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아나로그

엘락(ELAC) Miracord 50 턴테이블------------------------------판매되었습니다.

아르페지오 오디오샵 2020. 12. 10. 13:08

엘락(ELAC) Miracord 50 턴테이블입니다.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베이스에 스태텍 벨런스형 알루미늄 톤암을 장착한 ELAC의 신형 턴테이블입니다.
33/45회전 가능하며, 오디오 테크니카 MM 카트리지 장착되어 있고, 포노앰프 내장되어 있어 간편한 세팅및 조작이 가능합니다.
깔끔한 디자인에 지나치게 분석적이지 않고 중용적이면서 아나로그의 감촉이 느껴지는 윤기있는 질감표현이 매력적인 모범생같은 아나로그 플레이어입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신품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8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Turntable Section
Drive System: Belt drive
Motor: DC motor
Selectable Speeds: 33⅓ and 45 rpm
Motor Servo: Speed rotation and servo system
Rotation Speed Variation: +/-1%
Wow and Flutter: 1%
Signal-to-Noise Ratio: -67 dB or higher (A-weighted) -60 dB or higher (unweighted)
Platter: Aluminum die-cast
Platter Diameter: 0 in / 300 mm

Tonearm Section
Type: Aluminum tube, static-balanced
Effective Arm Length: 8 in / 223.6 mm
Stylus Pressure Range: 0 to 0 g
Cartridge Weight Range: 5 to 6.0 g
Effective Arm Mass: 4 g
Overhang: 6 mm
Offset Angle: 25 degrees
Anti-Skating: Adjustment Supported
Main Bearing: Stainless steel

Cartridge Section:
Type: Audio-Technica AT91 moving magnet
Stylus Construction: Bonded diamond
Mount: Half-inch
Frequency Response: 20 Hz to 20 kHz
Channel Separation: >18 dB
Channel Balance: 5 dB
Vertical Tracking: Angle 20 degrees
Stylus Pressure: 0 g +/-0.5 g
Cartridge Weight: 0 g +/-0.5 g
Headshell Weight: 0 g (including screws, nuts and wires)

Phono Equalizer Amplifier
Type :Moving magnet (MM)
Phono Output: 5 mV (1 kHz, 3.54 cm/sec)
Line Output: 140 mV (-17 dBV)
Phono/Line: Switchable
Supported Load Impedance: 47 kΩ

Connector: RCA pin jack including RCA cable accessories
Voltage: 100 to 240 V AC / 50 to 60 Hz
Power Consumption: 1.5 W (less than 0.5 W at standby)
Dimensions: (WXHXD) 5.5 x 16.05 x 14.20
Weight: 12.10 lb

50만원대 턴테이블은 보급형일 확률이 높다. 톤암과 카트리지, 포노스테이지까지 일체형으로 만들어 앰프와 스피커가 이미 있는 애호가가 간편하게 LP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LP를 듣기 위해 별도의 포노앰프를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MM카트리지를 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내장 포노단이 MC일 때보다 게인이 낮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 엘락(ELAC)의 Miracord 50(미라코드 50) 턴테이블은 전형적인 보급형 턴테이블이다.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일체형 톤암에 MM카트리지, MM 전용 포노 스테이지까지 보급형의 면면이 곳곳에 보인다. 하지만 소리와 만듦새는 음질은 일반 보급형 모델을 뛰어넘었다. 한때 턴테이블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한 엘락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엘락과 미라코드

미라코드는 공력이 오래된 아날로그 오디오 애호가들한테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듀얼(Dual), PE(Perpetuum Ebner)와 함께 1950년대 중반까지 전세계 턴테이블 시장을 3분했던 독일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중고사이트나 이베이에 보면 미라코드 턴테이블이 자주 보이는 것은 물론, 예전 모델을 지금도 애지중지하며 현역기로 쓰시는 분들도 많다.

