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 Monitor 40.1 스피커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BBC 모니터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전통적이고 젠틀한 음조 밸런스를 들려주는 스피커입니다.
하베스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고성능 유닛을 사용하는 이 스피커는 현대의 광대역 소스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클래식 뿐만 아닌 다양한 장르의 음악재생에도 그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플래그쉽 모델다운 밸런스 잡힌 대역간 균형을 기반으로 넓은 다이내믹 표현력과 모니터 특유의 시원한 사운드를 들을수 있습니다.
SMS 전용스텐드 포함입니다.
원박스 있으며, 상태 극상입니다.
판매가는 SMS 스텐드 포함 88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Haebeth][리뷰] 오소독스 브리티쉬 레퍼런스 - Harbeth Monitor 40.1
헤아려보니 필자는 30대의 대부분을 영국 회사에서 보냈다. 본사가 영국인 글로벌 음반회사의 국내 법인에서 근무하던 이 시절, 아직 일반 영어 조차 서투르던 시절에 낯선 영국 액센트에 귀를 종긋하고 쫓아가느라 신입사원과 다름 없는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곤 했었다. 일간 주간 단위로 각종 리포트와 컨퍼런스를 전화와 메일로 처리하다 보면, 통화품질이 그리 좋지 않은 전화 너머로 이해하지도 못한 말들을 대충 넘겨짚고 지나가는 일도 허다했지만 메일이나 메신저에서 생전 처음 보는 단어들이 익숙해질 때쯤 주제 넘게도 영국 액센트를 섞어가며 대화를 하고있었다. ‘오, 대견한 무모함이여. 그래, 영어는 이렇게 배워야 해…'
특히 EMI 의 경우 모 회사가 없는 단독 법인으로서 인적 구성이나 기업 문화 등에 있어서 영국색채가 강했다. 유일하게 타사와 제휴를 한 경우 조차, 같은 영국기업인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그룹일 뿐이다. 전세계 지역별로 모회사 펀드를 공모하고 흡수되어 조각조각 나 있는 현재의 상황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그룹 래디오헤드는 이 문제로 새 싱글을 직접 온라인 유통한 바 있다), EMI 의 기업문화는 꽤나 자유분방했다. 지역별 사장(보통 Regional Director라 하는)과 마주쳐도 고개를 숙이는 일보다는 포옹과 하이파이브가 익숙한 인사가 되어있기도 했다. 얼마 전 컨퍼런스 때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원샷으로 밤을 새웠기 때문이다. 급한 게 없고, 오히려 재촉하는 사람을 탓하기도 한다. 일의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아도, 일단 표면상으로는 ‘So What? We have next chance, though.’ 가 일반적인 반응이다. 가끔은 이들이 과연 ‘소니’와 같은 군대 조직과 경쟁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때가 있었지만, 결과물들은 종종 놀라울 따름이었다. ‘콜드플레이’의 발굴과 데뷔 앨범의 전세계 히트, ‘노라 존스’의 그래미 석권, ’비틀즈’의 넘버원 싱글집의 플래티넘 기록,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르는 동안 ‘퀸’의 밀레니엄 베스트가 연일 판매기록을 갱신하던 일 등이 필자가 EMI 에 근무하는 동안 일어났던 사례들이다.
분기별 화상회의를 하던 어느 날 런던의 본사 사무실이 광각으로 잡혔다. 주로 대인원이 모여 회의를 하는 공간이지만, 이 곳은 퀸과 비틀즈를 꿈꾸는 영국과 전세계 젊은이들이 오디션을 하러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주로 매출 숫자와 마케팅 플랜 등을 얘기하는 따분한 회의라서 화면으로 인사를 할 때 이외에는 손으로 턱을 괴고 책상 위의 인쇄물이나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는 경우가 많은데, 세팅중인 회의용 모니터를 바라보던 필자의 눈에 무언가 번쩍~ 하고 들어오는 게 있었다. 필자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하베스의 모니터 40 처럼 생긴 스피커가 화면에 잡혔기 때문이다. 그 옆에 있던 B&W 매트릭스 801을 확인하고 나서야, 필자가 처음 본 스피커가 하베스 모니터 40이 맞다는 걸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유니온 잭 라벨이 그대로 붙여진 채, 우퍼가 사각의 인클로저 안쪽에 들어가 있는 하베스 모니터 40의 초기 디자인은 EMI 메인 컨퍼런스 룸에 멋진 자태로 자리잡고 있었다. 필자가 모니터 40을 정식으로 시청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약 2-3년 정도가 지나서였는데, 이 스피커가 이상하게도 반가왔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모니터 40.1의 개발은 하베스에게는 작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 소수점 하나를 더해서 마이너 체인지 버전이라고 하기엔 거의 다른 소리가 되어 있는 이 스피커는 하베스가 직접 우퍼제작에 투자를 한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하베스 모니터 40.1은 트위터 이외엔 하베스가 전 공정을 직접 제조하는 제품이 되었다. 