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VOW) 어쿠스틱 TWIN BOX se 진공관 포노앰프(극상품)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2개의 쌍삼극관 12AX7 진공관을 사용하는 MM카트리지 전용 포노앰프입니다.
입력단은 2조이며, 3단계 게인조절(로우 40dB, 미드 41.9dB, 하이 43.6dB) 스위치가 있습니다.
중역의 밀도감이 우수하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진공관의 뛰어난 음색과 음악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제품입니다.
원박스 있으며, 상태 극상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5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보우 어쿠스틱스 PHONO BOX VAS 250P
입력임피던스 47K Ohm
사용전원 DC12V 1A
주파수특성 20Hz - 25KHz
입력 언밸런스 2채널
출력 언밸런스 1채널, 게인 3단계 조절
사용진공관 쌍3극 초단 12AX7/ECC83
특징 전원 ON 후 15sec 동안 안정화 후 동작 / 채널 및 게인 변경시 3sec간 대기 후 동작
제조사 보우어쿠스틱(cafe.naver.com/vowamplifier)
가격 70만원
음악 감상의 각성제
아날로그의 추억
여러 가지 이유로 LP보다는 디지털 음원을 더 많이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LP의 의미는 특별하다. 디지털 음악이 인스턴트 음식이라면 LP는 직접 해먹는 음식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일상적으로 LP를 듣는 오디오 파일들은 매일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맛보며 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LP의 의미가 특별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음악을 LP만으로 듣는다면 단점도 있을 수 있다. 매일 들으면 귀한 것을 모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매우 간사해서 아무리 좋은 것으로 느끼고 있어도 그게 일상이 되면 식상해 지는 법이다. ‘또 다른 것은 없을까? 더 좋은 것은 없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LP를 꺼내 들으며 ‘아! 그래 이거였지!’ 하고 깨달음을 얻고는 하는데 그런 것이 LP를 들으면서 느끼는 만족감인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모든 용돈은 오로지 LP를 모으는 것에만 썼는데 한 달에 만원의 용돈을 받으면 혼자서 청계천에 가서 LP 4장을 사오고는 하였다. 대학생 이후로도 간간히 LP를 사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CD가 더 좋은 것으로 믿으며 주로 CD를 모았고 그렇게 LP는 중 고등학생 시절의 추억이 되었지만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소유한 음반들이 다 소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아끼는 것들도 있는데 팻 메스니, 리 릿나워, 척 롭, 지미 헨드릭스 같은 기타리스트부터 마이클 잭슨, 마크 알몬드, 빌 에반스, 키스 자렛, 레드 제플린, 들국화, 시인과 촌장,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한 장, 한 장에 추억이 서려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음반은 사이먼 앤 가펑클의 뉴욕 센트럴 파크 라이브이다. 학창시절에 미국에 있는 친척에게 부탁해서 받은 오리지널 음반인데 정말 많이 들었지만 조심스럽게 들어서 아직도 멀쩡하다. 음질도 그렇지만 음반이 대부분 비닐 봉투에 들어있었던 것과는 달리, 종이 봉투안에 들어 있었던 데다 인쇄의 질감은 왜 그리도 고급스러웠던지, 라이센스 음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이었다.
이 음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재킷이 고급스러워서 만은 아니고 뉴욕 센트럴 파크에 모인 50만명의 함성을 들으면 마치 나도 거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고 사이먼 앤 가펑클의 스튜디오 음반보다 이 라이브 음반의 녹음 상태나 재생 음질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LP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방법으로 이 음원을 들어도 LP의 그 느낌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음원만은 늘 LP로 듣고는 했는데 언젠가 CD를 사서 ‘CD니까 더 좋겠지?’ 하는 부푼 기대를 가지고 재생을 시킨 후 첫 곡을 다 못 듣고 꺼버렸던 기억이 있다.
