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AV앰프

데논 AVC-X6500H AV앰프(전시품세일)-------------------판매되었습니다.

아르페지오 오디오샵 2019. 9. 3. 20:04








데논 AVC-X6500H AV앰프(전시품세일)입니다.

최고 수준의 음질은 물론 유용하고 편리한 기능까지 갖춘 통합형 네트워크 AV앰프로 Dolby Atmos, DTS의 차세대 입체음향 솔루션인 DTS:X™및 및 Auro-3D 기술을 지원하며, 모든 영상부분에서 Dolby Vision, HDR10, HLG 및 4K Ultra HD를 지원하는 8개의 HDMI 입력과 3개의 출력으로 무결점의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합니다.
충실한 물량투입과 최고의 스펙으로 드라마틱하고 힘찬 사운드와 활기찬 청취감을 느낄수 있으며, 영화적인 성능과 하이파이적인 성능을 모두 만족할수 있는 뛰어난 앰프입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전시품 신품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185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2018년을 마무리하는 데논의 역작

AVC-X6500H는 데논이 2018년 10월에 발매한 최신 AV앰프이다. 또한 굳이 이렇게 설명할 것도 없이 외형만 봐도 ‘난 電音에서 나왔소’ 하고 주장하는 듯한 제품이기도 하다. (* 데논이란 이름은 회사의 원 명칭인 日本電氣音響株式會社의 약칭에서 유래)

올해 초에 발매된 데논의 플래그쉽 일체형 AVR인 AVC-X8500H을 개인적으로 들어본 것을 시작으로, 리뷰로도 작성한 X1500H – X4500H를 거쳐 X6500H에 대해 다루게 된 지금 필자에게 그 심정을 묻는다면 (데논에겐 미안하게도)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 고 답할 생각이었다. AV애호가로서 그간 다뤄 보거나 때로는 제법 오랜 기간 소유하거나 한 제품도 족히 수십 가지는 될 진데, 특별히 데논의 그것도 2018년 한 해에 나온 시리즈 제품들 중 하나에 무슨 사랑에 빠진 젊은이처럼 떨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막상 X6500H를 눈앞에 두고 보자니 좀 마음이 움직이는 것도 사실이긴 했다. 아무튼 박스에서 막 꺼낸 기기 특유의 충만한 금속 내음이라든가 그 우람한 외관이라든가, 그리고 분명 신제품, 소위 ‘신상’인 것이다. 익숙한 물건이든 아니든, 신상에 마음이 동한다는 것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느 정도 동의하리라 믿는다.

그래서 이렇게 엷은 마음으로 시작한 X6500H와의 데이트는, 당연하지만 장단점을 알아가는 것에 집중했다. AV 앰프에서 알아야만 하는 장단점은 당연히 ‘제공 기능’과 ‘음질’일 터, 이제 여기에서 필자의 데이트 결과를 언급해 볼 생각이다.

(* X6500H의 AVC란 명칭은 내장 튜너가 제외된 전용 AV앰프 = ‘AV센터’라는 의미이다. 다만 본 리뷰에서는 전달 편의상 모델 넘버를 직접 지칭할 때 이외엔 ‘AV리시버’의 약자인 ‘AVR’로 통칭한다.)

"오래도록 행복하게 함께할 수 있습니다" - eARC / ALLM 지원

데논 AVC-X6500H는 2018년 11월 1일자 펌웨어를 통해 eARC 기능이 활성화되었다.

eARC는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오디오 포맷을 쌍방향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TV와 AVR을 연결하여, AVR은 TV로 영상 신호를(필요에 따라선 음성 신호도) 보낼 수도 있고 & 동시에 TV는 (AVR을 거치지 않고) TV에 직접 들어온 음성 신호를 AVR로 보낼 수 있다.

