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플랜(ACOUSTIC PLAN) PHONO MASTER 진공관 포노앰프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EC86 진공관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한 어쿠스틱 플랜(ACOUSTIC PLAN)의 포노스테이지입니다.
단정하게 느껴지는 디자인과는 달리 광대역의 넓은 스테이지와 탁월하고 정확한 묘사력으로 LP의 장르나 녹음년도에 상관없이 매우 매력적인 아나로그 사운드를 즐길수 있습니다.
MM/MC 모두 사용할수 있습니다.
전압 220볼트, 상태 양호합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160만원이고 다른제품과 절충교환 가능합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Specifications
Sensitivity: MC high : 0,1 mV MC low : 0,4 mV MM : 4 mV
s/n ratio:MC high : 75 dB(A) MC low : 78 dB(A) MM : 80 dB(A)
input impedance: MC : automatic MM : 47 kOhm
output impedance: 50 Ohm
distortion: predominant 2nd harmonics
dimensions (w x h x d): 105 x 125 x 255
weight: 1,5 kg incl. external power supply
finish: frontplate blue, casing silver others on request
근래 선보인 수많은 신생 브랜드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업체 중에 하나가 어쿠스틱 플랜이다. 인티 앰프를 시작으로 작년부터 제품을 선보이면서, 작고 알찬 소리로 점점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동사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진한 코발트블루의 전면에 레터링 하나 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이 회사 제품을 몇 차례 리뷰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제작자가 분명 결벽증 환자일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지극히 깔끔한 설계와 디자인. 사실, 앰프류의 전원부에 새겨진 ‘Acoustic Plan’이란 글자도 일본 수입 업체의 요구로 마지못해 새겨 넣은 것이라고 들었다.
PhonoMaster 역시 이 같은 디자인을 이어 받았고, 굳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적 특색이 있다. 앰프와 마찬가지로 진공관과 TR을 혼합하여 사용하고, OEM이 마음에 차지 않아 직접 제작했다는 정교한 새시 역시 가공 상태의 완벽함을 보여준다.
사실 이러한 디자인만으로도 어쩌면 음질을 추론해볼 수 있다. 독일산의 깔끔한 디자인. 하지만 여기서 하이엔드풍의 사운드를 생각해낸다면 오산이다. 어쿠스틱 플랜의 제품은 최근 나온 신생업체의 앰프류 중에 가장 인간적이고 음악적인 감성으로 차 있다. 그렇다고 여기 꼽힌 진공관을 보고, 따뜻한 감성을 가진 사운드로 본다면 그것 역시 잘못된 평가이다. 제작자는 단지 소재의 우수성 때문에 진공관을 간간히 끼워 넣은 것이지, 특별히 진공관적인 음색을 좋아하여 하이브리드형 앰프나 포노 앰프를 만든 것은 아니다.
음질에 대한 소견을 말하기에 앞서 어쿠스틱 플랜에 대해 조금 더 살펴 보면, Claus Jackle이라는 설립자가 1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드디어 1996년에 동사를 설립하게 된다. 지금 마흔을 갓 넘긴 나이인데, 산술적으로 보면 조금 이상한 면도 있지만, 아마 십대부터 앰프 제작에 열을 올리던 인물로 보여진다.
회사가 하이브리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에 따르면, 소재의 우수성에 의해 진공관과 트랜지스터를 선택했을 뿐이라는 대목이 있다. 앰프류를 들었을 때도 그런 소감이었지만 포노 앰프 역시 외관만 보고 하이엔드로, 또는 달려 있는 진공관을 보고 빈티지풍으로 선입관을 가지고 듣게 되면 좀처럼 정체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헤맬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필요에 의해 진공관을 쓰고, 제작자의 깐깐한 성격 탓에 디자인이 이렇게 나온 걸로 보인다.
