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프리앰프

일렉트로콤파니에 EC-4.8 프리앰프(극상품)---------------------판매되었습니다.

아르페지오 오디오샵 2022. 11. 20. 13:34

일렉트로콤파니에 EC-4.8 프리앰프(극상품)입니다.

 

우아한 컬러의 고급스런 디자인에 전원부를 비롯 입력단에서 출력부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독립된 내부구조와 풀밸런스드 회로로 설계된 일렉트로콤파니에 상급 프리앰프입니다.

실내악이나 보컬에서는 농밀한 질감의 투명한 사운드, 대편성에서는 혼탁함이 없는 음악적 약동감을 리얼하게 표현하면서 디자인 만큼이나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 관능미를 느낄수 있습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원박스및 부속물 있으며 상태 극상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23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30년간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 메이커로 오래 동안 군림해오고 있는 노르웨이 오디오 시스템 메이커인 Electrocompaniet사가 새로 개발한 스림 라인 외형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모델 4.8 프리앰플리파이어시스템.

동사가 개발 소개한 이 시스템은 밸런스드(틱)와 언밸런스(RCA) 등 모든 단자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프리앰플리파이어시스템으로 고음질 설계가 특징이라고 동사는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제품의 기능을 알아보면 입력 단에는 밸런스드 2계통(2채널)과 싱글 엔디드용 3계통(2채널) 등 단자가 준비되어 있으며 컨트롤 포트 네트워크도 3개가 있다. 이외에도 프로그래밍 1개USB가 있다.

또한 출력 단에는 밸런스드 1계통(2채널)과 싱글 엔디드 레코드 출력 단자가 준비되어 있는 시스템.

2채널 설계의 이 모델은 설계가 이상적으로 되어 있는 파워앰플리파이어시스템과 베스트 매칭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자체 파워 서플라이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원격 조정 기능인 리모트 컨트롤로 편리하게 상용될 수 있게 만든 형이다.

완전 분리 구성의 2대의 모노 프리앰플리파이어 구성 설계가 돋보이는 제품.

또한 이 모델은 동사 설계에 의하면 파워앰플리파이어 시스템과 연결시 안전을 위한 SPAC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EC 4.8 프리앰플리파이어 재원

설계방식:2채널용 프리앰플리파이어

재생주파수대역: 0.5-200.000Hz

입력단: 밸런스드 2계통(2채널), 싱글엔디드 3계통(2채널)

컨트롤포트: 네트워크 3 x SPAC

프로그래밍:1 x USB

출력단: 밸런스드 1계통(2채널), 싱글엔디드 레코드 출력

입력입피던스: 밸런스(XLR)47KΩ

출력임피던스:100Ω

입력레벨:(싱글엔디드)>15Vp-p, 밸런스(XLR)>30Vp-p

최대출력레벨: (밸런스드) 30Vp-p

게인:-111dB(+6dB에서)

잡음플러워: <-130dB( 0dB게인시)

채널분리도:>120dB

THD+N: <0.002%

소비전력: 30W

전원: 120V / 240V //50Hz / 60Hz

크기(WHD): 483 x 76 x 386mm

중량: 9kg

 

마이클 잭슨, 브루스 스웨디언 그리고 Electrocompaniet AW250 R & EC 4.8

 

프롤로그

 

1994년의 일이다. 당시 최고의 레코딩 엔지니어로 꼽히던 브루스 스웨디언(Bruce Swedien)은 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그즈음 자신의 본거지였던 L.A.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부득불 녹음 스튜디오를 이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렝커심 거리에 소재한 라라비 스튜디오는 팝의 중심지 L.A.의 자랑거리였고, 수많은 명작이 여기서 탄생했다. 하지만 이곳을 폐쇄하고 뉴욕으로 이전함에 따라, 많은 장비가 바뀌어야 할 상황이었다.

결국 히트팩토리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새로 걸었지만, 그가 애지중지하던 앰프는 교체가 불가피했다. 상부의 인사들이 보다 유명하고 또 멋진 브랜드를 원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라는 아주 먼 곳의, 잘 알려지지 않은 앰프를 쓰는 브루스는 이단아에 속했던 것이다.

 

그러다 새로 이전한 스튜디오에 팝의 제왕이 방문한다. 바로 마이클 잭슨이다. 시설을 쭉 둘러본 그는 앰프쪽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여기서 나오는 음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상부쪽 인사들에게 한마디 던진다.

“전에 쓰던 것으로 해주세요.”

