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인티앰프

칵테일 오디오 CA-X35 올인원 네트워크 시스템----------------------판매되었습니다.

아르페지오 오디오샵 2021. 1. 21. 13:10

칵테일 오디오 CA-X35 올인원 네트워크 시스템입니다.

다양한 입출력과 함께 100와트/8옴 출력으로 CD재생및 리핑, 네트워크등 다양한 고음질 음원들을 스트리밍 재생하는 올인원 시스템입니다.
타이달, CD, FM튜너, 인터넷 라디오, CD 리핑 기능과 헤드폰앰프, USB 디바이스로 대부분의 소스들을 시스템 한대로 즐길수 있는 올인원 시스템이지만 본격적인 하이파이 사운드를 지향하는 만큼 충실한 구동력과 사운드의 분해능력, 정교한 스테이지 재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수 있는 제품입니다.

상태 극상입니다. 원박스는 없으며 메뉴얼 리모컨 있습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14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실효 출력 100W(8Ω)
디스플레이 7인치 TFT LCD(1024×600) CPU 듀얼 코어 ARM Cortex A9
메인 메모리 DDR-1066 1기가 EMMC 8기가
디지털 입력 AES/EBU×1(24비트/192kHz),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USB A×3
디지털 출력 AES/EBU×1(24비트/192kHz),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USB×1, HDMI×1
아날로그 입력 RCA×1, Aux×1(3.5mm), Phono(MM) 헤드폰 출력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CD 재생 지원 지원 DSD 64/128/256, DXD 24비트/352.8kHz, HD WAV(24비트/192kHz), FLAC(24비트/192kHz) 등 온라인 뮤직 서비스 Tidal, Deezer, Qobuz, Spotify 튜너 FM, DAB+
크기(WHD) 44.1×11.1×33cm

필자가 자주 들리는 사무실이 있고, 그 사무실에서 3년째 갈 때마다 듣는 오디오가 있다. FM도 깨끗하게 잡히고 스피커도 넉넉하게 울려주며 CD플레이까지 된다.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네트워크 플레이, CD 리핑, USB스틱 재생, 헤드폰 구동까지 가능하다. 바로 대한민국 제작사 칵테일오디오(Cocktail Audio)의 X30이라는 올인원 제품이다. 그리고 이번 자택에서 일주일 동안 집중 시청한 제품이 바로 그 후속기인 X35다.

칵테일오디오는 어떤 제작사?

사실 칵테일오디오는 제작사 이름이 아니다. 회사 이름은 ㈜노바트론(Novatron)이고 칵테일오디오는 브랜드 이름이다. 사무실은 경기 용인시 흥덕IT밸리 타워동에 있으며 대표이사는 현대전자 컴퓨터사업부 해외영업파트에서 일한 고남욱씨다. 2003년에 노바트론을 설립, 디빅스(DivX) 플레이어로 한 시대를 풍미한 주인공이다. 필자는 최근 고남욱 대표이사를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 그 핵심을 정리하면 이렇다.

노바트론은 개발전문 제작사다. 따라서 공장은 따로 없고 임가공 전문업체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
칵테일오디오의 설계 전반을 책임지는 노바트론 연구소장은 현대전자 연구소 출신이다.

오디오 기기에 화면(디스플레이)을 붙인 것은 칵테일오디오가 처음이다. 2009년 칵테일오디오 이름을 달고 처음 출시된 X10에 이미 3.5인치 화면이 달려 있었다.

칵테일오디오라는 브랜드 이름은 이 맛 저 맛 섞어 새로운 테이스트(taste)를 창출하자는 의미로 지었다.
칵테일오디오 제품 대부분에 CD리퍼가 달리고 스토리지 장착이 가능한 것은 시장이 원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AV리시버를 개발할 계획이 있다.