포노마스터는 회로 구성으로 볼 때, 앰프 등에 옵션으로 들어가는 모듈 자체를 단품화한 것으로 보여지고, 소형 AC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한다. 가격에 비하면 조금 부실한 전원 구성으로, 국내 다른 평론가의 의견은 전혀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는 높은 신뢰성을 가진다 하였으나, 부실한 전원 장치를 보유한 필자의 시스템에서는 약간의 접지 노이즈가 나온다. 사용자라면 어댑터의 위치와 전원 구성에 조금은 신경을 써 줘야 될 것 같다. 증폭은 조금 생소한 진공관인 EC86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하고, MC의 low 시그널의 경우 트랜지스터 증폭이 추가된다.
시청은 필자의 시스템인 Well-tempered Record Player 턴테이블(톤암 케이블 업그레이드)에 Ortofon MC3000, 포노케이블은 Transparent 레퍼런스 MC를 사용하였다. MC3000은 0.1mV의 저출력 MC인데 포노마스터는 딱 적합한 게인을 가지고 있다.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틀어보자. 우선 현의 찰진 표현과 질감이 절묘하게 살아나고, 무대의 넓이와 포지션이 정확하다. 특이할 만한 점은 중역대에서의 강약의 표현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 판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아 이 곡을 이 음반 저 음반 샀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연주였나 싶다. 독일산 하이엔드풍의 깡마른 음색을 가질 것이란 선입관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렇다면 줄리니의 시카고 필이 연주하는 무소르그스키는 어떠할까? 이렇게 작은 크기의 포노 앰프가 만들었다고 믿기 힘든 광대역의 사운드가 나온다. 박력 있는 무지막지한 저음이 으르렁거리고 그러면서도 고역의 화려한 효과음이 우측 뒤편에 또렷하다. 또한 다소 복잡한 편성의 오케스트레이션도 잘 정돈해낸다. 재생 대역의 범위는 동사의 앰프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진공관을 보고 협대역의 빈티지 사운드를 가질 것이란 선입관도 여지없이 무너트린다. 어느 경우에나 클래식의 주축이 되는 현에 대한 표현은 탁월하고 정확히 묘사해낸다.
예쁘고 깔끔한 게르만 사운드를 생각했다면 그 역시 잘못된 선입견이다. 포노마스터가 들려준 피아노는 구슬 굴러가는 투명한 소리는 아니다. 폴리니의 폴로네이즈를 들어보면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연주한다는 그에 대한 비판이 납득이 가게 만드는 거친 소리가 튀어나온다. 적당히 뭉개져 편안하게 만드는 소리는 아니어서, 루빈스타인을 들어보면 오래된 녹음이 만들어 내는 답답한 면도 나온다.
듣다 보니, 데카 SLX 같은 일부 판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50~60년대 녹음 음반은 이러한 음질적인 불만 요소가 나온다. 이는 나중에 언급할 재즈 음반도 마찬가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착색을 극히 줄이고, 소스의 있는 그대로에 충실한 재생을 해내는 직선적인 성격에 그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 그래서 Agoult의 서곡 모음을 틀어 리빙스테레오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나름대로 다이내믹하고, 당시로는 광대역이었을 60년대의 하이파이사운드가 어땠는지 들려주는 것 같아 재미있다.
장르를 바꾸어 그레이스 존스의 'I've seen that face before'(아이슬랜드)를 들어보면서 다시 한 번 단단하게 울리는 퍼커션의 저역과 넓은 대역폭에 놀라게 된다. 마치 CD를 틀어놓은 것 같이 냉정하게 구동되는 저음에 이 작은 포노 앰프의 크기를 잊게 한다.
기본적으로 ECM 계열의 음반이나 요즘 나오는 venus 음반 같이 최근 녹음은 빼어난 다이내믹을 보여주지만, 오래된 재즈 음반을 올리거나 최근 복각된 음반의 경우는 흥이 나지 않는 것도 있다. 존 콜트레인의 발라드에서 들려준 관악기의 음색은 그래서 조금 불만스럽다.