이 미라코드 시리즈가 바로 엘락이 1970년대 후반까지 만들던 턴테이블이다. 지금은 JET 트위터와 크리스탈 멤브레인 우퍼 등 스피커로 유명한 엘락이지만, 1926년 설립된 엘락이 1948년 처음 만든 오디오가 턴테이블(PW1)이었고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도 미라코드 턴테이블이었다. 엘락이 2016년, 다른 기기도 아닌 턴테이블(Miracord 90 Anniversary)를 창립 90주년 기념작으로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Miracord 50의 탄생

모든 일에는 맥락이 있다. 2018년 말 엘락에서 나온 미라코드 50도 예외는 아니다. 90주년 기념작으로 미라코드 90 애니버서리가 2016년 9월1일에 나왔고, 2018년 초에는 그 아래 모델로 Miracord 70(미라코드 70)이 나왔다. 왜 70일까? 2018년은 엘락이 1948년 처음 만든 턴테이블 PW1이 나온 지 70년이 된 해였기 때문이다. PW1은 첫 해에만 5600대가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그리고 미라코드 70보다 가격대를 대폭 낮춰 엔트리급으로 나온 게 바로 이번 시청기인 미라코드 50이다. 상위 두 모델과는 달리 안에 포노 스테이지를 내장한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물론 이를 바이패스해 좀더 비싼 포노앰프에 연결할 수도 있다. 모델 이름에 50이 들어간 것은 엘락에서는 따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엘락 역대 최고 모델로 손꼽히는 Miracord 50H를 오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말에 처음 나온 미라코드 50H는 아이들러(idler drive) 타입으로, SP와 LP 등 직경이 다른 레코드에 맞춰 4가지 회전속도(16, 33.3, 45, 78rpm)와 카트리지 출발점을 총 4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획기적 제품이었다. 엘락에서 미라코드 50H를 오토 레코드 체인저(Automatic Record Changer)라고 명명했던 이유다.

Miracord 50 설계디자인

하지만 새로 나온 미라코드 50에는 이런 기능은 없고 플래터 구동방식도 벨트 드라이브 방식이다. 섀시(플린스)에 장착된 DC모터의 퓰리(pulley)에 고무 벨트를 걸어 수동으로 33.3 또는 45 회전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점이 약간 마음에 걸리지만 훨씬 비싼 미라코드 70도 이 방식을 쓰는 만큼 미라코드 50만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미라코드 50은 기본적으로 MM 포노 스테이지가 내장된 일체형 턴테이블. 포노 스테이지의 경우 기본 장착된 카트리지에 맞춰 부하 커패시턴스값이 이미 조정된 상태다. 부하 임피던스는 47kg옴. EQ는 표준이라 할 RIAA 커브에만 최적화돼 있다. 포노 스테이지를 바이패스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출력전압은 140mV에서 2.5mV로 줄어든다. 출력단자는 RCA만 마련했다.

9인치 알루미늄 톤암은 스태틱 밸런스 타입이며, 암대에 있는 조그만 노브로 안티스케이팅을 조절할 수 있다. 톤암 베어링은 스테인리스 스틸. 카트리지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AT91 MM카트리지로 분리형 헤드쉘에 기본 장착됐다. 적정 침압은 2.0g, VTA는 20도이지만 미라코드 50 출고시에 이미 세팅된 상태라 따로 건들 일은 없다.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재질의 플래터를 포함해 전체 무게는 4.6kg이다.

시청

시청에는 코드의 인티앰프 CPM 2800MKII, 베리티오디오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Finn을 동원했다. CPM 2800MKII는 8옴에서 120W 출력을 내며, 입력 임피던스는 RCA 입력시 47k옴, XLR 입력시 94k옴을 보인다. 턴테이블과 연결은 RCA케이블로 했다.
Fritz Reiner, Chicago Symphony Orchestra ‘The Hut On Fowl’s Legs’(Pictures At An Exhibition)

재생음의 첫인상은 MM 포노 스테이지를 내장한 보급형 턴테이블로서는 ‘제법’이라는 것. 무대의 앞뒤 레이어감은 물론 악기들의 위아래 위치까지 잘 파악된다. 다이내믹스 역시 크게 아쉽지 않으며 청감상 SNR도 높은 편이다. 그야말로 LP를 간편하게, 그것도 엘락과 미라코드의 이름으로 즐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할 만하다. 좀더 눈높이를 높여 들어보면, 확실히 고역쪽에서 멈칫거림이 있다. 슬쩍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 하지만 음이 매끄럽게 흘러나오는 모습은 기대 이상이다. MM 카트리지라서 선이 굵고 진한 음색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예리하게 파고드는 맛이 대단하다. 풋워크가 경쾌한 구석도 있다. 특히 고음이 군더더기나 지저분함 없이 잘 나온다.

