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FS-257 스피커
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지향하며 순도높은 사운드와 공간 묘사력으로 사랑을 받은 ELAC의 200시리즈 고성능 톨보이스피커입니다.
엘락의 상징인 JET III 리본유닛에 엘락의 정교한 기술력이 투입된 두개의 6인치 AS-XR 우퍼가 조합된 2.5웨이 시스템으로 투철한 공기감과 정교한 해상력을 갖추고 있으며, 사이즈를 뛰어넘는 약동감 넘치는 스케일을 얻을수 있는 제품입니다.
상태 극상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18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Specification
height x width x depth 989 × 220 × 320 mm
weight 17.4 kg
type 2½-way, bassreflex
woofer 2 × 150 mm AS-XR cone, (mag. shielded)
tweeter 1 × JET III, (mag. shielded)
crossover frequency 700 / 3,200 Hz
frequency range (IEC 268-5) 33 ... 50,000 Hz
sensitivity 88 dB / 2.83 V / m
suitable for amplifiers 4 ... 8 Ω
recommended amplifier power 30 - 250 W / channel
nominal/peak power handling 120 / 160 W
nominal impedance 4 Ω
minimum impedance 3.1 Ω / 230 Hz
빈틈없는 울림이 살아 숨쉬는 곳
ELAC FS257
직육면체와 원기둥을 맞붙여놓은, 마치 은빛 기관차와 같은 모습을 하고 등장한 CL330은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의 기억 속에 엘락이라는 이름을 강하게 새겨놓았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 CL330으로부터 발원했던 엘락의 새로운 트렌드는 현재의 다양한 라인업과 디자인에까지 확장되어 있다. 사실, 엘락의 스피커를 차별화시키는 단 하나의 포인트를 고른다면 시각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독보적인 영역을 갖춘 JET 트위터가 될 것이다. 이 혁신적인 트위터는 엘락이 유닛 회사만을 운영해도 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왔다. 부르메스터, 아담 등의 같은 독일 내 제품들을 비롯해서 레거시(Lagacy) 오디오의 제품들 중에서도 엘락의 JET 트위터를 발견할 수 있다.
필자가 기억하는,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던 90년대 초반의 스피커 브랜드 엘락은 이미 그 이전부터 아날로그 카트리지로부터 명성을 쌓아온 결과였고, 그보다 더 이전인 1차 대전 즈음에는 U-보트로 대별되는 독일의 잠수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군수업체로서 수중음향탐지장치를 개발하고 있었다. 엘락이 스피커 제조사로 전향을 결정한 것은 1984년이었는데, 회사가 출범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자사의 음파 관련 기술을 민간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현재의 엘락은 스피커에 집중하고 있으며, 각종 컨버터와 그라운드 루프 제거장치, 베이스 콘트롤, 전용 스파이크와 스탠드 등 다양한 연관 콤포넌트와 악세서리 등이 개발되어 있다.
엘락 스피커에 대한 얘기는 전술했듯이 대부분 JET 트위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치 자동차 라디에이터처럼 생긴 흔치 않은 모양새로, 대부분의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것은 엘락’이라고 연상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AMT(Air Motion Transformer)라는 이름으로 90년대 초반에 개발된 본 방식은 기존의 혼(horn)이나, 돔(dome) 형태와는 또 다른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얇은 금박으로 된 막을 좌우방향으로 압축시켜 아코디언처럼 규칙적인 주름을 지게 디자인한 트위터로서, 약 1인치 폭의 주름막을 꺼내면 전체 폭이 8인치에 달하는 넓은 막이 펼쳐진다.
표면 자체의 떨림이 아닌 운동에너지로 공기를 움직이는 방사형 원리만을 놓고 보면 정전형 스피커의 방식과도 유사하다. 시청시에도 쉽게 파악되는 부분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얻어지는 효과는 금속의 효율을 살리면서 청감상 자극적이지 않은 높은 대역의 재생이다. 정전형과 달리 코일과 막을 일체형으로 설계해서 시간차가 없이 기존 트위터 방식보다 높은 감도로 빠른 반응을 얻기에 적합한 구조이다. 이 방식으로 50KHz 까지 재생이 가능한데, 대역만 놓고 보면 현존하는 최고의 유닛들인 스캔스픽의 링 라디에이터나 리블레이터 등과 견줄만한 성능을 자랑한다. 사용공간이 지나치게 라이브할 경우, 고역감쇄를 위해 펠트같이 생긴 JET DC(Dispersion Control)를 트위터 주변에 부착할 수도 있다.
