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파워앰프

클라세(CLASSE) DELTA STEREO 파워앰프----------------------판매되었습니다.

아르페지오 오디오샵 2022. 7. 14. 17:43

클라세(CLASSE) DELTA STEREO 파워앰프입니다.

250와트/8옴(500와트/4옴) 출력으로 신뢰할만한 사운드 밸런스에 사운드 자체를 폭넓게 소화시켜 뛰어난 드라이브 능력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클라세 신형 DELTA 시리즈의 스테레오 파워앰프입니다.
소출력(12w)에서는 class A 동작으로 깊은 색채감과 밀도높은 음색이 특징이며, 대출력시에는 묵직하고 온기있는 음색에 여유있는 음상을 재현하면서도 저역의 힘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 다양한 장르에서 본격지향의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수 있습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신품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1400만원입니다. 다른제품과 절충교환 가능합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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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hlover4364@hanmail.net

AMPLIFICATION

The first 12.5W of power output are pure Class A, and with a total of 250W per channel at its command (over 350W/Ch @ 2Ω), this compact, powerful amplifier drives loudspeakers with utmost confidence.
*Up to 12.5W per Channel delivered in pure Class A operation
*250W per Channel total
*Massive, high-quality power supply
*Custom toroidal transformer

OVERALL DIMENSIONS
Width17.50 in (444 mm)Depth19.37 in (492 mm)Height8.74 in (222 mm)
WEIGHT
Gross Weight116.4 lbs (52.8 kg)Net Weight102.3 lbs (46.4 kg)

GENERAL
Frequency Response (-3dB, 50Ω source impedance)1Hz – 650kHz
Continuous Output Power(at 1kHz, 0.1% THD+N)12.5W / 8Ω delivered in pure class A operation
250W / 8Ω 500W / 4Ω (with AC line held constant) 350W / 2Ω (with AC line held constant)
Harmonic Distortion(measurement bandwidth: 500kHz, 25Vrms in 4Ω or 8 Ω)<0.0016% at 1kHz <0.002% at 10kHz <0.003% at 20kHz
Harmonic DistortioN(measurement bandwidth: 90kHz, 25Vrms in 4Ω or 8 Ω)<0.0007% at 1kHz <0.001% at 10kHz <0.0025% at 20kHz
Peak Output Voltage(nominal AC line)129Vp-p into 8Ω138Vp-p no load
Input Impedance (at 1kHz, BAL / SE)82kΩ
Voltage Gain (at 1kHz, BAL / SE)29dB
Intermodulation Distortion (SMPTE 4:1) (8Ω or 4Ω, BAL / SE)<0.0018%
Intermodulation Distortion (CCIF) (8Ω or 4Ω, BAL / SE)<0.004%
Signal-to-Noise Ratio (A wtd in parenthesis) (22kHz BW)118dB (120dBA)
Crosstalk(one channel driven to 250W / 8Ω)124dB (100Hz), 107dB (1kHz),90dB (10kHz)Slew Rate75V / μs
Output Impedance0.009Ω (100Hz), 0.009Ω (1kHz),0.012Ω (10kHz)
Damping Factor (at 1kHz, ref 8Ω)850

클라세가 쏘아올린 3년만의 귀환 축포 Classe Delta 프리, Stereo 파워앰프

애플의 아이팟이 맹위를 떨치던 2012년 무렵, 클라세(Classe)는 하나의 롤 모델과도 같은 브랜드였다. CP-800 MKII의 경우 프리앰프 전면에 USB-A 단자를 마련, 아이팟과 연결해 디지털 음원을 즐기게 한 배려가 빛났다. 그러면서도 파워앰프는 클래스A 동작범위가 넓은, 정통 아날로그 앰프 메이커로서 자신들의 DNA를 스스로 입증했다. 사실 ‘클라세’라는 사명도 ‘ 클래스A ’의 프랑스어 발음에서 따왔다.