이것보다 큰 폭의 변화였지만, 이 일은 약 50년 전 새로운 소재개발에 골몰하던 BBC의 상황과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어 보인다. 그래서 하베스는 시간의 수평선상에서 BBC 모니터의 수평이동 버전이라 하는 데 어색함이 없다. 모니터 40에서 40.1로의 변화를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우퍼가 변경되었다. 외관상으로 얼핏 구분이 어려워 보이는데, 기존 사이즈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대치를 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 원래 우퍼 유닛을 납품하던 ‘비파’사에서 제품 공급이 중단되자 하베스에서 의욕적으로 콘을 직접 제작을 했다. 또한 드라이버도 더블 마그넷으로 구성해서 긴밀한 댐핑과 드라이브를 도모했다. 사실 40.1의 사양변경은 베이스 유닛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건, 본 유닛을 변경하는 참에 기존에 모니터 40에서 수정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가정용 모니터로 개발되었다. 제품의 용도 자체가 스튜디오 전용이었던 모니터 40은 음악감상용도의 사운드 컨셉으로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엄밀히 말해서 ‘모니터’라는 타이틀도 맞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스튜디오 최종 마스터링 믹싱용이었다면 공간의 사이즈와 음색이 가정용과는 차이가 있어야겠지만, 유일하게 저역의 양감이 많게 느껴졌다는 점 이외에는 원래 모니터 40의 사운드가 고전적인 의미의 건조하고 사무적인 모니터의 음색은 아니었다. 따라서 실질적인 변화는 음색보다는 대역의 밸런스 변경에서 좀더 비중이 크다고 보는 것이 옳다.
세 번째, 크로스오버도 새롭게 설계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공칭 임피던스와 스피커의 능률이 변경되었다. 모니터 40은 공칭 4옴에서 84dB의 음량이 측정되었는데, 40.1에서는 6옴에 85dB이다. 얼핏 어느쪽이 더 능률이 좋은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다만, 크로스오버의 변화는 베이스 유닛의 교체와 더불어 40.1의 전반적인 사운드 디자인을 크게 달라지게 했다. 필자의 짐작으로는 미드레인지와 우퍼 사이의 슬로우프에 다소 경사를 급하게 해서 반응이 빨라지고 이하의 대역에서 부스팅이 많이 감소되어 있다.
이외에도 좀더 근거리에서 관찰해 보면 몇 가지 소소한 변화들이 많다. 기존 40의 트라이와이어링 대응 3쌍의 단자는 싱글와이어링으로 수정되어 있으며, 시어즈(SEAS)사에서 납품하는 트위터의 그릴도 망의 눈이 야간 큰 성긴 타입으로 변경되어 있다. 인클로저의 사이즈와 중량은 거의 동일하다.
하베스 모니터 40.1의 의미는 BBC의 방식과 스타일을 계승한 현존하는 가장 큰 사이즈의 풀레인지 모니터라는 데 있다. 잠시 본 제품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두 가지 스피커가 발견된다. 로저스의 LS5/8, 그리고 스펜더의 SA3(혹은 BC3)가 그것이다. 두 제품 공히 조금씩 대역별 유닛 구성이나 컨셉은 다르지만, 풀사이즈 BBC 모니터 컨셉을 지향해서 제작된 제품들이다. 처음 모니터 40의 개발에는 이 스피커들의 사운드 컨셉과 현대 모니터의 품질을 동시에 담고자 한 앨런 쇼의 의욕이 담겨있었다. 따라서 본 모니터 40.1에는 BBC모니터 매니아들로부터 브리티쉬 음색의 애호가들, 그리고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 등 신구의 다양한 제품에 걸친 다양한 시선이 관여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니터 40의 사용자들이 얼마나 있을 지 파악되지 않지만, 시청을 거듭할 수록 드는 생각은 단순한 페이스리프트를 넘어서 수직으로 제품의 품질을 격상시킨 제품으로 파악된다는 점이다. 동사에서 의도했든 아니든, 두 제품을 비교시청해 본다면 거의 다른 스피커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앨런 쇼가 본 제품에 기울인 노력부터가 마이너 체인지 버전에 대한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이 제품에 대해 소개를 할 때 데렉 휴즈(Derek Hughes)라는 인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데렉 휴즈(Derek Hughes)는 BBC 모니터에 관한 주요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는 인물이다. 스펜더의 설립자인 부친 스펜서 휴즈를 따라 스펜더에서 제품기획을 했으며, 스펜더 3/5와 같은 ‘포스트 LS3/5a’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00년대 초반 더그 스털링이 ‘스털링 브로드캐스트’ 버전 LS3/5a를 기획할 때 투입되기도 했었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3/5와 연관된 제품개발에 프리랜서 이상의 기여를 하게 되었다. 스펜더가 매각된 이후에는 아예 하베스로 무대를 옮기게 되었다. 앨런 쇼의 영입노력도 크게 작용했지만, 그로서도 하베스는 스펜더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가진 유일한 BBC 모니터 제조사였기 때문이다. 여하튼 앨런 쇼와는 조금 다른 경로로, 어떤 면에서는 좀더 오소독스한 BBC제조 혈통의 입장에서 앨런 쇼의 제품 디자인에 투영되어 본 모니터 40.1의 제작에 투입되었다. 전술했듯이, 버전 2의 제조에 생긴 변화라고 하기에는 관여된 영역이 꽤나 넓고 다양한 부문에 걸쳐서 변경이 되어있다.