‘크리스탈 AS-XR 콘’으로 소개된 중저역 유닛 역시 마치 곤충의 눈을 형상화한 듯한 독특한 모양새로 시각적인 효과가 뛰어나다. 이 방식은 2007년 개발된 비교적 최신의 설계와 디자인에 기반하고 있는데, 알루미늄 재질의 유닛을 기존의 종이 재질 콘 위에 덧대어 마치 크리스탈 결정 같은 모양으로 성형을 한 구조로 되어있다. 이런 디자인은 구매자의 시선을 끌기에도 유리하겠지만, 마치 디퓨저와 같은 역할을 해서 막 표면에서 발생하는 내부 잔향을 감쇄시켜 역돔형의 일반 베이스 유닛 형태에 비해서 칼라레이션을 적게 하고 다이나믹 레인지는 넓게 하는 효과를 갖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닛의 주변을 주름이 이중으로 잡힌 고무 재질의 에지로 마감을 해서 전후간 스트록의 폭을 크게 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인클로저 또한 이중의 겹층으로 제작되었는데, 내부에는 종래의 MDF로 틀을 잡고 표면은 역시 알루미늄으로 마감을 해서 시청 중에 인클로저를 만져보면 임팩트 순간에도 그다지 울림이 크지 않다.
FS257은 상기 기술을 그대로 결합시킨 엘락의 톨보이이다. 상하 대칭 2개의 미드베이스 사이에 트위터를 배치시킨 구조로서, 필자가 아는 한은 엘락의 톨보이 중 유일한 가상동축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엘락의 더블 미드베이스 버전들이 종종 그렇듯이 FS257도 두 유닛의 대역을 중첩시킨 2.5웨이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뒷면 중간 높이쯤에 베이스리플렉스 포트가 있고, 그 바로 아래 바이와이어링 대응 단자를 두고 있다. 전면의 그릴은 자석으로 탈부착된다. 톨보이지만 상당히 콤팩트한 사이즈와 비율이 매력적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대단히 야무진 인상을 주어, 마치 물을 부어도 스며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빈틈없는 만듦새를 하고 있다. 소리 또한 그 틀 위에 펼쳐지고 있었지만, 생각지 못한 훈훈한 표정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우선, 공진을 해결한 스피커답게 음악이 시작되자 스피커의 위치를 감지하기 어렵다. 눈을 감으면 음악만이 들려올 뿐, 어디서 음이 출발하고 있는 지 어림잡을 수가 없다. 왁스의 ‘지하철을 타고’는 원래 스테이징이나 입체감을 특징으로 하는 곡은 아니지만, 이런 곡에서도 눈에 띄게 전후간 입체감이 생겨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스피커 뒤쪽 공간이 더 깊다면 더 물러서서 자리잡을 기세로 중첩된 베이스 비트 뒤쪽으로 보컬이 산뜻하게 그려진다. 낮은 대역에서의 에너지가 스테이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 지 시사하는 바 크다. 보첼리가 부르는 ‘그대의 찬 손’은 정밀함이 다소 전면에 나서 가냘픈 듯한 순간이 있지만 날카로움을 준다던가 해서 시청자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 적막하지만 긴장감은 없다. 고차 필터를 사용한 스피커에서 들리는 안정감과 컴팩트한 이미지가 복합되어 깔끔하면서도 뭔가 훈훈한 기운이 느껴진다. 머리가 작은 보첼리가 따뜻한 가슴으로 노래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감탄이 이는 스피드이다. 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를 무한정 달리는 밋밋한 쾌속의 느낌이 아니라 종종 변경되는 템포의 변화를 포함한 능수능란한 완급조절을 갖춘 속도감이다. 원래 녹음한 장소에서 발생한 하모닉스 이외에는 음의 여운을 남기지 않아, 약간의 느긋함이 끼어들 여지 없이 명쾌하고 쉽게 풀어나간다는 인상을 준다. 레핀, 아르헤리치가 연주하는 ‘크로이처’는 마치 벌새의 날갯짓을 보고 있는 듯 하다. 바이올린의 스트록 자체도 선명하게 잡히고 신속하지만, 전후간의 미세한 움직임을 긴박하고 낱낱이 그려내고 있다. 춤을 추는 듯한 바이올린이다. 피아노 또한 매우 좋다. 이 연주가 원래 그러하지만, 노구의 아르헤리치가 30대로 돌아간 듯 쾌속으로 하지만 또박 또박 건반을 누르고 옮겨간다는 느낌이 선명하다. 왼 손의 느낌도 묵직하고 분명한 윤곽으로 낮은 대역을 달려주어, 마치 윤곽이 분명한 작은 얼굴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표정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생동감이 넘치는 연주이다.