필자가 올해 다룬 AVR을 소개할 때마다 이 기능을 언급하는 것은, 기존 HDMI 2.0까지의 HDMI에 비해 상당히 기능 확장이 많아진 HDMI 2.1의 등장이 눈앞에 다가온 현 시점에 AVR이란 ‘비싼 물건’을 산다면 반드시 살펴야 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이 기능이 있다면
•소스 플레이어 -- eARC 지원 TV -- eARC 구현 AVR (예컨대 AVC-X6500H 같은)

이런 순서로 연결하여, 우선 TV가 지원하는 모든 영상 스펙을 온전히 구현하고 & TV로부터 현존 최상위 오디오 포맷인 HD사운드나 돌비 애트모스, DTS:X 등도 전달받아 문제없이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eARC 사운드 기기는 HDMI 2.1 시대에도 HDMI 2.1 TV의 eARC 기능과 조합하여, 여전히 사운드 기기로서 제몫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X6500H는 이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HDMI 출력이 하나뿐인 소스 플레이어를 가진 상태에서 HDMI 2.1 TV를 장만하더라도, X6500H가 HDMI 2.1 스펙의 영상 통과를 지원하지 않아 난감할 일은 없다. 위와 같이 연결하면 만사형통이니까.

아울러 X6500H는 역시 HDMI 2.1의 확장 기능 중 하나인 ALLM도 미리 지원한다. ALLM은 컨텐츠 종류에 따라 화질과 레이턴시(* 응답 속도) 중 우선시할 요소를 자동으로 결정, 전환하는 기능. 현재 이 기능을 지원하는 XBOX onE S나 X를 갖고 있고 & 역시 이 기능을 지원하는 2018년 삼성 TV를 갖고 있다면, 중간에 X6500H가 끼어도 ALLM은 훌륭히 발동한다.

예를 들어 게임 컨텐츠 재생 시에는 빠른 응답을 중시하는 쪽으로 자동 설정되며, ALLM이 이쪽을 지정하면 화질 조정이나 내부 스케일러 등 레이턴시에 영향을 주는 기능들을 자동으로 정지하게 된다. 물론 옵션에서 수동으로 조정도 가능하다.

HDMI 2.1 시대에 ALLM은 게이머에겐 꽤 중요한 편의 기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더 정교하고 부드러운 그래픽에 한창 마음을 빼앗겨 깜빡하고 게임 모드 같은 대응 모드를 안 켜도, 알아서 시스템의 모든 기기들이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응답 속도로 맞춰질 테니까. 이래서 X6500H는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더 멋진 AV생활을 약속합니다" - Auro3D & IMAX Enhanced

X4500H에서 자세히 소개했던 Auro3D는 상위 기종인 X6500H에서도 당연히 지원된다. 더불어 X6500H는 내장 파워로도 11.2ch를 구현하기 때문에(프리 아웃도 동 채널), 별도 파워 앰프를 붙이지 않아도 물리적 탑 서라운드 스피커를 포함한 Auro3D 10.1ch 구현이 가능한 것도 장점.

Auro3D는 돌비 애트모스 및 DTS:X와 비슷한 시기에 제시된 신 포맷이지만, 저 둘과는 달리 종래의 채널 베이스 서라운드 포맷의 느낌을 고수하면서 높이 정보를 ‘추가 확장’한 개념이다. 이 개념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아래 링크한 X4500H 리뷰에 적어본 바 있다.

| 리뷰 | 데논 AVR-X4500H, 데논이 내세우는 2018년형 호위함 | DP 리뷰 해당 리뷰에 언급한대로, 아직 Auro3D가 수록된 타이틀은 많지 않다. 영화관 상영 시에 Auro3D 믹싱을 포함한 작품은 제법 되지만, 현 시점에 가정에 소개되는 타이틀에서 출력까지 Auro3D 디코더를 요구(= 가장 순수한 Auro3D 믹싱 이념대로 출력)하여 구현하는 경우는 별달리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저변은 서서히 넓혀지는 중이고, 지원하는 게 나쁠 이유야 없다. 애트모스 및 DTS:X 와는 또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복합 이머시브 사운드 Auro3D의 선전을 기원한다.

한편 IMAX Enhanced는 현재로선 Auro3D보다 더 생소한 개념이지만, 그래서 더 두근거리는 맛도 있다. 돌비의 자랑인 돌비 비전 & 돌비 애트모스보다 더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는 모토 아래 아이맥스와 DTS가 손을 잡고 제공하는 일종의 ‘새로운 영상+음성 모드’이니.