최근 유럽산 하이엔드 제품들이 들려주는 정통재즈가 만족스러웠던 적이 별반 없음을 감안 한다면 그리 커다란 결점이 아니라면 아니지만, 반 겔더 사운드가 최상의 소리라 생각하는 재즈 애호가보다는 퓨전 재즈 애호가에게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그래서 나는 이 포노 앰프는 판을 수십 년의 컬렉션, 혹은 대를 이어 산처럼 모아둔 음반 컬렉터보다는, 최근 아날로그를 시작해서 컬렉션이 70~80년대 녹음에 집중된 애호가들에게 권하고 싶다. 착색을 억제하고 순도를 높인 소리이기에, 조금은 소스의 상태를 많이 타는 편으로, 턴테이블이나 카트리지 역시 최근 제품이 좋을 것 같다.
어쿠스틱 플랜의 앰프를 시청했을 때를 돌이켜 보면,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 독일산의 깔끔한 디자인에도 들려주는 소리는 그렇게 광대역도 그렇게 하이엔드풍도 아닌 음악적 감성이 넘쳐나는 소리였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 들어본 포노마스터는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내 예측을 뒤엎어 놓는다. 하지만, 아날로그나 디지털이란 선입관마저 버리고 들어보면 추구하는 음의 기준은 명확하다.
Claus Jackle에게 진공관이든 트랜지스터든 추구하는 음을 위한 하나의 소재에 불과했듯, LP든 CD든 추구하는 소리를 내기 위한 소스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아마 어쿠스틱 플랜이 CD 플레이어나 DAC를 만든다면 그것은 디지털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소리가 될 것 이다.
결벽증적인 만듦새를 보여준 어쿠스틱 플랜의 제품들. 주변에 친구나 오디오 마니아를 보면 이런 결벽증에 걸린 사람들이 간혹 있다. 책상 위의 서류더미를 보고 한 소리 하고 가고, 오디오 뒤에 쌓인 먼지나 나뒹구는 CD를 보고 한마디 한다. 옆에 있으면 피곤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작업대에 먼지 하나 없이 정리하고는, 깐깐하게 부품을 선별해서 오디오를 만들었다면 왠지 신뢰가 가는 것이 사실이다.
실물사진입니다.
EC86 진공관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한 어쿠스틱 플랜(ACOUSTIC PLAN)의 포노스테이지입니다.
단정하게 느껴지는 디자인과는 달리 광대역의 넓은 스테이지와 탁월하고 정확한 묘사력으로 LP의 장르나 녹음년도에 상관없이 매우 매력적인 아나로그 사운드를 즐길수 있습니다.
MM/MC 모두 사용할수 있습니다.
전압 220볼트, 상태 양호합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160만원이고 다른제품과 절충교환 가능합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Specifications
Sensitivity: MC high : 0,1 mV MC low : 0,4 mV MM : 4 mV
s/n ratio:MC high : 75 dB(A) MC low : 78 dB(A) MM : 80 dB(A)
input impedance: MC : automatic MM : 47 kOhm
output impedance: 50 Ohm
distortion: predominant 2nd harmonics
dimensions (w x h x d): 105 x 125 x 255
weight: 1,5 kg incl. external power supply
finish: frontplate blue, casing silver others on request
근래 선보인 수많은 신생 브랜드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업체 중에 하나가 어쿠스틱 플랜이다. 인티 앰프를 시작으로 작년부터 제품을 선보이면서, 작고 알찬 소리로 점점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동사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진한 코발트블루의 전면에 레터링 하나 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이 회사 제품을 몇 차례 리뷰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제작자가 분명 결벽증 환자일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지극히 깔끔한 설계와 디자인. 사실, 앰프류의 전원부에 새겨진 ‘Acoustic Plan’이란 글자도 일본 수입 업체의 요구로 마지못해 새겨 넣은 것이라고 들었다.
PhonoMaster 역시 이 같은 디자인을 이어 받았고, 굳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적 특색이 있다. 앰프와 마찬가지로 진공관과 TR을 혼합하여 사용하고, OEM이 마음에 차지 않아 직접 제작했다는 정교한 새시 역시 가공 상태의 완벽함을 보여준다.