‘크로이처’를 듣다 보니, 피아노의 뉘앙스가 좋아서 다른 곡을 좀더 들어보았다. 뭔가 파워핸들링이 크고 두터운 무게감을 장기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FS257이 들려주는 피아노는 꽤나 사실적이다. 폴리니가 2003년에 녹음한 ‘열정’을 들어보면 미세하게 건반을 이동하는 에너지, 다이나믹스의 변화가 잘 포착되어 전술했듯이 뭔가 유연한 곡선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순간순간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하다. 스케일이 약간 왜소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손색이 없다고 해야 할 이 곡에서 특히 칭찬을 하고 싶은 부분은 대역간의 일체감이다. 각 대역의 속도가 일단 정확해야 하고, 대역간의 시간차 또한 거의 없을 때 가능한 재생으로서 그 결과로서 화려하면서도 정밀한 폴리니 만년의 피아노를 훌륭히 들려주었다.
투명하고 빠른 스타일로 인해 마치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듯 하지만, FS257의 분해력은 동급의 다른 스피커들과 비교해서 분명히 우위에 있는 장점이다. 복잡하게 얽힌 실을 던져 놓으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순식간에 풀어헤쳐 차곡차곡 정리를 해놓곤 한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미사 탱고’의 투티에 이르면 마치 정교하게 각본을 짜서 움직이는 크고 작은 숙련된 체조선수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완급이 복잡하게 이어진 부분에서도 능수능란하게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단지, 이 부분에서 좀더 강한 콘트라스트로 끓어올라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싶은 욕구가 생겼을 뿐이다. 약간은 밝은 톤이 무대의 분위기를 그렇게 머무르게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록음악의 펀치감도 일품이다. 리드미컬한 페이스의 움직임에 실려 열띠게 몰아가는 다이나믹스는 흥분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빠른 비트에 강한 장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폴아웃 보이의 ‘Thanks for a Memory’처럼 긴박한 도입부를 마치 단골 레퍼토리인 듯 익숙하게 몰아간다. 특히 기민한 움직임의 킥드럼은 군살이 하나 없는 육상선수의 근육을 떠올리게 한다.
FS257은 유사컨셉의 기존 톨보이 모델인 FS247과 동일한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데, 인클로저의 사이즈는 약 60% 정도로 줄어 있다. 대신 가상동축형 구조를 갖추었다. 필자의 추정대로라면, FS257은 유사한 대역과 능률을 더 작은 사이즈에 구현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인클로저의 사이즈를 줄이고 기타의 성능은 동일한 제품이 왜 필요했을까? 얼핏 사용자 공간에 따른 취사선택을 위해서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좀더 스피디한 풋웍과 보다 정교한 스테이징을 구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스피커의 키 보다는 폭과 깊이를 축소한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엘락의 제품군 중에서 중간에 위치하는 FS257은 여러 면에서 엘락을 대표할 주력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설명이 필요 없이 누구에게나 쉽게 어필할 수 있는 명쾌함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을 경우에도 감탄스러운 면모를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컴팩트한 사이즈와 빈틈 없는 구조, 그리고 말쑥한 마감 등은 거실과 방안 어디에 사용해도 잘 어울릴 듯 하다. 레파토리의 폭도 넓다. 주말 아침 ‘Sunday Morning’을 듣기에도, 벚꽃 날리는 달빛 창가에서 쇼팽을 듣기에도 모두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전천후 스피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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