‘아날로그만이 최고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지는 LP의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필자에게는 아날로그의 소리가 더 감성적이며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대의 흐름 자체가 대량 복사할 수 있는 디지털처럼 질을 희생해 양을 채우는 것이 미덕인 것 같다. LP보다 몇 십 배나 많은 디지털 음원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그런 상황을 위로라도 하듯이 다시 LP를 들으며 양보다 질이라는 것을 되새기고 있다. 다행인 것은 아날로그는 다 사라지고 디지털로 완전히 대체될 것 같았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LP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점과 개인적인 일이지만 낡은 LP를 없애지 않고 잘 간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포노앰프의 기본 작동 원리
포노앰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려면 간단하게 3가지 정도의 기본사항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첫째 RIAA 커브, 둘째 일반 RCA 라인출력을 가진 기기와의 출력 차이, 그리고 세번째가 MM과 MC 카트리지의 차이이다.
RIAA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커브는 미국 레코딩 산업 협회에서 표준으로 정한 곡선을 말하는 것인데 LP를 제작하기 위해 평탄한 주파수를 왜곡시켜 제작하고 재생할 때 왜곡된 주파수를 다시 보정하는데, 그 왜곡과 보정하는 이퀄라이저의 커브를 의미한다. 저음을 줄이는 이유는 저음의 진동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고음보다 레코드 홈에서 부피를 더 차지하게 되며 저음의 크기를 줄이면 녹음 시간을 늘이거나 음반의 크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음을 늘이는 이유는 원래의 고음대로 음반을 만들면 바늘을 진동 시키기에는 고음의 소리골이 미약할 뿐만 아니라 고음부의 나머지 부분을 잡음이 대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잡음이 들어갈 자리를 신호로 채워 S/N(신호 대 잡음비율)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로 소스의 원본 데이터가 왜곡 상태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소스를 얼마나 원음에 가깝게 보정 시켜 재생할 수 있느냐가 포노앰프의 수준을 따지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포노앰프가 하는 일의 또 한가지는 카트리지의 출력을 프리앰프에 입력할 수 있는 수준으로 키우는 일이다. 보통 프리앰프에 입력되는 기기들의 오디오 신호 출력 전압은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0.3~1V 정도이다. MM 카트리지의 출력은 일반 CD나 튜너의 출력에 비해 매우 작은 2~8mV 정도이다. 카트리지 출력과 CD플레이어 등의 라인출력 차이를 가장 크게 본다면 500배 정도까지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보통은 평균 50~100배 정도로 볼 수 있다. MM 카트리지의 출력을 dB로 말하면 라인 레벨에 비해 평균 35dB정도 낮은 출력을 가지고 있고 35dB은 전압의 배수로 말하면 10^(35/20)라는 계산에 의해 56배정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카트리지 출력을 56배 증폭해 주어야 라인 레벨 정도가 된다는 것이고 이 역할을 포노앰프가 하는 것이다.
참고로 감각적으로 느끼는 증폭의 정도를 dB로 나타내는데 dB은 절대 수치가 아니고 상대적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이며 일반 전압이나 힘의 크기로는 단위가 너무 커지기에 로그함수인 dB의 단위로 압축시켜 표기하는 것이다. dB의 단위를 압력이나 힘(전력)의 단위로 사용할 경우는 10 x log10으로, 전압이나 전류는 20 x log10으로 나타낸다. 즉 전압이 100배 커지면 20 x log10 (100)으로 40dB 차이가 된다. 40dB에서 배가 더 커지면 80dB이 아니라 46dB이고 40dB에서 80dB이 되면 100배에서 100배 더 커진 것으로 10,000 배가 된다.
포노앰프의 역할에서 마지막으로 알아야 할 것은 MM (MOVING MAGNET) 과 MC (MOVING COIL)의 차이이다. MM과 MC의 차이는 많이 알려져 있고 특별한 논쟁의 여지도 별로 없기 때문에 간단하게 언급하려고 한다. MM 방식이든 MC 방식이든 카트리지의 작동 원리는 비슷하다. 카트리지에서 바늘(stylus)이 달려있는 작은 막대가 캔틸레버인데 카트리지에서 캔틸레버와 접속되는 부분에 자석이 달려있으면 MM, 코일이 달려있으면 MC 방식이 된다. 말 그대로 MM 방식은 자석이 움직이고 MC 방식은 코일이 움직이게 되는데 자석과 코일 사이의 움직임으로 자기장이 오디오 신호인 전압을 유도하는 구조이다.