본 제품의 시청은 하이파이클럽의 서브 시청실에서 진행했는데, 목재 스탠드에 올려져 있고 뒷벽과의 공간이 충분치 않은데다가 주변에 스피커들이 많아 시청 이전에는 다소 우려가 되는 세팅이어서 테스트를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이동을 할까 했었지만 그런 우려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 스피커의 품질을 좀더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세팅환경에서 시청기회를 갖게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당연하다. 제품의 시청에는 오렌더의 S10와 오디오네트 DNP, 어쿠스틱 아츠의 프리앰프1, 에지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그리고 헤밍웨이의 케이블을 사용했다.
다른 제품과 섞여 있는 공간임에도 본 제품의 시청위치를 변경하지 않은 건, 처음 시청할 때부터 음상이 또렷이 잡히기 때문이었다. 음상이 하나든 여러 개이든 선명한 윤곽을 그리며 이동하는 장면들이 깨끗하게 떠오른다. 과연 하베스의 최상급기다운 미세한 프레즌테이션의 표현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필자가 가장 큰 변화를 느낀 부분은 양감의 변화, 그리고 좀더 구체적으로는 베이스와 높은 고역간의 위상이 위화감 없이 들어맞는 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내용은 모범적인 재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필자가 기존 오리지널 모니터 40에서 다소 석연치 않았던 부분이었다. 좋게 보아, 푸근하고 푹신한 베이스의 느낌을 그냥 즐기는 경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베이스가 고역과 동일한 음표를 진행할 경우 미묘한 시차가 생기면서 불만이 되기 시작했다. 다소 템포가 빠른 곡의 경우 이런 문제가 좀더 극명하게 드러나곤 했었다. 여하튼 모니터 40.1에서 그런 현상은 거의 씻은 듯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머룬 5의 ‘She Will be Loved’에서의 반복 베이스리프는 평소 이 곡에서 들리던 양감보다 오히려 적게 들려서 매우 말쑥한 굵기로 느껴진다. 그로 인한 개선효과들은 이 곡의 뉘앙스를 다소 다르게 만들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베이스의 윤곽이 선명해지면서 생동감이 증가했다. 풋웍은 분명하고 명쾌해졌지만, 낮은 대역으로 반듯하게 떨어지며 생기는 에너지감은 위력적이다. 스테이징도 선명해졌고 음상이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아담 레바인의 비음섞인 울림이 좀더 실제의 사람의 느낌으로 극명하게 들리는데, 필자가 무엇보다 주목하는 점 중의 하나가 이 부분이다. 이 심플한 록 넘버에서도 하베스 특유의 섬세한 고역이 잘 살아나서 찰랑거리는 레이어링들을 허공에 겹겹이 미세한 거리로 띄워낸다. 가히 정전형을 위협할 만한 수준의 투명감이 매끄럽게 연출된다. 종합적으로 보아 모니터라는 표현과는 이질감이 있을 정도로 유연한 스테이징의 연출이다.
아델의 ‘Skyfall’의 앰비언스는 정밀한 윤곽처리 속에 빠져들어 칠흑같은 어둠이 아니라 다소 밝아져 있다. 보컬의 윤곽이 세필로 그려낸 것처럼 정밀하게, 하지만 깊고 선명한 터치로 묘사되며 공간 속에 조각되어 있다. 입모양도 말단에 이르기까지 열리고 닫힐 때의 움직임이 잘 조망된다. 기본적으로 높은 대역에서는 섬세한 느낌을 주지만, 대역이 이동함에 따라 순간 순간 역동적이고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내어 대역간 울림의 대비가 매우 선명하다. 음색에서도 그런 현상이 분명해서 그녀의 보컬에 도취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분명한 색채감과 이 곡의 매력의 진폭이 기존보다 커져있다.