그런데 이런 클라세가 한동안 자취를 감췄었다. 정확히 말하면 2017년 전후부터다. 이 때는 1980년 설립된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로서 클라세의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던 무렵이었다. 모기업인 B&W, 그리고 2017년 초 이들의 새 주인이 된 실리콘 밸리 회사 EVA 오토메이션(EVA Automation)이 하이엔드 오디오 사업을 정리키로 하면서 클라세는 2017년 10월 거의 직장폐쇄(shut down) 수준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폴크오디오, 마란츠, 데논,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을 거느린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가 하이엔드 라인업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클라세를 전격 인수했다. 인수작업은 2017년 12월에 시작돼 2018년 1월에 마무리됐다. 그러는 사이, 클라세는 옛 직원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던 공장을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일본 현지 공장(Shirakawa Audio Works)으로 옮겼다.

그리고 2019년 5월 클라세는 리빌딩의 결과물을 뮌헨쇼에서 선보였다. 바로 이번 시청기이자 올해 1월 본격 출시된 클라세의 따끈따끈한 신상 Delta Pre(프리앰프)와 Delta Stereo(스테레오 파워앰프)다. 따라서 이들은 사운드 유나이티드 지휘 하에 ‘캐나다 설계/디자인, 일본 제작’의 첫 제품들이다. 풀레인지 메인 시청실에서 진행된 시청에는 이들과 함께 출시된 모노블록 파워앰프 Delta Mono도 자리잡고 있었다.

클라세와 델타 시리즈

클라세는 198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그리스 이민자인 마이크 비글라스(Mike Viglas)가 설립했다.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마니아였던 그가 자신이 자랑하던 진공관 앰프가 갑자기 고장이 나면서 새로운 대안을 물색했다. 그러다 신예 솔리드 앰프 엔지니어였던 데이비드 라이치(David Reich)를 만나 의기투합해 세운 회사가 클라세다.

사실, 이 대목은 필자가 기존에 알고 있던 클라세 히스토리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현 클라세 브랜드 디렉터인 데이브 노이버(Dave Nauber)씨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어쨌든 이들이 만든 첫 앰프는 1980년에 나온 DR-2였다. 무려 25W까지 클래스A로 작동하는 클래스AB 증폭 앰프였다. 이 덕분에 회사 이름도 클라세로 정했다. 클라세는 이후 2001년에 B&W, 2018년에 사운드 유나이티드에 인수됐다.

클라세의 델타(Delta) 시리즈는 2004년에 처음 등장했다. 플래그십 오메가(Omega) 라인을 트리클 다운 시킨 라인업으로, 출력단에 바이폴라를 쓴 파워앰프의 경우 안정적인 전원공급과 낮은 출력 임피던스가 돋보였다. 파워앰프는 100W 출력의 CA-2100, 200W 출력의 CA-2200, 400W 출력의 모노블록 CA-M400, 600W 출력의 모노블록 CA-M600 등으로 짜였고, 프리앰프는 CP-500, CP-800이 출격했다.

2세대 델타 시리즈는 2011년에 나왔다. 프리앰프 CP-800 MKII는 DAC과 스트리밍 기능을 포함하며 디지털 입력단을 대거 추가했고, 300W 출력의 바이폴라 파워앰프 CA-2300은 ‘IC터널’(ICTunnel)이라고 명명한 액티브 냉각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이를 위해 전면 패널에 대형 공기 흡입구, 후면에 저소음 팬(fan)을 달았다. 올해 1월 본격 출시된 3세대 델타 프리, 파워 앰프는 기본적으로 외관과 설계디자인에서 이들 CP-800 MKII와 CA-2300을 베이스로 삼았다.

Delta Pre 본격 탐구

실물로 본 3세대 델타, Delta Pre, Stereo, Mono는 그 위용이 대단했다. 앰프 섀시 색상으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그레이(grey) 컬러가 시선을 끌고, 전면 양 모서리를 둥글게 마무리한 실루엣은 예전 CP-800이나 CA-2300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2세대보다 확실히 더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파워앰프의 경우 전면에 냉각을 위한 공기 흡입구, 후면에 냉각 팬이 달려 있어 ‘온도 관리’에 관한 한 이들의 설계 철학은 예전 그대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Delta Pre는 기본적으로 듀얼 디퍼런셜 DAC과 MM/MC 포노 스테이지를 내장한 디지털/포노/라인 양수겸장 아날로그 프리앰프다. 그것도 풀 밸런스, 듀얼 모노 설계다. 또한 이더넷 단자가 있어 DLNA와 에어플레이, 그리고 스마트폰 앱도 지원한다. 전면을 수놓은 디스플레이는 터치 스크린, 오른쪽의 볼륨 노브는 0.25dB 스텝으로 작동한다. 섀시는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발(feet)은 커스텀 사양의 네이브컴(NAVCOM. Noise and Vibration Control Material)을 쓰고 있다.