MC는 바늘과 함께 코일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코일의 권선을 적게 감아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MM에 비해 감도는 좋지만 출력이 낮은 장단점이 있고 특히 고음부의 감도가 우수한 장점이 있다. MM 카트리지는 위에 언급했지만 2~8mV의 출력을 가지고 있어서 라인레벨과 비교해 평균 35dB 이상의 게인이 필요하며 MC 카트리지는 0.15~2.5mV의 출력으로 40~60dB의 게인이 필요하다. 제일 작은 MM의 출력 보다 제일 큰 MC의 출력이 더 크기는 하지만 보통 MC의 출력을 MM의 10분의 1정도로 본다.
카트리지를 교환함으로써 MM과 MC 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시판중인 대부분의 중저가 턴테이블들은 MM 방식의 카트리지를 디폴트로 장착하고 있으며 포노앰프 역시 기본은 MM 방식이고 간혹 MM과 MC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기들도 있지만 MC 방식 카트리지에 승압 트랜스를 따로 사용해 포노 앰프의 MM 단자에 물리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VAS250P
신형 포노 앰프인 VAS250P는 전작 VAS150L과 비슷하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전작은 전면에 내부의 진공관을 볼 수 있는 아크릴 창 외에 아무 것도 없었고 후면에 전원 스위치를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 신형에서는 전면에 아크릴 창과 3개의 버튼을 가지고 있다. 아크릴 창 안쪽으로 진공관 색의 LED가 2개나 빛을 내며 비주얼 감성을 자극했다. 황동 재질의 버튼은 융커스 앰프에서도 쓰였던 것으로 두꺼운 알루미늄의 질감에 적절한 포인트를 느끼게 한다.
3개의 버튼은 왼쪽부터 Power, Selector 그리고 Gain이다. 파워 버튼을 누르면 릴레이가 작동되며 10초후에 동작 가능 상태가 된다. 전원 스위치마저 없는 포노앰프도 있는 것에 비하면 릴레이까지 달려있다는 것은 소리나 디자인만이 아니라 작동 마저도 고급스럽다는 것을 어필하는 듯한 느낌이다.
VAS250P는 2개의 MM 카트리지 방식의 턴테이블을 연결 할 수 있는데 뒷면에 2조의 인풋 단자가 마련되어 있고 앞면의 가운데 버튼을 눌러 채널을 선택 할 수 있다. 마지막 게인 버튼은 누를 때마다 하이, 미들, 로우의 3개 모드가 반복되는데 각각 43.6dB, 41.9dB, 40dB의 크기로 증폭된다. 버튼을 눌러 채널이나 게인 모드가 바뀔 때, 누르는 순간이 아닌 버튼을 떼는 순간에 ‘딸깍’ 소리가 나며 동작을 하게 되는데 이 느낌이 접점이 확실하게 연결되는 듯한 안정감과 여유를 준다. 다만 ‘딸깍’ 소리가 나오고도 몇 초의 시간이 있어야 실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작동 중에 버튼을 누르면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VAS250P에 입력되는 MM 카트리지의 출력 전압이 5mV라고 가정했을 경우 로우 모드에서는 0.5V, 미들 모드에서는 0.62V, 하이 모드에서는 0.75V의 출력 레벨을 가지게 된다. 일반적인 MM 카트리지를 위한 포노앰프가 35dB 이상의 게인 값을 갖는다면 나쁘지 않은 것이지만 MM용 포노앰프가 MC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한 50dB의 게인을 갖는 포노앰프도 있다. 하지만 게인이 높다는 것은 장점만이 아니라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잡음도 같이 늘어나기도 하고 섬세함에서 손실이 있을 수 있다. 로우 모드에서 40dB의 출력을 갖는 VAS250P는 증폭 성능면에서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진공관은 테슬라 블루로 유명한 JJ Electronic의 ECC83S 2발이 사용되었는데 이 튜브는 일반적인 12AX7/ECC83의 구조와 다른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고 텔레풍켄 ECC803S와 동일한 프레임 그리드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뛰어나다. 해외에서는 Guitar 앰프에 15년을 사용하고있는데 이상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 고급관은 아니더라도 밸런스가 좋고 깨끗한 음색이 특징인데 그로 인한 호불호가 나뉜다. Guitar 앰프에 사용하는 경우 기기에 따라서는 특징 없고 밋밋한 소리로 들릴 수 있어서 그런 경우 EH나 소브텍의 관이 어울릴 수 있지만 오디오 쪽에서는 반대로 EH나 소브텍에 비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VAS250P 포노앰프는 기본 베이스가 충실해서 텅솔이나 텔레풍켄관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면 해상도와 배음에서 분명히 한단계 위의 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생각된다.