제품의 사이즈에 걸맞게 대편성의 구사 또한 규모와 분해력에 있어서 뛰어난 결과를 보여준다. 투티테스트 마지막에 있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중에서 ‘키에프의 문’은 위력적이면서도 포만감이 해상력을 가졌을 때의 상황이라고 할까? 두텁고도 선명한 낮은 대역의 묘사가 만족스럽다. 지나치게 매시브하지도, 왜소하지도 않게 이 부분이 이렇게 들렸으면 했던 그 정도의 낮은 대역을 들려준다. 모니터 40과 특히 많은 차이가 나는 부분으로 느껴졌다. 팀파니의 슬램은 대단히 위력적이어서 오디오적 쾌감을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불안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위력적이라고는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부드러운 버텀엔드와 적당히 정돈된 양감의 서라운딩이 잘 조화되어 있는 저역이다. 투티에서의 총주에서도 위화감이나 불안감 없이 뛰어난 일체감을 보여주어 문득 문득 이보다 더 큰 사이즈의 제품을 시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레핀과 아르헤리치의 <크로이처> 3악장을 들어보면 풀레인지의 안정감이 서포트하는 피아노의 매력이 일종의 편안함을 준다. 타이트하고 어김없는 템포를 잘 몰아가지만, 시청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건 뛰어난 하모닉스의 묘사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하베스의 섬세함 이면에서 제품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피아노에서 장기를 발휘하는 포인트는 하베스 특유의 울림이 크게 기여하고 있어 보인다. 마치 숨을 쉰다고나 할까? 모노코크 바디에 첨단 소재의 드라이버를 사용한 스피커들에게서 발견되지 않는 하베스 고유의 영역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이 위에 엊혀진 바이올린은 유감없이 섬세하고 표정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유연하고 역동적이며 능수능란해서 연주실력이 더 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강한 컨트라스트로 보윙의 강약의 대비가 잘 조명되고 있다. 이 곡의 표현에 있어서 상당히 모범적인 연주를 들려준 경우이다.
일련의 BBC 스토리들이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공유되고 있는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하베스와 같은 메인스트림 BBC 모니터 제조사가 현존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하베스가 없었다면, BBC의 흔적을 가진 이름들을 달고 제품들이 출몰한다 해도 자칫 원류를 흐리는 원치 않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다. 마치 BBC 박물관처럼, 그리고 현재진행중인 메인스트림의 이름으로서 하베스의 어깨는 꽤나 무거워 보인다. 본 제품이 출시된 지 약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하베스에서의 제품의 위치, 그리고 BBC 모니터의 히스토리들을 감안할 때, 총괄적인 플래그쉽의 의미를 가지는 제품이다. 앨런 쇼는 그런 목소리와 기대들을 의식하며 이 제품의 작업에 착수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물론, 대량의 패치를 거친 결과물로서의 40.1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 제품을 구사하기 위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이 스피커의 스펙에 맞아 떨어지는 스탠드를 구하는 일이다. 원래 자사에서 추천하는 전용 스탠드로서 캐나다 Skylan 사에서 제작한 MDF 재질의 제품을 사용한다. 가볍고 다루기 편리하지만 마감이 정교해서 철제와 구분되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한편, 필자가 이 제품에서 전통적으로 불만이 있다면 전면에 좌우대칭으로 구성한 리플렉스 홀이다. 이 가격대에 걸맞게 좀더 고급스러운 제스쳐라도 보여주었으면 싶다. 물론, 가격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Specification
Transducer system Three-way reflex - Harbeth 300mm bass unit, 200mm RADIAL2 midrange and 25mm tweeter with HexGrille.
Freq. response 35 Hz - 20k Hz +/-3 dB, free space, 1m with grille on, smooth off-axis response.
Impedance 6 ohms - easy to drive
Sensitivity 84dB/1W/1m
Amp. suggestion Works with a wide range of amplifiers, ideally from 50W/channel.
Power handling 200W programme
Connector Two 4mm gold-plated binding posts for wires or plugs
Dimensions (hxwxd) 750 x 432 x 388mm (+12mm for grille and binding posts)
Finish Cherry, eucal-yptus, rosewood, tiger ebony.
Space needs LF optimised for use away from hard, reflective surfaces.
Stands To bring ears level with tweeters.
Weight 38kg each
Packing Single speaker per shipping carton
Monitor 40.1 Domestic
실물사진입니다.