후면을 보면 디지털/네트워크 입력단자로 이더넷 단자 1개, USB-F 1개, USB-B 1개, AES/EBU 1개, 동축 3개, 광 3개, 아날로그 입력단자로 XLR 2조와 RCA 2조, 포노용 RCA 1조를 갖췄다. XLR 1조는 포노 입력단으로도 쓸 수 있다. HDMI 단자의 경우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입력단자로 4개, 출력단자로 1개가 마련된다. 아날로그 출력단자는 XLR 5조, RCA 5조를 준비해놓고 있다.

스펙은 그냥 하엔드다. 주파수응답특성부터가 1Hz~2MHz에 이를 정도로 광대역하고 신호대잡음비(SNR)는 130dB, 크로스토크는 100Hz에서 최대 -143dB에 이른다. 스펙만 봐도 정숙하고 좌우채널 분리도가 최상급이라는 얘기다. 게인은 -93dB~+1이4dB, 최대 출력레벨은 18Vrms(XLR), 9Vrms(RCA)에 이른다. 무게는 13.5kg.

디지털 및 DAC 스펙은 단품 DAC 뺨친다. PCM 음원은 최대 24비트/384kHz까지, DSD는 최대 DSD256까지 네이티브로 재생할 수 있다. 이더넷을 이용할 경우에는 24비트/192kHz까지, DSD는 DoP 방식으로 DSD64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톤, 틸트, EQ, 서브우퍼 출력 등 각종 컨트롤이 디지털 도메인에서 이뤄지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아날로그 앰프단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포노 스테이지 역시 본격파다. RIAA 커브 복원시 오차값이 0.2dB에 그치고, MM카트리지에 대한 부하 커패시턴스는 50pF, 100pF, 150pF, 200pF, 250pF, 300pF, 350pF, 400pF, 450pF 중에서 고를 수 있다. MC카트리지에 대한 부하 임피던스는 7.5옴, 10옴, 33옴, 50옴, 82옴, 100옴, 330옴, 1k옴, 47k옴에서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등 저출력 MC카트리지에 대한 대비책이 잘 마련됐다. 포노 게인은 MM과 대출력 MC의 경우 41.5dB, 저출력 MC의 경우 60dB에서 선택할 수 있다.

Delta Stereo 본격 탐구

Delta Stereo는 입력단에 J-FET, 출력단에 MOSFET을 써서 8옴에서 250W, 4옴에서 500W를 내는 클래스AB 증폭, 푸시풀 구동의 파워앰프다. 웬만한 앰프라면 파탄나기 딱 좋은 2옴에서도 350W를 낸다. 12.5W까지 클래스A로 작동되는 것을 보면 역시 클라세답다. 참고로 Delta Mono는 8옴 300W 출력에 35W까지 클래스A로 작동한다. 델타 1, 2세대 파워앰프들이 출력단에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쓴 데 비해 이번 3세대에서는 MOSFET으로 바뀌었다.

외관은 프리앰프처럼 전면 사이드를 라운드로 처리했는데, 가로폭이 444mm, 높이가 222mm, 안길이가 492mm에 달하고 무게는 무려 46.4kg이나 나간다. 프리앰프와 깔맞춤된 패밀리 룩이 압도적인데, 역시 전면에 달린 냉각용 공기 흡입구(intake)와 좌우채널 2개의 바늘이 달린 VU(Volume Unit) 미터, 그리고 후면의 바이와이어링 스피커 커넥터와 냉각용 저소음 팬(fan)이 눈길을 끈다.

클라세는 자신들의 액티브 앰프 냉각 시스템을 IC터널(Intelligent Cooling Tunnel)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반 패시브 타입의 방열핀 구조로는 앰프의 안정적인 작동을 이뤄낼 수 없다는 취지에서 굳이 이 액티브 방식의 냉각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VU미터는 8옴 부하에서 출력을 와트(W)와 dB 값으로 보여주는데, 바늘이 가운데(2.5W)를 지나기 전까지는 무조건 클래스A로 작동한다고 보면 된다.