Madeleine Peyroux 'Bye Bye Love’(The Blue Room)

무대 가운데에 음상이 비교적 또렷이 맺힌다. 카트리지가 그루브 좌우 벽면에 이식된 좌우 스테레오 신호를 잘 읽어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집에서도 LP로 자주 듣는 곡인데도 보컬 뒤에 옅게 코러스가 있는 모습이 거의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파악되는 것을 보면 올인원의 장점, 즉 포노 스테이지를 최단거리에 둔 턴테이블의 장점이 부각되는 것 같다. 의외의 해상력, 의외의 정숙도다. 덕분에 간만에 음악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어 다음 트랙 ‘Immersion’은 한 음 한 음을 정성껏 어루만지며 진행하는 느낌, ‘Changing All The Changes’는 그녀가 필자만을 위해 노래는 모습이 잘 파악됐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들으면 분명히 허점이 있는 소리이지만, 이렇게 낮은 진입장벽으로 LP 재생의 맛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지덕지다.

Larry Carlton, Lee Ritenour 'After The Rain’(Larry & Lee)

수첩에다가 ‘우와’라고 감탄사를 적었을 만큼 매끄러운 감촉이 돋보인다. 디지털로 따지면 DSD음원 같은 소릿결이다. 확실히 해상도가 높은 재생음이야말로 스피커가 그러하듯 엘락 사운드의 귀중한 장점인 것 같다. 흔히 보급형 턴테이블에서 들리는 늘어지는 풋워크, 지글거리는 잡음, 어색한 아날로그 감성 따위는 일체 없다. 오디오 테크니카 카트리지의 픽업 능력도 놀랍지만 미라코드 50 내장 포노 스테이지의 EQ 실력도 대단하다. 악기들의 레이어감, 스피커를 사라지게 하는 능력, 각 악기의 질감과 연주의 디테일을 기막히게 전해주는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졌다. 물론 에너지감과 펀치력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지만 더 이상 바라면 욕심일 것이다.

Queen 'Love of My Life’(A Night At The Opera)

수십번은 들었을 이 곡을 이렇게나 몰입해서 듣기는 간만이다. 음들이 토막나지 않고 호리병에서 참기름 떨어지듯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파편화되지 않은 음의 연속성이야말로 LP 재생의 최대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곡에서도 저역이 피라미드처럼 탄탄하게 받쳐주는 맛은 부족하지만 전체적인 대역밸런스가 크게 뒤틀어졌다는 불안감은 없다. 상대적으로 고역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인상이 강할 뿐이다. 곡에 깃든 스트링 악기들이 유기체처럼 일렉 사운드에 유기적으로 혼합된 모습이 마음에 든다. 이러한 자연스러움과 정겨움, 폭신한 음의 감촉은 디지털 음원에서는 좀체 얻기 힘든 덕목들이다. 미라코드 50을 들으면서 간만에 옛 LP들을 뒤적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평

역시 제작사의 업력과 내공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절감한 시청이었다. 물론 만듦새와 재생음에서는 상위 두 모델과 확연한 차이가 있고, 특히 소릿결에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가격표와 원플러스원 더블(톤암+카트리지+포노스테이지) 구성을 감안하면 더 바라는 게 사치다. 마치 최근 U-20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도 맹활약한 ‘막내형’ 이강인을 지켜 보는 것 같다. 레가, 야마하, 프로젝트오디오 등이 포진한 본격파 보급형 턴테이블 시장에 엘락이 마침내 안착했다. 미라코드 50이 그 확실한 증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