BBC 모니터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전통적이고 젠틀한 음조 밸런스를 들려주는 스피커입니다.
하베스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고성능 유닛을 사용하는 이 스피커는 현대의 광대역 소스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클래식 뿐만 아닌 다양한 장르의 음악재생에도 그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플래그쉽 모델다운 밸런스 잡힌 대역간 균형을 기반으로 넓은 다이내믹 표현력과 모니터 특유의 시원한 사운드를 들을수 있습니다.
SMS 전용스텐드 포함입니다.
원박스 있으며, 상태 극상입니다.
판매가는 SMS 스텐드 포함 88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Haebeth][리뷰] 오소독스 브리티쉬 레퍼런스 - Harbeth Monitor 40.1
헤아려보니 필자는 30대의 대부분을 영국 회사에서 보냈다. 본사가 영국인 글로벌 음반회사의 국내 법인에서 근무하던 이 시절, 아직 일반 영어 조차 서투르던 시절에 낯선 영국 액센트에 귀를 종긋하고 쫓아가느라 신입사원과 다름 없는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곤 했었다. 일간 주간 단위로 각종 리포트와 컨퍼런스를 전화와 메일로 처리하다 보면, 통화품질이 그리 좋지 않은 전화 너머로 이해하지도 못한 말들을 대충 넘겨짚고 지나가는 일도 허다했지만 메일이나 메신저에서 생전 처음 보는 단어들이 익숙해질 때쯤 주제 넘게도 영국 액센트를 섞어가며 대화를 하고있었다. ‘오, 대견한 무모함이여. 그래, 영어는 이렇게 배워야 해…'
특히 EMI 의 경우 모 회사가 없는 단독 법인으로서 인적 구성이나 기업 문화 등에 있어서 영국색채가 강했다. 유일하게 타사와 제휴를 한 경우 조차, 같은 영국기업인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그룹일 뿐이다. 전세계 지역별로 모회사 펀드를 공모하고 흡수되어 조각조각 나 있는 현재의 상황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그룹 래디오헤드는 이 문제로 새 싱글을 직접 온라인 유통한 바 있다), EMI 의 기업문화는 꽤나 자유분방했다. 지역별 사장(보통 Regional Director라 하는)과 마주쳐도 고개를 숙이는 일보다는 포옹과 하이파이브가 익숙한 인사가 되어있기도 했다. 얼마 전 컨퍼런스 때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원샷으로 밤을 새웠기 때문이다. 급한 게 없고, 오히려 재촉하는 사람을 탓하기도 한다. 일의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아도, 일단 표면상으로는 ‘So What? We have next chance, though.’ 가 일반적인 반응이다. 가끔은 이들이 과연 ‘소니’와 같은 군대 조직과 경쟁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때가 있었지만, 결과물들은 종종 놀라울 따름이었다. ‘콜드플레이’의 발굴과 데뷔 앨범의 전세계 히트, ‘노라 존스’의 그래미 석권, ’비틀즈’의 넘버원 싱글집의 플래티넘 기록,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르는 동안 ‘퀸’의 밀레니엄 베스트가 연일 판매기록을 갱신하던 일 등이 필자가 EMI 에 근무하는 동안 일어났던 사례들이다.
분기별 화상회의를 하던 어느 날 런던의 본사 사무실이 광각으로 잡혔다. 주로 대인원이 모여 회의를 하는 공간이지만, 이 곳은 퀸과 비틀즈를 꿈꾸는 영국과 전세계 젊은이들이 오디션을 하러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주로 매출 숫자와 마케팅 플랜 등을 얘기하는 따분한 회의라서 화면으로 인사를 할 때 이외에는 손으로 턱을 괴고 책상 위의 인쇄물이나 노트북 화면을 쳐다보는 경우가 많은데, 세팅중인 회의용 모니터를 바라보던 필자의 눈에 무언가 번쩍~ 하고 들어오는 게 있었다. 필자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하베스의 모니터 40 처럼 생긴 스피커가 화면에 잡혔기 때문이다. 그 옆에 있던 B&W 매트릭스 801을 확인하고 나서야, 필자가 처음 본 스피커가 하베스 모니터 40이 맞다는 걸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유니온 잭 라벨이 그대로 붙여진 채, 우퍼가 사각의 인클로저 안쪽에 들어가 있는 하베스 모니터 40의 초기 디자인은 EMI 메인 컨퍼런스 룸에 멋진 자태로 자리잡고 있었다. 필자가 모니터 40을 정식으로 시청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약 2-3년 정도가 지나서였는데, 이 스피커가 이상하게도 반가왔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모니터 40.1의 개발은 하베스에게는 작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 소수점 하나를 더해서 마이너 체인지 버전이라고 하기엔 거의 다른 소리가 되어 있는 이 스피커는 하베스가 직접 우퍼제작에 투자를 한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하베스 모니터 40.1은 트위터 이외엔 하베스가 전 공정을 직접 제조하는 제품이 되었다. 이것보다 큰 폭의 변화였지만, 이 일은 약 50년 전 새로운 소재개발에 골몰하던 BBC의 상황과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어 보인다. 