스펙 중에서는 1Hz~650kHz라는 광대역의 주파수응답특성과 출력 임피던스가 최저 0.009옴(1kHz)에 그치는 점이 놀랍다. 따라서 스피커의 부하 임피던스(분자)를 출력 임피던스(분모)로 나눈 값인 댐핑팩터는 850에 이른다. 신호대잡음비(SNR) 역시 파워앰프로는 이례적으로 118dB에 달한다. 좌우채널 분리도를 알 수 있는 크로스토크는 100Hz에서 최대 124dB, 앰프의 스피드를 알 수 있는 슬루레이트는 75V/us, 전압게인은 파워앰프로는 약간 높은 29dB를 보인다.

끝으로 짚어볼 것은 큰 덩치와 육중한 무게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물량의 전원부다. 4극 문도르프 커패시터를 22개나 투입한 전원부의 정전용량이 무려 21만5000uF에 달한다. 토로이달 전원트랜스의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540m에 달하는 구리(copper) 코일을 6시간에 걸쳐 직접 감는다고 한다. 스테레오 앰프의 경우에는 2차 권선이 좌우 채널로 분리되고, 모노 앰프의 경우에는 역위상과 정위상 신호 증폭용으로 분리된다. 이는 물론 채널 분리도와 J-FET 전압증폭단의 차동(differential) 증폭 성능을 높이기 위한 설계다.

셋업 및 시청
시청에는 소스기기로 오렌더의 N10, 스피커로 포칼의 Scala Utopia EVO를 동원했다. N10에서 USB 출력해 Delta Pre 내장 DAC을 거치도록 했다. 프리와 파워앰프는 XLR 인터케이블로 연결했고, 음원은 오렌더 앱으로 주로 타이달(Tidal)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다.

첫 인상은 이날 클라세 분리형 앰프에 앞서 들었던 모 브랜드의 125W 출력 인티앰프보다 그야말로 몇 수 위의 음과 무대를 선사했다는 것. 음은 맑고 깨끗하면서도 묵직했고, 무대는 분리형답게 안쪽 공간감 표현이 일품이었다. 내장 DAC의 음결은 마치 R2R 방식으로 설계한 것처럼 진중하고 진했다. 이는 누가 들어도 확연할 정도로 큰 차이였다. 클라세가 작정하고 3년만에 귀환을 했구나 싶었다.

Anne-Sofie Von Otter ‘Baby Plays Around’(For The Stars)
음색 테스트를 겸해 여성보컬곡을 첫 곡으로 골랐다. 인티앰프에 비해 확실히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더 위에서 들린다. 마침내 그녀의 전신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소릿결은 맑고 깨끗하며 묵직한 계열. 질감 표현에 능한 것을 보면 Delta Pre의 내장 DAC을 비롯해 전압증폭단 설계가 제대로 이뤄졌음이 분명하다. 음들이 흩날리지 않고 둔중하게, 그러면서도 재빠르게 치고 나가는 점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최근 5,6월에 이런 하이엔드 분리형 앰프를 리뷰하지 못했던 터라 더욱 반가운 것일 수도 있다. 막판 트럼펫의 음끝을 오래 끌고 가는 모습도 멋지다. 그리그의 페르귄트 중에서 합창곡을 들어보면, 고운 입자의 음들이 무대에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시종 밀키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점이 돋보인다. 디지털 음원인데도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음을 들려주는 점에도 감탄했다.

Drake ‘One Dance’(Views)
과연 8옴에서 250W를 내는 클라세의 새 솔리드 파워앰프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이 곡 역시 125W 출력의 인티앰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드럼의 타격감이 작렬한다. 무엇보다 필자의 귀와 가슴에 와닿는 음의 세기 내지 압력 자체가 다르다. ‘그래, 이게 앰프지’ 싶다. 시원시원하고 호방하고 묵직하게 터지는 이 맛에 대출력 파워앰프를 쓰는 것이다.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의 우퍼에서 음들이 아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이탈한다. 탁 트인 무대에는 옹색한 구석이 전혀 없다.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의 다이내믹스도 대단했는데, 이는 출력과는 상관없이 파워앰프가 아주 낮은 출력 임피던스를 갖췄을 때 느껴지는 그런 구동력이었다. 색번짐이 없으면서도 강력한 드럼 사운드를 만끽했다. 손장단 소리도 이날 따라 유난히 선명하게 들렸다. 역시 광대역의 프리, 파워, 그것도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순정 조합이 만난 결과일 것이다.

