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Labs Vi DAC 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고성능 하이엔드 디지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 하이엔드 디지털 메이커인 라이트 하모닉(Light Harmonic)의 자회사인 LH 랩스의 DAC입니다.
진동과 전기노이즈를 감쇄하는 날렵하고 묵직한 디자인에 레퍼런스급 ESS의 Sabre 시리즈 듀얼 ES9018칩이 사용되었으며 고성능 헤드폰 단자를 포함 다양한 입출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숙한 사운드에 입체감과 풍부한 정보량을 잘 살려주고 있으며, 중후하고 안정된 대역밸런스, 정확한 리듬재생과 깨끗한 사운드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모범적인 DAC라 할수 있습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상태 양호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25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가격 700만원
DAC 칩셋 듀얼 ESS9018AQ2M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1, USB B×1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2.8/3.0/5.6/6.1/11.2/12.2M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볼륨 컨트롤 64비트 디지털 볼륨
THD+N 0.003% 이하
S/N비 116dB 이상
크기(WHD) 43.1×8.2×27.9cm
무게 8.2kg
LHlabs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괴물과도 같은 다 빈치(Da Vinci) DAC를 만들어냈던 Light Harmonic의 이니셜을 떠올린다면 이 브랜드에 대한 시각은 조금 유연해질 것이다. 세계 최초로 32bit/384kHz 라는 스펙을 달성해 낸 전력이 있는 라이트하모닉은 매우 실험적인 시도를 디지털오디오 분야에 접목시키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파이오니어였던 것이다. 이니셜을 그대로 쓸 정도로 LH Labs는 라이트하모닉의 기술적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실력 브랜드다.
라이트하모닉이 가격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초 하이엔드 소스기기로 주목을 받았다면 LH Labs는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알차게 만들어내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라이트하모닉의 기술적 후광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음은 물론이다.그 첫 번째 결과물은 DAC GEEK OUT이라는 헤드폰 앰프/DAC였다. 마치 근래에 오디오 퀘스트 드래곤플라이의 컨셉과도 같은 이 보급형 DAC는 라이트하모닉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에서 놀라운 소리를 만들어냈다. 제품 개발에 있어 클라우드 펀딩의 방식을 도입한 것도 매우 특이한 점이다.
음질에 당연히 영향을 미치는 독특한 샤시
본 리뷰로 소개하는 Vi DAC 역시 다빈치 시절 라이트 하모닉스의 실험적인 디자인이 고스란히 적용된 모습을 하고 있다. 샤시의 모든 모서리는 내부를 향한 둔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샤시에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역력한데, 이 샤시 디자인은 조금만 변경한다면 아주 훌륭한 스피커 인클로저 구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진동과 정제파에 대한 대책이 잘 마련되어 있다.
서로 평행한 면이 단 한 군데도 없는 샤시 상부는 기기 내부에서 보자면 모든 면이 90도 이상의 둔각으로 회로를 덮고 있는 셈이다. 이는 보통 모서리 부분의 정제파를 방지하고자 하는 일부 스피커 내부 구조의 설계와 닮아있다. 샤시가 바닥/필러(기둥)/상판 등의 구조로 되어 있는 일반적인 기기 구조와는 전혀 다르게, 상판 자체가 입체적으로 한 피스의 통짜로 되어 있다. CNC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샤시의 무게 또한 상당하다. 디지털 기기일수록 진동과 노이즈에 민감하다는 사실. LH Labs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공을 들인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기기 전면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역삼각형 형상으로 장착되어 있는데 기본적인 재생 샘플레이트, 볼륨 등의 정보, 그리고 다양한 메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이엔드적 습관을 물려받은 회로 설계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가 중저가의 엔트리 제품을 만들 때에는 크게 두 가지 현상이 벌어진다. 플래그쉽 제품에 사용되던 물량투입과 기술력을 저렴하게 구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여 아예 완전히 다른 제품을 만들어버리는 경우, 그리고 그 기술력을 예산에 맞추어 온전히 잘 살려낸 경우가 있다. Vi DAC은 당연히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이런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았겠지만) 단순 물량투입의 관점이 아닌 회로 설계 기법에 있어서 다분히 하이엔드적이다. 