그래서 하베스는 시간의 수평선상에서 BBC 모니터의 수평이동 버전이라 하는 데 어색함이 없다. 모니터 40에서 40.1로의 변화를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우퍼가 변경되었다. 외관상으로 얼핏 구분이 어려워 보이는데, 기존 사이즈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대치를 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 원래 우퍼 유닛을 납품하던 ‘비파’사에서 제품 공급이 중단되자 하베스에서 의욕적으로 콘을 직접 제작을 했다. 또한 드라이버도 더블 마그넷으로 구성해서 긴밀한 댐핑과 드라이브를 도모했다. 사실 40.1의 사양변경은 베이스 유닛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건, 본 유닛을 변경하는 참에 기존에 모니터 40에서 수정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가정용 모니터로 개발되었다. 제품의 용도 자체가 스튜디오 전용이었던 모니터 40은 음악감상용도의 사운드 컨셉으로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엄밀히 말해서 ‘모니터’라는 타이틀도 맞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스튜디오 최종 마스터링 믹싱용이었다면 공간의 사이즈와 음색이 가정용과는 차이가 있어야겠지만, 유일하게 저역의 양감이 많게 느껴졌다는 점 이외에는 원래 모니터 40의 사운드가 고전적인 의미의 건조하고 사무적인 모니터의 음색은 아니었다. 따라서 실질적인 변화는 음색보다는 대역의 밸런스 변경에서 좀더 비중이 크다고 보는 것이 옳다.
세 번째, 크로스오버도 새롭게 설계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공칭 임피던스와 스피커의 능률이 변경되었다. 모니터 40은 공칭 4옴에서 84dB의 음량이 측정되었는데, 40.1에서는 6옴에 85dB이다. 얼핏 어느쪽이 더 능률이 좋은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다만, 크로스오버의 변화는 베이스 유닛의 교체와 더불어 40.1의 전반적인 사운드 디자인을 크게 달라지게 했다. 필자의 짐작으로는 미드레인지와 우퍼 사이의 슬로우프에 다소 경사를 급하게 해서 반응이 빨라지고 이하의 대역에서 부스팅이 많이 감소되어 있다.
이외에도 좀더 근거리에서 관찰해 보면 몇 가지 소소한 변화들이 많다. 기존 40의 트라이와이어링 대응 3쌍의 단자는 싱글와이어링으로 수정되어 있으며, 시어즈(SEAS)사에서 납품하는 트위터의 그릴도 망의 눈이 야간 큰 성긴 타입으로 변경되어 있다. 인클로저의 사이즈와 중량은 거의 동일하다.
하베스 모니터 40.1의 의미는 BBC의 방식과 스타일을 계승한 현존하는 가장 큰 사이즈의 풀레인지 모니터라는 데 있다. 잠시 본 제품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두 가지 스피커가 발견된다. 로저스의 LS5/8, 그리고 스펜더의 SA3(혹은 BC3)가 그것이다. 두 제품 공히 조금씩 대역별 유닛 구성이나 컨셉은 다르지만, 풀사이즈 BBC 모니터 컨셉을 지향해서 제작된 제품들이다. 처음 모니터 40의 개발에는 이 스피커들의 사운드 컨셉과 현대 모니터의 품질을 동시에 담고자 한 앨런 쇼의 의욕이 담겨있었다. 따라서 본 모니터 40.1에는 BBC모니터 매니아들로부터 브리티쉬 음색의 애호가들, 그리고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 등 신구의 다양한 제품에 걸친 다양한 시선이 관여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니터 40의 사용자들이 얼마나 있을 지 파악되지 않지만, 시청을 거듭할 수록 드는 생각은 단순한 페이스리프트를 넘어서 수직으로 제품의 품질을 격상시킨 제품으로 파악된다는 점이다. 동사에서 의도했든 아니든, 두 제품을 비교시청해 본다면 거의 다른 스피커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앨런 쇼가 본 제품에 기울인 노력부터가 마이너 체인지 버전에 대한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이 제품에 대해 소개를 할 때 데렉 휴즈(Derek Hughes)라는 인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데렉 휴즈(Derek Hughes)는 BBC 모니터에 관한 주요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는 인물이다. 스펜더의 설립자인 부친 스펜서 휴즈를 따라 스펜더에서 제품기획을 했으며, 스펜더 3/5와 같은 ‘포스트 LS3/5a’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00년대 초반 더그 스털링이 ‘스털링 브로드캐스트’ 버전 LS3/5a를 기획할 때 투입되기도 했었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3/5와 연관된 제품개발에 프리랜서 이상의 기여를 하게 되었다. 스펜더가 매각된 이후에는 아예 하베스로 무대를 옮기게 되었다. 앨런 쇼의 영입노력도 크게 작용했지만, 그로서도 하베스는 스펜더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가진 유일한 BBC 모니터 제조사였기 때문이다. 여하튼 앨런 쇼와는 조금 다른 경로로, 어떤 면에서는 좀더 오소독스한 BBC제조 혈통의 입장에서 앨런 쇼의 제품 디자인에 투영되어 본 모니터 40.1의 제작에 투입되었다. 전술했듯이, 버전 2의 제조에 생긴 변화라고 하기에는 관여된 영역이 꽤나 넓고 다양한 부문에 걸쳐서 변경이 되어있다.