사운드 성향
VAS250P의 사운드를 전작인 VAS150L과 비교해 보았는데 전작의 경우도 좋은 성능을 들려주었고, 직접 사용도 하고 있었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한 마음이었다. 사실 어떤 제작사에서 동급의 신제품이 나오거나 기존 모델을 mk2로 업그레이드한 경우 전작보다 실망스러웠던 경험도 더러 있었기에 이런 비교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을 가지고 시작할 수 밖에 없다.
VAS250P의 경우는 VAS150L과 사용된 진공관도 같았기에 소리의 질감은 크게 달라질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분명한 차이가 있었는데 사운드의 윤곽이 한층 더 명확해지고 해상도 역시 상승했다. 마치 진공관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도 조금은 있었지만 확인해보니 완전히 같은 관이었다.
고음의 해상도는 늘어난 반면 낮은 중음대의 양감은 약간 줄어들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느낌이 되었고 전작의 따듯하면서 부드러운 아날로그 느낌에서 전체적인 균형과 해상력 증가로 인한 화려면서 예민한 사운드로의 변화가 돋보였는데 인위적인 화려함은 아니고 아날로그를 간직한 자연스러운 화려함 이었으며 진공관의 감칠맛 역시 충실하게 뿜어내고 있었다. 또한 에이징을 할수록 힘이 붙으면서도 촉촉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감 상
David Benoit - Waiting for Spring
Waiting for Spring
1989년 GRP 레이블로 녹음되어 발표된 이 앨범은 그 해에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칙코리아 밴드의 베이시스트 존 패티투치와 웨더리포트에서 자코 패스트리우스와 호흡을 맞추던 드러머 피터 어스킨과 함께 연주한 재즈의 명반이다.
피터 어스킨은 특유의 라이딩과 스네어 드럼 고스트 노트를 연주하는데 매우 작은 소리이지만 울림의 여음까지 명료하게 들리며 존 패티투치의 더블 베이스 연주는 현이 떨릴 때 지판과 현이 부딪치며 내는 노이즈조차 음악적으로 표현해준다. 피아노의 음색은 깔끔한 연주에도 불구하고 진공관의 배음으로 인해 풍성한 소리로 따듯하고 넓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멜로디 한음 한음이 퍼지지 않고 또렷하며 여성 기타리스트 에밀리 램러 (Emily Remler)의 기타 사운드 역시 전혀 튀지 않지만 그렇다고 묻히지 않으며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의 섬세함을 잘 표현해주었고 두툼한 음색 끝부분의 부드러운 엣지까지 적절하게 드러낸다. 개성이 강한 대가들의 연주를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하나의 악기처럼 표현해내고 있다.