요즘은 뭐 중저가 중국 브랜드 조차도 전원부 기판 정도는 따로 분리해내니 딱히 특이점이라고 볼 수는 없을진대, Vi DAC의 회로 설계는 기본적으로 회로상의 마진(기본 설계 스펙보다 어느 정도 여유로운 설계)을 치밀하게 계산한 흔적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전자회로에 사용되는 수동소자들(저항,캐패시터, TR, 코일 등)은 그 크기가 클수록 자체적으로 방사하는 전자기파가 크다. 때문에 고정밀 회로기판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주 작은 SMD 부품(표면실장형 부품)을 선호하는데, 그나마도 Vi DAC에서는 각 소자들의 실장 방향과 위치가 매우 합리적으로 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큰 부품에 해당하는 전해 캐패시터 등은 주요 칩들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자리잡고 있으며 주요 칩셋들은 여타의 수동 소자들과 전기적 아이솔레이션이 잘 되어 있다.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칩셋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의 부품들과 그렇지 않은 부품들은 장착방식조차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다빈치를 설계할 때의 노하우가 상당 부분 녹아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매력적인 아날로그 단
Vi DAC는 DA컨버팅 된 아날로그 시그널을 출력하는 아날로그 프리아웃단의 완성도 또한 상당하다.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풀 밸런스 회로를 구현해 내고 있으며 풀 밸런스 회로의 혜택은 헤드폰 앰프단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일반 헤드폰 단자(1/4인치) 및 4핀 밸런스 헤드폰 단자까지 구비하고 있다 보니 이 제품의 정체성이 DAC인지 잘 만들어진 헤드폰 앰프인지조차 혼동할 정도다. 회로 기판을 보면 하나의 레이어로 되어 있지만 아날로그단과 디지털단의 회로는 그라운드패턴부터 분리가 되어 있는 점도 상당히 신경 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Vi DAC자체가 디지털 소스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회로 부분에 대한 언급을 먼저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Vi DAC의 아날로그 회로 설계 기술은 상당히 충실하다.
기본을 넘어서는 충실한 기본기
Vi DAC의 핵심 DAC칩셋은 그 유명한 ESS Sabre의 ES9018계열이 사용되고 있다. 레퍼런스 급의 이 칩셋은 칩셋 자체의 완성도와 퀄리티보다도, 설계자의 실력에 따라 매우 다양한 퀄리티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매우 어려운 재료다. 실제로 시중의 중저가 DAC부터 초 하이엔드 DAC까지 다양하게 이 칩셋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결과물은 천차만별인 점이 매우 흥미롭다.
듀얼로 사용된 ES9018칩은 고품질 버퍼단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으며, 가장 기본적인 레드북 레퍼런스인 PCM 16bit/44.1kHz 부터 32bit/384kHz 까지 폭넓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Vi DAC는 기본적으로DSD64부터 DSD128까지 무리 없이 지원하며 말 그대로 재생할 수 없는 스펙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디지털 소스기기의 핵심인 클럭 정밀도에 있어서도 무려 펨토(Femto)급 오실레이터를 두 가지 사용하였다. 하지만 Vi DAC이 동급 경쟁기와 가장 차별화를 보이는 것은 독자적인 디지털 필터다. 총 4가지 모드의 디지털 필터를 사용자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데, 일종의 디지털 시그널 처리 방법에 따라 변화되는 능동적 이퀄라이저 정도로 봐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단순히 음 대역별로 음압을 가감하는 물리적 이퀄라이저가 아니라. 시그널의 시간축, 위상, 주파수 특성 등을 미묘하게 건드리는 실용적 프리셋 모음에 해당한다. Minimum Phase, Slow Roll-Off, streaming Mode, Femto Time Mode 등 총 4가지의 디지털 필터 메뉴는 사용자가 매칭하는 시스템, 혹은 청취 환경에 따라 그 일장일단이 명확한 도구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다면 생각 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된다.
디지털 소스기기에서도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전원부 설계도 기본 이상이 투입되어 있다. 전용 트로이드 타입 함침 트랜스는 물론이고 전원의 리니어리티(직류로 바뀐 전원의 일정한 정도)에 특별히 신경쓴 점이 엿보인다. 무려 26개의 레귤레이터 칩을 나란히 사용한 것도 오버스펙에 달하는 전원부 물량투입에 해당한다. (기판상에서는 작은 SMD부품으로 꾸며져있어서 눈에 잘 보이지는 않는다.) 막상 내부 구조를 보면 텅 빈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는데, SMD 부품으로 짜임새 있게 꾸며진 레이아웃은 분명 하이엔드다운 설계에 다름 없다. 대전류를 소비하는 앰프류와는 다르게 디지털 소스기기의 전원부는 양보다 질이다. 배터리 전원에 버금가는 리니어리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있음은 분명.