본 제품의 시청은 하이파이클럽의 서브 시청실에서 진행했는데, 목재 스탠드에 올려져 있고 뒷벽과의 공간이 충분치 않은데다가 주변에 스피커들이 많아 시청 이전에는 다소 우려가 되는 세팅이어서 테스트를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이동을 할까 했었지만 그런 우려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 스피커의 품질을 좀더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세팅환경에서 시청기회를 갖게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당연하다. 제품의 시청에는 오렌더의 S10와 오디오네트 DNP, 어쿠스틱 아츠의 프리앰프1, 에지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그리고 헤밍웨이의 케이블을 사용했다.
다른 제품과 섞여 있는 공간임에도 본 제품의 시청위치를 변경하지 않은 건, 처음 시청할 때부터 음상이 또렷이 잡히기 때문이었다. 음상이 하나든 여러 개이든 선명한 윤곽을 그리며 이동하는 장면들이 깨끗하게 떠오른다. 과연 하베스의 최상급기다운 미세한 프레즌테이션의 표현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필자가 가장 큰 변화를 느낀 부분은 양감의 변화, 그리고 좀더 구체적으로는 베이스와 높은 고역간의 위상이 위화감 없이 들어맞는 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내용은 모범적인 재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필자가 기존 오리지널 모니터 40에서 다소 석연치 않았던 부분이었다. 좋게 보아, 푸근하고 푹신한 베이스의 느낌을 그냥 즐기는 경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베이스가 고역과 동일한 음표를 진행할 경우 미묘한 시차가 생기면서 불만이 되기 시작했다. 다소 템포가 빠른 곡의 경우 이런 문제가 좀더 극명하게 드러나곤 했었다. 여하튼 모니터 40.1에서 그런 현상은 거의 씻은 듯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머룬 5의 ‘She Will be Loved’에서의 반복 베이스리프는 평소 이 곡에서 들리던 양감보다 오히려 적게 들려서 매우 말쑥한 굵기로 느껴진다. 그로 인한 개선효과들은 이 곡의 뉘앙스를 다소 다르게 만들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베이스의 윤곽이 선명해지면서 생동감이 증가했다. 풋웍은 분명하고 명쾌해졌지만, 낮은 대역으로 반듯하게 떨어지며 생기는 에너지감은 위력적이다. 스테이징도 선명해졌고 음상이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아담 레바인의 비음섞인 울림이 좀더 실제의 사람의 느낌으로 극명하게 들리는데, 필자가 무엇보다 주목하는 점 중의 하나가 이 부분이다. 이 심플한 록 넘버에서도 하베스 특유의 섬세한 고역이 잘 살아나서 찰랑거리는 레이어링들을 허공에 겹겹이 미세한 거리로 띄워낸다. 가히 정전형을 위협할 만한 수준의 투명감이 매끄럽게 연출된다. 종합적으로 보아 모니터라는 표현과는 이질감이 있을 정도로 유연한 스테이징의 연출이다.
아델의 ‘Skyfall’의 앰비언스는 정밀한 윤곽처리 속에 빠져들어 칠흑같은 어둠이 아니라 다소 밝아져 있다. 보컬의 윤곽이 세필로 그려낸 것처럼 정밀하게, 하지만 깊고 선명한 터치로 묘사되며 공간 속에 조각되어 있다. 입모양도 말단에 이르기까지 열리고 닫힐 때의 움직임이 잘 조망된다. 기본적으로 높은 대역에서는 섬세한 느낌을 주지만, 대역이 이동함에 따라 순간 순간 역동적이고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내어 대역간 울림의 대비가 매우 선명하다. 음색에서도 그런 현상이 분명해서 그녀의 보컬에 도취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분명한 색채감과 이 곡의 매력의 진폭이 기존보다 커져있다.