칵테일오디오 첫 출시작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2009년의 X10이었는데, CD리퍼+스트리머+서버+인터넷라디오+30W 앰프를 갖춘 올인원 시스템이었다. 2012년에는 팬 대신 히트싱크를 달고 바인딩포스트를 고급화한 X12, 섀시를 풀사이즈로 키우고 화면도 5인치로 넓힌 50W 출력의 X30이 거의 동시에 나왔다. 이후 X30에서 앰프를 뺀 X40, 앰프와 DAC을 뺀 X50이 잇따라 출시됐다.

현재 칵테일오디오의 카테고리별 플래그십은 100W 앰프를 내장한 올인원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인 X35(X30 후계기), 네트워크 뮤직서버와 DAC에 집중한 X45Pro(X40 후계기인 X45의 고급버전), DAC 없이 순수 디지털 플레이어 기능에 올인한 X50Pro(X50의 고급버전) 등 3기종. 이들 모두 CD리핑 및 스토리지가 가능하다. 이밖에 헤드폰 앰프 겸 DAC/프리앰프 HA500H, 뮤직서버 겸 스트리머/USB DAC인 N15가 있는데, 이 두 제품에는 CD리핑 기능이 없다.

한편 올해 1월 일본 AV전문지 하이비(HiVi)는 2018 그랑프리 수상작을 발표하며 디지털오디오플레이어 부문상에 칵테일오디오의 X45Pro를 선정, 화제를 모았다. X45Pro는 DAC(PCM 32비트/768kHz, DSD512), CD리퍼, 네트워크 스트리머, MM포노, FM튜너, 최대 8TB의 뮤직서버 등을 한 섀시에 담았다. X45에 비해 쿼드코어 CPU(ARM Cortex A9)를 써서 클럭 스피드를 좀더 높였고 부품도 오디오파일 수주누에 맞춰 업그레이드했다.

X35 외관과 스펙

집으로 택배가 왔고 박스를 열어보니 익숙한 모습의 X35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두께 13mm의 알루미늄 패널 오른쪽에 있는 큼지막한 7인치 TFT LCD 화면(1024 x 600)과 왼쪽 위에 있는 CD 슬롯, 이젝트(eject) 버튼이 눈길을 끈다. 왼쪽에는 볼륨 노브와 스탠바이/온 버튼, 6.3mm 헤드폰 단자, USB-A 단자, Aux 단자가 있고, 오른쪽에는 입력 선택 노브와 입력(input), 리턴(return), 멈춤(stop), 메뉴(menu) 버튼이 가지런히 박혀 있다. 모든 컨트롤은 리모컨과 스마트폰 앱(Novatron MusicX)으로 할 수 있지만 직접 노브와 버튼을 만지고 돌리고 누르는 재미와 편리함도 쏠쏠하다.

X35는 기본적으로 클래스D 증폭으로 100W를 내는 인티앰프이자 네트워크 스트리머, CD리퍼 및 플레이어, 뮤직서버다. 32비트/384kHz PCM과 DSD256 사양의 DAC을 갖춰 디지털 입력시 DAC으로도 쓸 수 있다. 이밖에 MM 포노스테이지, 헤드폰 앰프, FM 튜너도 갖췄다. 별도 파워앰프에 물릴 수 있는 프리아웃과 LP를 192kHz 음원으로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아날로그 입력과 인터넷 라디오도 가능하다. 네트워크 재생과 관련해서는 룬 레디(Roon Ready) 인증을 받았고 MQA 디코더도 내장했다.

이 같은 다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X35 후면이다. 왼쪽부터 전원 인렛단, 디지털 아웃(AES/EBU, 광, 동축), 아날로그 아웃(RCA 1조), 스피커 커넥터(좌우 1조), 디지털 입력(AES/EBU, 광, 동축), 아날로그 입력(RCA 1조), FM안테나, 포노 입력(RCA 1조), 이더넷 단자, HDMI 아웃, USB 2.0 아웃, USB 3.0 입력, 스토리지 데크가 달렸다. 스토리지 데크의 경우 3.5인치/2.5인치 HDD 혹은 SSD를 장착해 최대 8TB 용량의 뮤직서버로 쓸 수 있지만, 시청 모델은 빈 데크 뿐이었다.