본래 헤드폰 앰프였던가?
Vi DAC의 특기할만한 장기는 뭐니뭐니해도 고품질의 헤드폰 앰프단이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Vi DAC은 아날로그 출력단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소스기기인데, 그 중 절반 이상의 역량이 헤드폰 앰프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좌우 완벽 대칭의 회로 구성으로 이루어진 헤드폰 앰프 출력단은 풀 밸런스 설계 그대로 적용되어 있으며 때문에 일반 헤드폰 앰프 출력단자뿐 아니라 밸런스드 헤드폰 단자(4핀)을 공히 지원하고 있다. 고급 헤드폰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는 충분한 편이다.
통상 아날로그 출력단 한 줄기를 살짝 빼 내어 헤드폰 단자만을 달아놓은 여느 DAC의 부수적인 옵션과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인데, 특히 정전형의 고급 헤드폰류와 매칭이 좋다. 스탁스(STAX)라던지, LCD 등의 고급 헤드폰의 구동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전 음역에서 매끄러운 질감을 고르게 표현하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분명 초보자를 위한 기기는 아니다.
오디오파일에 있어서 초보자와 경험자의 경계가 애매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초심자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소리는 그 패턴이 있다. 특히 디지털 소스기기에 있어서 초심자들이 집중하는 사운드는 고음역에서의 해상력과 또렷한 이미지 포커싱, 그리고 단단(하다고 착각하는)한 저음 등이다. 초심자일수록 사운드를 고/중/저음역으로만 구분하여 특성을 말하는 경향 또한 있다. 초저역이 잘린 저음을 단단하다고 선호하기도 하는데, 이런 “초심자용 사운드”를 만드는 일은 매우 단순하다. 마치 본 식자재의 신선도는 무시한 채, 조미료만으로 맛을 내려고 하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Vi DAC는 분명 이런 관점에서 논할 수준의 DAC는 아니다. 다양한 테스트 곡들을 청음해 보면 무언가 시원스럽게 찔러주는 맛이라든지 자극적인 다이나믹스가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음역의 질감은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공기를 움직이는 느낌은 MBL의 사운드와 닮아있다. 소리가 한두 가닥의 선으로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공기 자체가 통째로 움직이는 사실감이 있는 것이다. 배음 및 여음의 표현이 적극적인 점도 이러한 느낌에 일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잘 만들어진 디지털 필터의 덕분이기도 한데, 마치 아날로그 사운드를 카피한 듯한 이런 뉘앙스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매력에 다름없다. 당연히 공간을 표현하는 느낌의 리얼리티는 출중.
하지만 Vi DAC의 사운드가 한없이 부드럽고 풀어지는 듯한 왜곡의 느낌은 전혀 아니다. 풍부한 정보량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해상력은 모두 표현하고 있으며 (때문에 다소 날이 서있지 않다는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극단적인 한 방을 먹인다기 보다는 청취 공간 전체를 “공기 째로” 움직이는 듯한 충만감이 느껴진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공간표현 능력에 있어서는 작은 스피커에서도 대형기의 면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스테이징에 크게 관여한다. 같은 볼륨에서도 소리의 스케일이 보다 큼지막하게 그려진다는 뜻이다. 디지털 소스기기에서 이런 특성을 집어내려면 단순 물량투입 정도의 정성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자칫 위로 뜨기 쉬운 사운드 리니어리티는 제법 퀄리티 좋은 저음으로 잘 잡고 있는데, 저음의 양감은 그리 많지 않지만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텐션의 느낌은 음악 듣는 재미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부족한 1%는 나머지99%를 좌우한다.
앰프와 스피커가 메인이 되는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소스기기의 중요성은 종종 간과되곤 한다.하지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원칙은 본래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소스기기에서 최초로 뽑아져 나오는 음원의 퀄리티는 전체 시스템 전반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Vi DAC을 테스트하면서 이 지극히도 당연한 원리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LP레코드 판이 아닌 이상,이미 컨버팅된 디지털 음원 파일에서 어느 것이 100% 오리지널 사운드인지 구분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음원을 음악적으로 다루는 기술, 청자의 입장에서는 얼만큼 자연스럽고 듣기 편한지, 고막을 움직인다기 보다는 몸 전체를 떨리게 할 수 있는지로 판가름되는 그 무엇. 그것이 디지털 소스기기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원초적인 자극은 일단 배제하고 기본에 충실한 정보량과 정확한 위상을 담백하게 제공하는 Vi DAC의 실력은 99%를 좌지우지하는 1%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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