기분이었는데 만난지 2년도 안되어 사별하게 된 그의 심정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사랑을 발견하면
사랑이란게 존재한다라는 걸 알게 된다면
이젠 없어서 그리워하는 그 사랑이 
차디찬 밤에 곁으로 찾아와준다는 걸
사랑을 받았다면
그 사랑이 크나 큰 행복을 품고 있다는 걸 안다면
입맞췄던 그 연인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때에 위로가 된다는 걸
But I still say
When you find love
When you know that it exists
Then the lover that you miss
Will come to you on those cold, cold nights
When you've been loved
When you know it holds such bliss
Then the lover that you kissed
Will comfort you when there's no hope in sight


그러니까 당신이 못다한 말들
내가 대신 노래해 줄께요.
당신과 내가 나눴을 사랑까지
두사람 몫의 사랑을 할 께요.
하나하나의 모든 추억이
이제 내 일부가 되었으니
당신은 영원히 내 사랑이에요.
So the words you could not say
I'll sing them for you
And the love we would have made
I'll make it for two
For every single memory
Has become a part of me
You will always be My love

(이 노래가 만들어진 이유, 앞으로 화자가 살아갈 이유다. 당신이 못다한 말들을 내가 노래로 만들고 당신이 못한 사랑 내가 당신 몫까지 한다는, 모 애니메이션 식으로 이야기 하자면 "안젤모는 죽었어! 더는 없어! 하지만 내 등에, 이 가슴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라는 이야기다)


난 사랑 받았어요
그러니 난 사랑이 뭔지 잘 알아요.
내가 입맞췄던 그 연인이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꺼에요
Well I've been loved
So I know just what love is
And the lover that I kissed
Is always by my side

내가 아직도 그리워하는 그 연인은
사뭇 어린 아이에게 있어 예수 같은 사람...
Oh the lover I still miss
Was Jesus to a child

 

 

 

문득 "Jesus to a Child" 이야기 - 벽장 속의 사랑 (BY lanugo.egloos.com)

요즘 퇴근 후 매일 개인 공방에 처박혀서 닙턱 시즌4를 틀어놓고 자정이 넘게까지 작업을 하는 매우 건전한 생활을 보내는 중인데 어제였나 극 중에서 "Jesus to a Child"가 흘러 나왔다. 원래 닙턱의 삽입곡 선곡은 좋은 의미로 악명이 높다. 고르는 곡 마다 탁월한 취향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니라 다른 미드의 프로듀서들은 쪽팔려서 못하는 직사주의(Literalism)적 선곡을 과감하게 해버리는 것 때문이기도 한다. 대개 드라마의 삽입곡을 고를 때는 멜로디를 극 중 정서에 맞추는 거는 당연하지만 가사의 경우 일부러 딱 맞아 떨어지는 걸 활용하여 개그의 수단으로 쓸 작정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극의 내용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을 쓰는게 자연스럽고 세련된 것이라고 여기는 게 보통이다. 뮤직비디오 만드는 것도 비슷하잖아. "희미한 담배연기"라는 가사가 나올 때 담배연기를 화면에 뿌리는 뮤직비디오를 생각해 보라고. 그런데 제작자인 라이언 머피는 이런 식의 유치한 직사주의적 선곡을 절대 두려워 하지 않는다. 토막시체를 재조립하는 장면에서 라디오헤드의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사 흘러나온다던지, 극 중 인물의 대사가 나오고 그 대사가 첫 가사로 나오는 노래가 곧바로 이어진다던지 하는 낯 뜨거운 당당함에 맞닥뜨리면 어휴 유치해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오히려 나의 왠지 꼰대 같은 취향에 대해 반성하게 될 지경이다. 닙턱이야기는 정말 하루종일 하고 싶지만(예를 들자면 닙턱을 보고 나면 "아내의 유혹"은 막장드라마가 아닌 공익광고 뭐 이런 이야기) 일단 이야기 길어지니 다음 기회로 미루고...

어쨌든 조지 마이클의 "Jesus to a child"가 흘러나오는 대목은 주인공인 션 맥나마라가 선천적으로 지결손증을 가지고 태어난 막내 아들 코너에게 수술을 해주는 장면이 예전에 션 스스로 구순구개열로 치료 받던 자신의 회상과 교차되는 시퀀스인데 확실히 노래가 다루는 아이를 향한 예수와도 같은 부모의 사랑이라는 정서와 잘 어울린다. 게다가 시퀀스의 마지막도 성모자 내지는 문자 그대로 예수하고 어린아이를 소재로 한 옛 종교화 같은 구도로 마무리된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라이언 머피식의 그럴싸함이다. 