제품의 사이즈에 걸맞게 대편성의 구사 또한 규모와 분해력에 있어서 뛰어난 결과를 보여준다. 투티테스트 마지막에 있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중에서 ‘키에프의 문’은 위력적이면서도 포만감이 해상력을 가졌을 때의 상황이라고 할까? 두텁고도 선명한 낮은 대역의 묘사가 만족스럽다. 지나치게 매시브하지도, 왜소하지도 않게 이 부분이 이렇게 들렸으면 했던 그 정도의 낮은 대역을 들려준다. 모니터 40과 특히 많은 차이가 나는 부분으로 느껴졌다. 팀파니의 슬램은 대단히 위력적이어서 오디오적 쾌감을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불안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위력적이라고는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부드러운 버텀엔드와 적당히 정돈된 양감의 서라운딩이 잘 조화되어 있는 저역이다. 투티에서의 총주에서도 위화감이나 불안감 없이 뛰어난 일체감을 보여주어 문득 문득 이보다 더 큰 사이즈의 제품을 시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레핀과 아르헤리치의 <크로이처> 3악장을 들어보면 풀레인지의 안정감이 서포트하는 피아노의 매력이 일종의 편안함을 준다. 타이트하고 어김없는 템포를 잘 몰아가지만, 시청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건 뛰어난 하모닉스의 묘사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하베스의 섬세함 이면에서 제품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피아노에서 장기를 발휘하는 포인트는 하베스 특유의 울림이 크게 기여하고 있어 보인다. 마치 숨을 쉰다고나 할까? 모노코크 바디에 첨단 소재의 드라이버를 사용한 스피커들에게서 발견되지 않는 하베스 고유의 영역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이 위에 엊혀진 바이올린은 유감없이 섬세하고 표정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유연하고 역동적이며 능수능란해서 연주실력이 더 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강한 컨트라스트로 보윙의 강약의 대비가 잘 조명되고 있다. 이 곡의 표현에 있어서 상당히 모범적인 연주를 들려준 경우이다.
일련의 BBC 스토리들이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공유되고 있는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하베스와 같은 메인스트림 BBC 모니터 제조사가 현존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하베스가 없었다면, BBC의 흔적을 가진 이름들을 달고 제품들이 출몰한다 해도 자칫 원류를 흐리는 원치 않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다. 마치 BBC 박물관처럼, 그리고 현재진행중인 메인스트림의 이름으로서 하베스의 어깨는 꽤나 무거워 보인다. 본 제품이 출시된 지 약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하베스에서의 제품의 위치, 그리고 BBC 모니터의 히스토리들을 감안할 때, 총괄적인 플래그쉽의 의미를 가지는 제품이다. 앨런 쇼는 그런 목소리와 기대들을 의식하며 이 제품의 작업에 착수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물론, 대량의 패치를 거친 결과물로서의 40.1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 제품을 구사하기 위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이 스피커의 스펙에 맞아 떨어지는 스탠드를 구하는 일이다. 원래 자사에서 추천하는 전용 스탠드로서 캐나다 Skylan 사에서 제작한 MDF 재질의 제품을 사용한다. 가볍고 다루기 편리하지만 마감이 정교해서 철제와 구분되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한편, 필자가 이 제품에서 전통적으로 불만이 있다면 전면에 좌우대칭으로 구성한 리플렉스 홀이다. 이 가격대에 걸맞게 좀더 고급스러운 제스쳐라도 보여주었으면 싶다. 물론, 가격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Specification
Transducer system Three-way reflex - Harbeth 300mm bass unit, 200mm RADIAL2 midrange and 25mm tweeter with HexGrille.
Freq. response 35 Hz - 20k Hz +/-3 dB, free space, 1m with grille on, smooth off-axis response.
Impedance 6 ohms - easy to drive
Sensitivity 84dB/1W/1m
Amp. suggestion Works with a wide range of amplifiers, ideally from 50W/channel.
Power handling 200W programme
Connector Two 4mm gold-plated binding posts for wires or plugs
Dimensions (hxwxd) 750 x 432 x 388mm (+12mm for grille and binding posts)
Finish Cherry, eucal-yptus, rosewood, tiger ebony.
Space needs LF optimised for use away from hard, reflective surfaces.
Stands To bring ears level with tweeters.
Weight 38kg each
Packing Single speaker per shipping carton
Monitor 40.1 Dome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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