사실 이러한 디자인만으로도 어쩌면 음질을 추론해볼 수 있다. 독일산의 깔끔한 디자인. 하지만 여기서 하이엔드풍의 사운드를 생각해낸다면 오산이다. 어쿠스틱 플랜의 제품은 최근 나온 신생업체의 앰프류 중에 가장 인간적이고 음악적인 감성으로 차 있다. 그렇다고 여기 꼽힌 진공관을 보고, 따뜻한 감성을 가진 사운드로 본다면 그것 역시 잘못된 평가이다. 제작자는 단지 소재의 우수성 때문에 진공관을 간간히 끼워 넣은 것이지, 특별히 진공관적인 음색을 좋아하여 하이브리드형 앰프나 포노 앰프를 만든 것은 아니다.
음질에 대한 소견을 말하기에 앞서 어쿠스틱 플랜에 대해 조금 더 살펴 보면, Claus Jackle이라는 설립자가 1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드디어 1996년에 동사를 설립하게 된다. 지금 마흔을 갓 넘긴 나이인데, 산술적으로 보면 조금 이상한 면도 있지만, 아마 십대부터 앰프 제작에 열을 올리던 인물로 보여진다.
회사가 하이브리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에 따르면, 소재의 우수성에 의해 진공관과 트랜지스터를 선택했을 뿐이라는 대목이 있다. 앰프류를 들었을 때도 그런 소감이었지만 포노 앰프 역시 외관만 보고 하이엔드로, 또는 달려 있는 진공관을 보고 빈티지풍으로 선입관을 가지고 듣게 되면 좀처럼 정체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헤맬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필요에 의해 진공관을 쓰고, 제작자의 깐깐한 성격 탓에 디자인이 이렇게 나온 걸로 보인다.
포노마스터는 회로 구성으로 볼 때, 앰프 등에 옵션으로 들어가는 모듈 자체를 단품화한 것으로 보여지고, 소형 AC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한다. 가격에 비하면 조금 부실한 전원 구성으로, 국내 다른 평론가의 의견은 전혀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는 높은 신뢰성을 가진다 하였으나, 부실한 전원 장치를 보유한 필자의 시스템에서는 약간의 접지 노이즈가 나온다. 사용자라면 어댑터의 위치와 전원 구성에 조금은 신경을 써 줘야 될 것 같다. 증폭은 조금 생소한 진공관인 EC86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하고, MC의 low 시그널의 경우 트랜지스터 증폭이 추가된다.
시청은 필자의 시스템인 Well-tempered Record Player 턴테이블(톤암 케이블 업그레이드)에 Ortofon MC3000, 포노케이블은 Transparent 레퍼런스 MC를 사용하였다. MC3000은 0.1mV의 저출력 MC인데 포노마스터는 딱 적합한 게인을 가지고 있다.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틀어보자. 우선 현의 찰진 표현과 질감이 절묘하게 살아나고, 무대의 넓이와 포지션이 정확하다. 특이할 만한 점은 중역대에서의 강약의 표현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 판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아 이 곡을 이 음반 저 음반 샀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연주였나 싶다. 독일산 하이엔드풍의 깡마른 음색을 가질 것이란 선입관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렇다면 줄리니의 시카고 필이 연주하는 무소르그스키는 어떠할까? 이렇게 작은 크기의 포노 앰프가 만들었다고 믿기 힘든 광대역의 사운드가 나온다. 박력 있는 무지막지한 저음이 으르렁거리고 그러면서도 고역의 화려한 효과음이 우측 뒤편에 또렷하다. 또한 다소 복잡한 편성의 오케스트레이션도 잘 정돈해낸다. 재생 대역의 범위는 동사의 앰프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진공관을 보고 협대역의 빈티지 사운드를 가질 것이란 선입관도 여지없이 무너트린다. 어느 경우에나 클래식의 주축이 되는 현에 대한 표현은 탁월하고 정확히 묘사해낸다.