Brahms - Double Concerto for Violin and Cello in A Minor, Op. 102
I. Allegro
Lydia Mordkovitch : violin, Raphael Wallfisch : cello
브람스가 54세이던 1887년 작곡된 곡으로 그의 마지막 대편성 곡이다. 클래식에서 이중, 삼중 협주곡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올린과 첼로는 음역대의 차이로 인해 알려진 작곡자의 이중 협주곡은 이 곡과 비발디의 곡 정도 외에는 거의 없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넓은 무대와 밀도 있는 사운드로 잘 표현되며 현악 합주에서 활의 보잉이 업, 다운으로 바뀌는 순간의 디테일이 뭉치지 않고 선명하게 표현된다. 첼로 솔로가 나올 때는 멜로디의 음색에 윤기가 흐르지만 부드러움과 활의 마찰감 사이에서 적당한 밸런스로 주고 받기를 반복한다. 첼로의 멜로디에서 음정이 하모닉스로 변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변하는 순간의 디테일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바이올린과 챌로가 옥타브 간격으로 유니슨 멜로디를 연주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바이올린과 첼로의 음색이 절반 정도는 묻히고 절반 정도는 드러나며 하나의 악기처럼 매력적으로 표현된다. 바이올린 솔로는 선명하지만 날카로운 느낌이 들지 않으며 작은 연주도 오케스트라의 음색을 가르며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스테이지가 매우 넓고 깊으며 사운드는 음악적이다. 예열 시킨 지 몇 시간이 지나고 다시 들은 사운드는 처음과는 전혀 다르게 더욱 깊이감이 느껴지며 촉촉하게 변했다.
Emerson, Lake & Palmer - in Concert
Peter Gunn
이 음반은 전설적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인 Emerson, Lake & Palmer가 1977년 8월 26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행한 라이브이다. 발매는 79년도에 그룹 해체 후에 이루어졌고 LP B면의 오케스트라와 같이 한 피아노 협주곡과 전람회의 그림은 연주는 좋으나 다른 공연을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A면과는 사운드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인데 앞면의 사운드는 한마디로 환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3인조가 잠실 주 경기장같이 큰 스타디움에서 연주한 라이브라고 믿기지 않는 사운드인데 일단 스테레오 감이 좌우로 끝까지 벌어져 있고 라이브 사운드의 경우 보통 좀 멀게 느껴지며 게인도 약간은 작은 것이 보통인데 이건 악기들이 바로 앞에서 들리며 게인도 헤드룸을 가득 채우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지감은 매우 넓다.
VAS250P는 ‘이 음반의 사운드를 더 잘 표현하는 포노앰프가 있을까?’ 할 만큼 흠잡을 곳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칼 파머의 드럼은 댐핑과 울림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현실적이며 또한 비현실 적이다. 마치 드럼을 앞에 형성된 스테이지에서 연주하는 것 같다가 3D 영화의 화면처럼 사운드가 쏟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물론 볼륨을 어느정도 올려서 들은 탓도 있지만 포노앰프의 넓은 표현력은 칭찬할 만하다.
키스 에머슨의 사이키델릭 신디사이저 연주는 음색, 다이나믹, 공간감 등 모든 면에서 강렬한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한 개의 노트에도 여러가지 음색을 섞어서 연주하며 집채만한 아날로그 무그 신디사이저로 직접 만든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라이브 연주이지만 무그 신디사이저의 변화 무쌍한 음색을 예민하게 표현해주기에 음색의 서스테인이 유지되면서 미세하게 변화하는 느낌부터 릴리즈가 끝나는 뉘앙스까지 예민하게 느껴진다. 표현력이 섬세하기에 반복해서 들어도 지루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마치는 글
보우의 포노앰프 VAS250P를 들었던 며칠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악에 빠져 있었다. 스피커로 감상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 되면서 헤드폰 앰프를 연결해 헤드폰으로 계속 들었다. 몇 년 동안 턴테이블에 걸어본 적이 없는 LP를 걸고 그 LP에 얽힌 추억을 되살렸다. VAS250P으로 듣는 소리는 사운드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음악 감상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마치 사랑이 옳고 그름을 초월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리뷰어 : 차호영 (실용음악과 교수)
'오디오 > 아나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논 DP-450USB 턴테이블(전시품세일)-----------------------------판매되었습니다. (0) | 2021.06.30 |
---|---|
데논 DP-400 턴테이블(전시품세일)-----------------------------판매되었습니다. (0) | 2021.06.29 |
엘락(elac) Miracord 90 턴테이블(전시품세일)---------------------판매되었습니다. (0) | 2021.06.25 |
데논 DP-300F 턴테이블------------------------------판매되었습니다. (0) | 2021.06.02 |
데논 DP-300F 턴테이블------------------------------------------판매되었습니다. (0) | 2021.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