이 명령에 불복할 사람이 과연 지구상에 몇이나 될까? 그래서 다시 선택된 제품, 그게 바로 이번에 소개할 일렉트로 콤파니에(이하 E.C.)다.

 

Electrocompaniet

 

이 회사의 이름이 약간 이상할 것이다. 실제로 그 의미는 무척 간단하다. 영어로 표현하면 “일렉트로닉 컴퍼니”(Electronic Company), 즉, 그냥 전자 회사인 셈이다. 1973년에 창업해서 오디오파일뿐 아니라 녹음 스튜디오에도 쓸 만큼, 실력이 탄탄한 브랜드다.

사실이 제품이 미국에 소개된 것은 순전히 퀸시 존스 때문이다. 유명한 재즈 뮤지션이고 또 어렌저인지라, 다양한 장르에 손을 댔고 또 많은 작품을 남겼다.

 

처음 그가 E.C.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8년 마이클 잭슨과 다이애나 로스가 출연한 <위즈>(The Wiz)라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하면서다. 우연히 E.C.의 제품을 듣고 감탄해서, 녹음을 담당한 브루스에게 소개한다. 그 또한 깜짝 놀랐다. 이윽고 마이클 잭슨도 그 성능에 만족해했다.

 

결국 이 팀은 마이클 잭슨이 솔로로 데뷔한 앨범에서 뭉치는바, 그 선택은 당연히 E.C.였다. 이후, 전설적인 (Thriller)를 비롯해 (Bad) (Dangerous) (History) (Invincible) 등에도 모두 쓰였다. 이 앨범들을 살펴보면, 당시 E.C.의 기술진에 엄청난 감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Dangerous)를 통해 브루스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그러니 아무리 뉴욕으로 스튜디오가 옮겨졌다고 해도, 굳이 E.C.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이런 명성과 실력에 비해, 아직 E.C.의 가치는 국내에 확고하게 자리 잡지 못한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에 노르웨이 타우섬에 소재한 공장을 방문한 적도 있고, 여러 차례 리뷰를 통해 그 진가를 익히 알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점이 무척 보기 좋았다.

 

노르웨이 하면, 아무래도 피오르를 비롯한 멋진 풍광부터 떠올린다. 실제로 오로지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많다.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 지역을 관람하는 것을 위시 리스트에 올려놓은 이들도 많다. 나는 그런 호사까지 누려보지 못했지만, 이 지역의 험준한 산을 등정하면서, 마치 신화의 세계에 온 듯한 감동을 받았다. 또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앉아 몇 시간이고 넋을 잃었던 기억도 새롭다. 이번에 최신 세트를 만나게 되어 상당히 반갑기만 하다.

 

사실 E.C.의 아이덴티티가 약간 희석된 것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품목에 도전한 탓도 있다고 본다. 본령인 앰프뿐 아니라, 다양한 소스기, 이를테면 CDP는 기본이고, 여기에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만들었다. 또 턴테이블도 있다. 스피커까지 아우른다면, 가히 종합 오디오 메이커로 손색이 없다.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운 북구 지방. 덕분에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터이고,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를 만지거나, 아무튼 최적의 조건일 수도 있다. 또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흩어진 연구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최첨단 제품을 만드는 부분은, 어떤 면에서 오디오 제조의 이상적인 환경이 아닐까 싶다. 마치 프로야구 선수들이 겨울에 괌이나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가듯, E.C.의 경우 속세를 떠나 이 한적한 타우섬에서 오로지 오디오 제조에만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당시 방문했을 때 많은 연구진이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몰두하고 있었다. 단, 칩을 사다가 조립을 하는 식이 아니라, 블루레이 자체의 포맷을 연구하고, 칩 대신 자체 개발의 디스크리트 회로를 구성하고 있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오로지 정공법, 일체 타협 없는 자체 기술로 충당하려는 그 야심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앰프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다시 정비한 후, 별도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런칭하고 있다. 다행히 이쪽 제품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하긴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인 만큼, 이런 시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리라.

그러므로 하이파이쪽은 앰프와 CDP쪽에 집중하고, 과감하게 나머지 컴포넌트를 정리하는 대신, 라이프스타일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면에서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싶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새롭게 런칭된 것이 이번에 소개할 AW250 R이다. 함께 매칭되는 프리앰프 EC 4.8도 비교적 최근에 발매가 되어, 이렇게 하나의 세트로 엮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AW250 R STEREO AMPLIFIER

 

여기서 우선 파워 앰프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현재 동사에서 내놓은 파워는 총 4개의 모델이다. 그런데 본 기 250R을 제외하고 모두 모노 블록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즉, 180, 400 그리고 600(이른바 네모 Nemo라고 불리는 플래그쉽 모델이다)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본 기가 유일한 스테레오 기기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여기서 숫자의 의미는 무척 간단하다. 8옴에 채널당 배출하는 출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기는 250W를 낸다고 보면 된다.