DAC 칩은 미국 ESS의 32비트 ES9018K2M Sabre Reference 칩을 쓴다. 물론 X45Pro(ES9038Pro)보다는 낮은 사양이다. 프로세서는 듀얼 코어 ARM Cortex A9(1.0GHz), 클럭은 TCXO 오실레이터. CD를 고속 리핑하는 DVD 롬은 히타치-LG 합작기업인 HL데이터스토리지 제품을 쓴다. CD 리핑시에는 인터넷을 통해 그레이스노트(Gracenote) DB를 활용하지만, HDD나 SSD로 스토리지를 마련하지 않았을 때는 리핑을 할 수 없다.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핵심으로 한 전원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파트 각각에 전원을 공급한다.

X35 기능 테스트

셋업은 간단했다. 랜선을 연결하고 스피커를 연결하면 끝이다. 시청 모델에는 리모컨이 함께 배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컨트롤은 전면 버튼과 노브 또는 스마트폰 앱(MusicX)을 다운받아 활용했다. 뮤직엑스 앱은 매우 직관적이며 알기 쉬었다. 또한 가상 리모컨(virtual remote control) 기능이 있어 진짜 리모컨처럼 생긴 앱 화면을 보면 X35를 컨트롤할 수 있었다.

* 코부즈(Qobuz) : X35로 처음 해본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코부즈였다. 기기 화면이나 앱에서 i-Service(Internet Service)를 선택한 후, 코부즈를 활성화시키면 된다. 물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i-Service에서는 코부즈를 비롯해 타이달(Tidal), 스포티파이(Spotify), 냅스터(Napster), 팟캐스트(Podcasts), 에어러블(airable)을 즐길 수 있다. 에어러블은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다. 어쨌든 코부즈에서 요즘 자주 듣는 ‘재클린의 눈물’을 재생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두텁고 무게감 있는 음이 나온다. 첼로도 제법 많이 내려가는 편. 랜선과 스피커만 있으면 코부즈를 언제라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 CD 재생 : 처음에는 CD 리핑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CD 재생도 된다. 홀리 콜 트리오의 ‘Yesterday & Today’ CD를 집어넣으니, 곧바로 앨범 제목과 트랙 리스트가 영어로 화면에 뜬다. 앨범 커버는 안 뜨는데 매뉴얼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스토리지가 장착된 상태에서만 네트워크를 통해 그레이스노트(Gracenote) DB에서 가져온다고 한다. 어쨌든 트랙 리스트 중에서 자주 듣는 ‘Calling You’를 가상 리모컨에서 OK 버튼을 눌러 재생해보니 에너지감 넘치는 음이 필자의 방을 꽉 채운다. 코부즈 때보다 음량이 높다. 시원시원하고 남성적인 음이다. 본체 화면과 앱 화면에 곡 재생시간이 막대그래프와 함께 뜨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볼륨도 앱 화면에서 조절할 수 있었다.