예쁘고 깔끔한 게르만 사운드를 생각했다면 그 역시 잘못된 선입견이다. 포노마스터가 들려준 피아노는 구슬 굴러가는 투명한 소리는 아니다. 폴리니의 폴로네이즈를 들어보면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연주한다는 그에 대한 비판이 납득이 가게 만드는 거친 소리가 튀어나온다. 적당히 뭉개져 편안하게 만드는 소리는 아니어서, 루빈스타인을 들어보면 오래된 녹음이 만들어 내는 답답한 면도 나온다.
듣다 보니, 데카 SLX 같은 일부 판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50~60년대 녹음 음반은 이러한 음질적인 불만 요소가 나온다. 이는 나중에 언급할 재즈 음반도 마찬가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착색을 극히 줄이고, 소스의 있는 그대로에 충실한 재생을 해내는 직선적인 성격에 그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 그래서 Agoult의 서곡 모음을 틀어 리빙스테레오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나름대로 다이내믹하고, 당시로는 광대역이었을 60년대의 하이파이사운드가 어땠는지 들려주는 것 같아 재미있다.
장르를 바꾸어 그레이스 존스의 'I've seen that face before'(아이슬랜드)를 들어보면서 다시 한 번 단단하게 울리는 퍼커션의 저역과 넓은 대역폭에 놀라게 된다. 마치 CD를 틀어놓은 것 같이 냉정하게 구동되는 저음에 이 작은 포노 앰프의 크기를 잊게 한다.
기본적으로 ECM 계열의 음반이나 요즘 나오는 venus 음반 같이 최근 녹음은 빼어난 다이내믹을 보여주지만, 오래된 재즈 음반을 올리거나 최근 복각된 음반의 경우는 흥이 나지 않는 것도 있다. 존 콜트레인의 발라드에서 들려준 관악기의 음색은 그래서 조금 불만스럽다.
최근 유럽산 하이엔드 제품들이 들려주는 정통재즈가 만족스러웠던 적이 별반 없음을 감안 한다면 그리 커다란 결점이 아니라면 아니지만, 반 겔더 사운드가 최상의 소리라 생각하는 재즈 애호가보다는 퓨전 재즈 애호가에게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그래서 나는 이 포노 앰프는 판을 수십 년의 컬렉션, 혹은 대를 이어 산처럼 모아둔 음반 컬렉터보다는, 최근 아날로그를 시작해서 컬렉션이 70~80년대 녹음에 집중된 애호가들에게 권하고 싶다. 착색을 억제하고 순도를 높인 소리이기에, 조금은 소스의 상태를 많이 타는 편으로, 턴테이블이나 카트리지 역시 최근 제품이 좋을 것 같다.
어쿠스틱 플랜의 앰프를 시청했을 때를 돌이켜 보면,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 독일산의 깔끔한 디자인에도 들려주는 소리는 그렇게 광대역도 그렇게 하이엔드풍도 아닌 음악적 감성이 넘쳐나는 소리였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 들어본 포노마스터는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내 예측을 뒤엎어 놓는다. 하지만, 아날로그나 디지털이란 선입관마저 버리고 들어보면 추구하는 음의 기준은 명확하다.
Claus Jackle에게 진공관이든 트랜지스터든 추구하는 음을 위한 하나의 소재에 불과했듯, LP든 CD든 추구하는 소리를 내기 위한 소스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아마 어쿠스틱 플랜이 CD 플레이어나 DAC를 만든다면 그것은 디지털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소리가 될 것 이다.
결벽증적인 만듦새를 보여준 어쿠스틱 플랜의 제품들. 주변에 친구나 오디오 마니아를 보면 이런 결벽증에 걸린 사람들이 간혹 있다. 책상 위의 서류더미를 보고 한 소리 하고 가고, 오디오 뒤에 쌓인 먼지나 나뒹구는 CD를 보고 한마디 한다. 옆에 있으면 피곤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작업대에 먼지 하나 없이 정리하고는, 깐깐하게 부품을 선별해서 오디오를 만들었다면 왠지 신뢰가 가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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