 

물론 스테레오 파워기로 250W라고 하면, 받아들이는 분들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 본다. 클래스 A가 아닌 클래스 AB 방식으로는, 단품 파워일 경우 매우 적절한 출력이 아닐까 싶은데, 약간 모자라거나 아니면 과잉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사양이면 충분하고, 나중에 150W급으로 하위 모델을 내면 어떨까 싶다.

 

사실 본 기의 메인 컨셉은 저 멀리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탈라 (Dr. Matti Otala) 박사가 연구한 TIM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과도특성을 개선해서 앰프에서 발생하는 디스토션을 최대한 줄이는 데 있다. 이 기술을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시켰으므로, 지금에 이르면 거의 적막강산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전원부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상당하다. 이것을 동사는 FTT(Floating Transformer Technology)라고 부르는데, 통상 전원부 디자인과 비교할 때 약 2배가량의 전류를 흘려주면서, 일체 착색이 없고, 재생 능력이 탁월한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는 것이다.

 

또 본 기는 브릿지 모드로 전환해서, 모노의 사양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이 경우 무려 출력이 4배나 더 나간다. 말하자면 8옴에 1,000W라는 괴물이 되는 것이다.

한 편 본 기의 출력은 8옴에 250W지만, 1오옴으로 내려가면 1,100W를 낸다. 1옴?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파워 앰프의 출력을 표시할 때, 대부분 8옴과 4옴으로 나눈다. 이것은 스피커를 선택할 때 주로 8옴과 4옴 단위에서 쓰라는 것이다. 2옴까지 표기했다고 하면, 스피커를 매칭할 때, 저 임피던스 성향이 있는 것도 커버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1옴까지 커버한다고 하면, 아무리 극악무도한 저 임피던스 스피커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 이 부분이 본 기가 가진 최대 미덕인 것이다.

 

사실 스피커를 보면, 대개 8옴이다 혹은 4옴이다 표기된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것은 평균값에 속한다. 입력되는 음성 신호에 따라 그 옴은 수시로 바뀐다. 여자 혼자 나직이 노래하거나 바이올린이 솔로로 울릴 때와 강력하게 오케스트라가 몰아치거나 격렬한 록 음악이 폭발할 때의 상황이 결코 같을 수 없다. 후자로 오면 스피커의 임피던스는 더 내려가고, 그에 따라 앰프가 부담하는 부분이 더 커진다.

 

그러므로 스피커의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면 미니멈 3옴이니 혹은 미니멈 2옴과 같은 표기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임피던스의 숫자가 내려갈수록, 그만큼 울리기 힘들다는 뜻이 된다. 1옴이라고 하면, 거의 쇼트가 날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예전에 악명 높았던 저 임피던스 스피커들은 앰프를 잡아먹는 일도 많았다. 갑자기 쇼트가 나서 앰프가 꺼져버리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진정한 앰프의 실력이 나오기도 하는데, 본 기는 그런 면에서 매우 믿음직스럽다. 그 어떤 깡패를 갖다 붙여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EC 4.8 Reference Preamplifier

 

한편 4.8 프리는 그 전신이 저 멀리 4.6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4.7을 거쳐 본 기에 이르고 있다. 당초 이 시리즈의 매칭 앰프가 동사의 플래그쉽인 네모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플래그쉽 프리로 봐도 좋다. 당연히 최고의 음질을 향해 정공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단 풀 밸런스 회로를 구축했다. 내부를 보면 듀얼 모노의 구조. 심지어 전원부도 채널당 하나씩 나뉘어서 공급한다. 따라서 일체의 크로스 톡이나 채널간의 간섭이 없다. 안정적인 전원을 바탕으로, 음성 신호가 일체 훼손 없이 전달되는 구조로 만들어진 것이다.