* 룬(Roon) 재생 : 요즘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룬을 써봤다. 룬 코어(core)로 쓰고 있는 맥북을 켜놓고 룬 리모트 화면을 보니, 룬 레디 네트워크 항목에 X35가 뜬다. ‘Nova Fidelity X35’라고 표기된다. 이를 활성화시킨 상태에서 커티스 풀러의 ‘Osacalypso’를 코부즈 음원으로 들어보니 여지없이 잘 붙고 잘 플레이된다. 코부즈를 직접 재생했을 때보다 체감상 노이즈가 적고 배경이 정숙한 모습이 영락없는 룬 스타일이다. 한편 X35가 에어플레이도 지원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MQA 음원 재생 : 이번에는 룬에서 타이달 MQA 음원을 골라 테스트해봤다. 노라 존스의 ‘Those Sweet Words’(24비트/48kHz, MQA 192kHz) 음원인데 신호경로(signal path)를 확인해보니 X35가 MQA 풀 디코더(full decorder)로 활약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USB 외장하드 및 USB스틱 플레이 : 후면 USB 단자에 외장하드를 연결하거나 전면 USB 단자에 USB 스틱을 연결해서도 저장음원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본체 화면이나 스마트폰 앱에서 ‘Browser’를 선택, 외장하드는 ‘HDD-1’, USB스틱은 ‘USB-1‘을 선택해 하위 폴더로 들어가면 된다. 화면과 앱에 앨범 재킷과 트랙 리스트가 뜬다. 네트워크 도움 없이 유저가 차곡차곡 모은 음원을 듣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 헤드폰 앰프 성능 : USB 외장하드에 담아둔 아르투르 그뤼미오의 브람스 알토 랩소디를 스피커로 듣다가 전면 헤드폰 단자에 헤드폰(젠하이저 Momentum)을 꽂으니 곧바로 헤드폰 출력이 된다. 제법 큰 헤드스테이지와 넉넉한 공간감이 잘 느껴진다. 이어 룬에서 타이달로 ‘축배의 노래’를 들어보면, 테너가 오른쪽, 소프라노가 왼쪽 약간 뒤에서 등장하는 모습까지 잘 관찰된다. 소프라노의 들숨 같은 디테일도 잘 전달됐다.

* 인터넷 라디오 재생 : 위에서 언급한 대로 i-Service에서 ‘airable’을 선택하면 여러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을 고를 수 있다. 다이내믹스와 포커싱 등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인 음. 린 재즈(Linn Jazz) 스테이션을 선택하니 현재 재생중인 곡의 아티스트(Claire Martin)와 곡명(I Keep Going Back to Joels)을 알려줘 솔깃했다. 이에 비해 BBC Radio 2 스테이션은 음원 스펙 정보(mp3 48k stereo 16b 128k)만 알려줬다.

* FM 튜너 성능 : 예전 X30에서 감탄했던 것이 바로 탁월한 FM 수신감도였다. 후면에 동봉된 안테나를 설치하고 앱에서 FM을 선택하면 X35가 알아서 수신가능한 라디오국을 찾는다. 잠시 후 93.9MHz를 선택하니 정말 깨끗한 음이 흘러나온다. FM을 풀 스피커 시스템으로 듣는 맛이 역시나 좋다. 디지털 신호로 들어오는 인터넷 라디오와 달리, 전파라는 아날로그 신호로 들어오는 덕에 음이 두텁고 묵직하다. 볼륨 노브를 돌리면 0.05MHz 단위로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다.

* UPnP 재생 : 이러한 네트워크 올인원 제품을 리뷰할 때면 빼놓지 않고 살펴보는 것이 바로 UPnP 재생이다. 필자의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10에서 버블유피앤피 앱을 활성화시키니 렌더러(renderer)로 ‘cocktailAudio-X35’가 뜬다. 라이브러리에서 코부즈를 선택, 파질 세이의 ‘Say Plays Say’ 앨범을 골라 그 중 ‘Paganini Jazz’를 들었다. 음수가 생각 이상으로 많고 풍성해서 적지 않게 놀랐다. 하지만 룬 재생이나 코부즈/타이달 직접 재생 때보다는 배경의 정숙도나 고급스러운 음의 감촉은 살짝 뒤처지는 편이다.

X35 음질 체크

칵테일오디오 X35에 필자의 소형 북쉘프 스피커인 스캔소닉 MB-1을 연결해 다양한 음원을 들었다. 전체적인 인상은 음이 시원시원하게 터져 나온다는 것. 밀도감이 크게 느껴지거나 입자가 아주 고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에너지감과 무대 펼침 능력은 칭찬할 만했다. 클래스D 앰프에서 흔히 연상되는 거칠고 사나운 구석은 거의 없었으며 의외로 약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내장 DAC이 9018급이어서 필자의 주력 DAC(9038Pro)에 비해 해상도와 다이내믹 레인지, SNR에서는 확실히 밀렸지만 절대 평가로만 본다면 크게 불만을 가질 수 없는 상태. 그만큼 X35의 입력단과 컨버팅 스테이지, 아날로그 출력단 성능이 꽤 괜찮았다.