Claudio Abbado, Berliner Philharmoniker ‘Dies Irae, Tuba Mirum’(Mozart Requiem)
먼저 ‘디에스 이래’를 들어보면, 확실히 인티앰프 때보다 무대의 안길이가 늘어나고, 오케스트라가 앞쪽 아래에, 합창단위 뒤쪽 위에 도열한 모습이 잘 그려진다. 여리고 작은 음들에 대한 살뜰한 표현력도 칭찬할 만한 수준. 무엇보다 포칼의 유토피아 스피커를 제대로 울려주고 있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어 들은 ‘투바 미룸’에서는 바리톤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점이 솔깃한데 확실히 내장 DAC이 선전하고 있다. 인티앰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적막감과 낮은 SN비도 두드러진다. 노이즈를 마치 뜰채로 다 들어올린 듯, 부유하던 안개를 선풍기로 내쫓은 듯하다. 부드러운 촉감, 넘치는 힘, 조용한 배경, 해상력 가득한 DAC, 가볍지 않은 음 등 여러 브랜드의 장점을 한 자리에 모은 앰프들이라 할 만하다. 다만 이 앰프들이 스펙 표기대로 아주 빠른 스피드를 보여줬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예를 들어 마이클 잭슨의 ‘Jam’을 들어보면, 초반 유리창이 박살나는 효과음이 의외라고 할 만큼 다소 밋밋하게 들렸다.

Curtis Fuller ‘Oscalypso’(The Opener)
무대 중앙에 몰린 악기들이 영 어색하다. 모노 음원인가, 확인해봤더니 모노가 맞다. 스테레오 음원으로 바꾸니, 왼쪽에서 트롬본과 색소폰, 오른쪽에 드럼 등 비로소 익숙한 악기들과 무대가 펼쳐진다. 이런 대비 효과 덕분인지 평소보다 무대의 좌우 길이가 무척 넓다는 인상. 하지만 이는 웰메이드 프리앰프를 붙였을 때 공통적으로 얻게되는 효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전압증폭 게인을 서로 나눠 가진 선순환 결과다. 또한 지금이 아주 큰 음량이 아닌데도 중앙의 베이스가 잘 들리는 것을 보면 역시 이번 델타 조합의 SN비는 인정할 만하다. 과연 지금이 외장 DAC도 아닌, 아날로그 프리앰프에 내장된 DAC을 통해 들리는 음인가 싶다. 게다가 테스트는 직접 못했지만 MM, MC 포노단까지 갖췄으니 볼수록 탐이 나는 프리앰프다. 전체적으로 보면 솔리드 앰프임에도 진공관 앰프 버금가는 진득한 질감 표현이 능수능란하다. 무미하고 건조하고 가벼운 계열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사실 요즘 웰메이드 분리형 앰프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소스기기까지 한 섀시에 담은 인티앰프가 워낙 창궐한 탓이기도 하지만, 명망있는 제작사들의 프리앰프, 파워앰프 출시 자체가 줄어든 이유가 더 크다. 이런 와중에 들은 클라세의 Delta Pre, Delta Stereo는 개인적으로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듯했다. 디자인과 설계, 스펙 이런 것들을 다 떠나 이들이 들려준 소리는 레벨이 달랐다. 무엇보다 각 악기들의 질감을 생생히 묘사한 점, 음들이 흩날리지 않고 묵직하고 진중하게 들려온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올해 하반기에 또 어떤 앰프들을 시청하고 리뷰를 쓸지 모르겠지만 이번 Delta Pre + Stereo 조합을 ‘2020년 내가 들은 앰프 톱5’로 미리 점찍어 놓는다. 개인적으로 한때 집에서 쓰고 싶었던 브랜드, 클라세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