 

사실 클래식 라인에 속한 본 세트는, 그 외관에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어찌 보면 멋대가리 없는 블랙박스에 황금색 버튼이 배열된 방식인데, 예전부터 쭉 이 컨셉을 유지하고 있다. 첫눈에 확 당기는 디자인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그리 부담스러운 부분도 없다. 자기의 존재를 강력하게 어필하지 않으면서, 앰프로서 당연히 해야 할 기본을 묵묵히 지킨다고나 할까? 특히, 까다로운 저 임피던스 스피커를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본 세트가 가진 장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스피커 바꿈질이 잦은 분들이라면 더욱 환영할 만하다.

 

시청

이제 본격적인 시청으로 가보자. 일단 소스기는 린의 셀렉트 DSM을 통해 주로 룬의 음원을 들었다. 매칭 스피커는 바워스 앤 윌킨스의 802 D3.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Anne Sophie Mutter - Zigeunerweisen

Symphonie espagnole

 

첫 곡을 들으면, 약간 따스한 음색에 정교치밀한 3D 음향 그리고 멋진 다이내믹스가 두드러진다. 무터의 톤은 매우 중립적이면서 단호한 면도 있다. 약간 남성적인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그 강력한 카리스마는 악단을 완전히 움켜쥐고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간다. 그런 모습이 충분히 포착 된다. 오케스트라가 밀려올 때는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치는 듯하지만, 정적 속에 바이올린 솔로를 펼칠 때는 그 디테일한 묘사력에 넋을 잃게 만든다. 무엇보다 매우 음악적이다. 별로 착색이 없고, 충분히 스피커를 구동하며, 빠른 반응도 인상적이다.

 

Claudio Arrau - Emperor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이어서 아라우의 연주. 베토벤 특유의 엄숙주의 같은 것이 느껴지는 오케스트라의 전주이지만, 피아노에 이르면 영롱하고, 투명하며 매우 아름답다. 매우 묘사가 치밀해서, 다양한 페달링과 오른손 왼손의 현묘한 컴비네이션이 분명히 포착된다. 약간 따스한 질감도 이런 음악을 들을 때 오히려 강점으로 다가온다. 특히, 목관악기의 경우, 나무통의 울림을 통해 음이 나오는 느낌이 잘 살아 있다. 퍼커션이 밀려올 때 저역의 압박감도 훌륭하다. 양질의 앰프가 갖는, 자신의 존재를 잊게 하고 오로지 음악에만 몰두하게 하는 미덕이 충분히 발견된다.

 

Miles Davis - Bye Bye Blackbird

Round About Midnight

 

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는 모노럴 녹음. 하지만 중앙에 밀집된 악기들 사이의 레이어가 잘 포착이 된다. 전면에 관악기, 그 뒤로 베이스와 피아노 또 그 뒤로 드럼이 포진한 식이다. 결코 무대가 작지 않고, 에너지의 집중이나 강도가 잘 포착된다. 심벌즈의 찰랑거림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리얼하고, 워킹 베이스의 성큼성큼 걷는 듯한 리듬감, 트럼펫과 테너색스의 대조적인 연주 스타일 등이 잘 살아있다. 그냥 힘으로만 밀지 않고, 디테일과 다이내믹스를 적절하게 연출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포착하고 있다. 어떤 스피커를 걸어도 수준급의 음을 들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

 

Salena Jones - You Light Up My Life

Best Audiophile Voices

 

마지막으로 셀레나의 노래를 들으면, 약간 고답적인 녹음과 분위기 속에, 적절한 비브라토를 섞으면서 능수능란하게 기교를 발휘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결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마치 뚝배기에서 끓여낸 된장찌개처럼 구수하고 깊다. 밴드의 구성은 단출하지만 결코 허하지 않고, 보컬의 강력한 존재감이 전체 무대를 장악한다. 확실히 녹음의 성격에 따른 변화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그 각각의 맛을 잘 살리고 있다. 나처럼 다양한 장르를 듣는 경우, 본 세트의 장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총평

 

요즘 앰프는 박스 장사라는 말이 있다. 내용을 떠나, 아무튼 크고 무겁게 만들어서 비싸게 팔아야 이문이 남는다. 그에 비하면 본 세트는 시대와 무관하게, 오로지 내용에만 신경을 쓴 듯하다. 디자인은 질리도록 바뀌지 않고, 사이즈도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그 퀄리티와 퍼포먼스는 절대로 유명 브랜드의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저 임피던스 스피커에 강하고, 장르를 타지 않으며, 녹음 연대조차 자유롭게 커버하는 점은 최대 미덕이다. 말 그대로 앰프 본연의 자세에 무척 충실하다. 스피커 바꿈질이 많은 분에겐 특히 권하고 싶다.

이 종학(Johnny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