Werner Thomas, Munchener Kammerorchester ‘Les Larmes Du Jaqueline’(Harmonies Du Soir)

첼로협주곡 ‘재클린의 눈물’을 코부즈 음원으로 들었다. 음이 두텁고 두 스피커 사이에 상당히 큰 사운드스테이지가 펼쳐진다. 첼로 저역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내려가는 바람에 클래스D 100W에 대한 쓸데없는 편견이 순식간에 박살났다. 특히 볼륨감이 느껴지는 음의 두께에 크게 놀랐다. 특정 대역을 부스트시키지 않고 비교적 평탄하게 재생하는 완숙한 솜씨도 마음에 든다. 또 하나. 이는 집에서 들어온 9038Pro 칩 성향에 워낙 익숙한 데 따른 반사이익일 수 있지만 X35가 무척이나 편안하고 누긋한 재생음을 들려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청자에게 꼿꼿한 자세와 스위트 스폿을 강요하는 그런 타입이 절대 아니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게 하는 오디오의 본령인지도 모른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USB스틱에 담은 24비트 음원으로 쇼스타코비치 5번 4악장을 들었다. 첫인상은 경쾌한 풋워크와 관악기들의 풍부한 양감이 잘 어우러진다는 것. 그러면서 스피커에서 빠져 나온 음이 어디에도 달라붙지 않는다. 확실히 DAC과 앰프가 기본기를 갖췄다. 물론 팀파니 연타는 필자가 집에서 애용하는 클래스AB 250W 파워앰프에 비해 그 강도가 약할 수밖에 없지만, 탄력감과 스피드는 거의 밀리지 않는다. 플룻 등이 주도하는 고역이 무척 깨끗하고 상큼하게 들리는 점도 매력적. 음 하나하나가 좀더 묵직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대신 선도가 높고 싱싱한 덕분에 기분 좋게 음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노트북이나 앱이 아닌, 오디오 기기에 뜬 큼지막한 앨범 재킷 화면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Holly Cole Trio ‘Calling You’(Yesterday & Today)

CD로 들었다. 피아노 음이 명료하면서도 배음이 풍부하게 들린다. 이른바 마이크로 디테일이 증폭 과정에서 손상 받지 않았다는 증거다. 홀리 콜의 발음이 이날 따라 또박또박 들리는데 마치 그녀가 필자 바로 앞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다. 힘을 쫙 뺀 상태에서 단정하게 뱉어내는 음과 호흡에서는 기름기가 일절 없다. 확실히 CD 재생은 웬만한 네트워크 플레이보다 노이즈가 작고 음의 밀도가 좀더 빽빽해지는 점이 장점이다. 이번 X35에서도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이 곡에서도 고역이 듣기 편안했으며 악기 수가 적은 만큼 스피커는 자취를 아예 감추고 말았다. 피아노가 거의 실물사이즈로 두 스피커 사이에 등장하는 모습에도 감탄했다. 볼륨이 그리 높지 않은 상태인데도 피아노가 미니어처로 등장하지 않은 점이 대단한 것이다.

총평

오디오 기기에 기능이 많이 들어가면 대부분 음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특정 기능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제작비용은 한정된 만큼 정작 음질을 높이기 위한 부분에 쓸 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X35는 그 수많은 기능과 인터페이스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음악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방 안이 환해질 정도로 음의 표정이 밝았고, 풋워크는 용돈 받은 꼬마처럼 경쾌하기 짝이 없었다. 적절히 균형을 맞춘 대역밸런스와 안쪽 깊이 펼쳐지는 사운드스테이지도 대단했다. 그제는 코부즈로, 어제는 FM으로, 오늘은 룬으로 들었으니 내일은 CD로 들어볼까. X35와 함께 한 즐거운 일주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