그런데 이곡이 이야기하는 사랑이 사실 부모자식간이나 신과 인간 사이의  "내리 사랑"이 아니라 연인간의 사랑이라는 건 이 노래가 좋아서 가사를 파본 사람이면 다 짐작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마땅히 질척거려야만하는 연인간의 사랑이 이 노래 속에선 예수가 아이한테 보내는 숭엄한 것으로 비유되고 있다는 묘한 뒤틀림이 있다. 이 노래 속의 사랑은 에로스적인 관계가 어떤 계기로 아가페적인 관계로 바뀐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가사 속의 여러가지 정황("하늘이 주고 하늘이 앗아간 heaven sent and heaven stole", "당신의 마지막 숨결로 with you last breath")으로 미루어 보건데 그 계기는 바로 연인의 죽음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1991년 1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Rock in Rio2"라는 성대한 음악축제가 벌어진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이 해 벌어진 "락인리오"는 조화(造花) 장미다발처럼 화려했던 80년대 팝의 황혼을 불사르기 위해 전설적인 라인업이 모인 행사였다. 이 행사에 공연자로 참석했던 조지 마이클은 안젤모 펠레파(Anselmo Feleppa)라는 브라질 출신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를 만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다.

조지 마이클이 '게이'내지는 '양성애자'라는 사실은 왬시절 부터도 소수의 관계자들 사이에선 암암리에 알려진 이야기였지만 일반대중으로부터는 철저하게 감춰져 있었다. 당시는 지금처럼 동성애가 손쉽게 기사화 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도 했지만 조지 마이클 스스로도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감추려는 노력을 했다. 고등학생이었던 브룩 쉴즈와의 염문이나, "I want your sex"비디오에도 함께 출연했던 캐시 정과의 공개 연애나  유명한 여성스타들  누구누구랑 자봤다고 떠들고 다니는 행동 모두 그의 의식적 노력의 일부였다. 그건 아마도 극도의 자기부정에서 탄생된 동성애 공포로 점철되어 있는("우리는 절대 게이 아님 단지 벗은 남자 몸을 숭배할 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마초정서를 가지고 있는 그리스인의 피 때문이었을 것이다. 98년 불미스러운 일로 억지로 세상에 알려진 이 후 조지 마이클은 자신의 어머니가 알게되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커밍아웃한 이후에 사람들이 깨달은 사실 중 하나는 왬시절의 곡들을 포함해서 이제까지 조지 마이클이 만든 사랑 노래들이 의외로 성별이 불분명했었다는 점이다. 주로 내(I)가 당신(You)에게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이야기하는 노래도 되고 남자가 남자에게 하는 노래도 된다. 초창기의 "Wake me up before you go go" 중의 lady라는 호칭 정도가 유일한 예외라 할 수 있을 정도다. She가 전면에 드러나는 ""Everything She Wants"같은 건 사랑 노래라기 보다는 악녀/책임/인생꼬임이 이어지는 "빌리진"류의 이성애의 악몽에 관한 노래다. "I'm you man(난 당신의 사내)"같은 언뜻 위버마쵸적인 제목의 노래도 찬찬히 살펴보면 여성에게 하는 노래라고 딱히 잘라 말할 수 없다. 이런 조지 마이클 노래의 성적 모호성은 뮤직비디오 속에서 아름다운 여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거쳐 "이성애적 사랑노래"라는 인상을 주었던 거다. (최근에는 이성애자로 잘 알려진 남자 가수들의 곡도 오히려 게이 청취자를 공략하기 위해 이런 성적 모호성을 담는다는 추세를 감안하면 상당히 시대를 앞선 가사쓰기 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쨌든 조지마이클의 이런 공적 이미지 메이킹 덕분에 그가 안젤모를 만나던 90년대 초반, 그들의 사랑 역시 철저하게 감춰졌다. 비록 둘은 서로를 일생에 한 번 만날까 말까하는 소울메이트로 인식하고 있었고 조지 마이클과는 달리 안젤모 펠레파는 제법 잘 알려진 동성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들은 절친한 친구 이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게 둘이 비밀스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1992년 안젤모는 에이즈 판정을 받게된다. 이 때를 기점으로 조지 마이클의 스케쥴에서 에이즈 관련 활동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한다. 
1993년 3월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던 안젤모는 뇌출혈로 세상을 뜬다. 죽음은 살아남은 자에게 더 무거운 법. 연인의 슬픔을 공개적으로 애도할 수도 없는 입장이던 그는 바깥으로는 다소간의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새로운 곡을 쓸 수 없는 절망에 빠져있었다. 그렇게 슬픔으로 보내던 1년 반이 지난 어느날 그는 홀린 듯 한시간 남짓 걸려 가사를 하나 써낸다. 죽은 연일을 위해 그리고 살아남은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곡은 바로 "Jesus to a child"다.


1994년 11월 MTV유럽피언 뮤직어워드에서 처음 공개 된 후, (소니와의 문제로)앨범의 형태로는 1996년이 되어야 정식으로 소개 될 수 있었던 이 곡은 단조의 보사노바 발라드다. 대충의 감은 오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기 힘든 수수께끼 같은 가사와 역시 마찬가지의 모호함으로 점철되어 있는 뮤직비오 때문에 발표 당시 사람들에게 "분명 죽은 연인에 관한 노래 같은데 왜 하필 남자인 예수에 비유?"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의문과 억측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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