이 모드는 아래와 같은 구성으로 발현된다.

a. IMAX Enhanced 수록 컨텐츠 (4K UltraHD Blu-ray 및 스트리밍 컨텐츠에 제공 예정)b. (a를 플레이어에서 HDMI 비트스트림 출력) - ‘IMAX 모드’가 있는 기기로 재생(* 이때 디스플레이나 사운드 기기에선 전용 대응 모드인 ‘IMAX 모드’를 선택)

말하자면 돌비 비전을 (동적 메타데이터 HDR 그대로) 구현하려면 돌비 비전 수록 소스 –- 지원 플레이어 –- 지원 디스플레이가 있어야 하고 & 돌비 애트모스를 (객체기반 정의 그대로) 구현하려면 돌비 애트모스 수록 소스 -- 지원 사운드 기기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

개중에서 IMAX Enhanced가 적용된 AVR은 IMAX Enhanced 컨텐츠가 수록된 소스를 재생할 경우, ‘IMAX 씨어터 풀 다이나믹스 재현을 위한 시그니처 사운드 디코드’를 지원하게 된다. 이 디코드 모드는 대표적으로 IMAX 극장 상영 시 설계된 기준 볼륨 수준에 대한 지침이 제공(타깃 볼륨 자동 설정)되는 것이 특징.

더불어 IMAX Enhanced 모드 최소 스피커 구성은 5.1.4/ 권장 구성은 7.2.4이다. (다만 이보다 적은 스피커 구성이라도, DTS:X 디코더의 리맵핑 엔진을 통해 재분배는 가능) 이를 통해 천장 스피커 4개를 통해서 구현되는 사운드의 기준을 정립하고 ‘IMAX 레퍼런스(기준) 사운드’를 가정에서 손쉽게 구현한다, 는 것이 IMAX Enhanced 사운드 모드의 지향점이다.

현재 IMAX Enhanced 수록 컨텐츠가 없기에 그 실체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2018년 12월 11일 발매 예정인 「A Beautiful Planet」 UHD-BD와 「Journey to The South Pacific」 UHD-BD가 최초의 IMAX Enhanced 수록 타이틀), 이 일종의 ‘(영상과 음성에 공통 적용되는) 하이 퀄리티화 모드’에 대한 기대는 크다.
특히 사운드 면에서 DTS:X 코덱 기술을 활용하여 역시 [영화 제작자의 의도를 보다 세밀하게 구현한 사운드 트랙 제작과 재생이 가능하다] 라고 관계사들은 자신하고 있으니, 2019년 2월 예정인 X6500H의 ‘IMAX 모드’ 구현 펌웨어를 기다려보자.

"지금도 남부럽지 않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 현 세대 대응 기능 총 망라

- HDMI 2.0 스펙의 모든 영상 패스쓰루 가능

X6500H는 기기 후면의 모든 HDMI 단자(입력 7, 출력 3. 출력 중 1구는 Zone 2 대응)에서 HDMI 2.0의 최대 스펙 = HDCP 2.2/ 4K60P/ 18Gbps/ HDR10, 돌비 비전, HLG HDR 패스쓰루를 지원한다. 패스쓰루 영상의 퀄리티도 별 문제없이 준수한 편.

- 오딧세이 EQ

데논 특제 룸 EQ 컨트롤 기능인 오딧세이 EQ도 당연히 장비. 요즘 AVR들의 룸 EQ 조정 기능이 제조사를 막론하고 대개 그렇지만, X6500H의 그것도 빠릿하고 정확한 편이다. 더불어 탑재된 Sub EQ HT 기능을 통하여, 서브우퍼 2대를 운용할 경우 이들을 개별로 측정하고 각각 최적의 음량과 거리 보정 및 이퀄라이징도 가능.

기기 내장 EQ 핸들링 기능이 마음에 안 든다면, 전용 컨트롤 앱인 Audyssey MultEQ Editor를 스마트폰 등에 내려 받아 환경과 취향에 좀 더 적합한 EQ 커브 조정도 가능하다. 다만 이 앱은 유료이고 이 커브 조정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으므로, 유용성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 네트워크 오디오

네트워크 오디오 지원도 충실. 이 네트워크 기능과 연동하는 데논 전통의 멀티 룸 컨트롤 HEOS 기능을 통해, 복수의 공간에서 관련 스마트 앱 컨트롤과 연계하여 AV리시버를 일종의 뮤직 서버 겸 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다만 국내에 정식 런칭하지 않은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는 대개 연결 불가능해서, 멀티 룸 컨트롤 + NAS 컨트롤러 기능이 더 부각되는 건 사실이다. 이는 국내 정식 발매된 거의 모든 AVR들이 동일한 상황.)

이외 애플 AirPlay 2에도 대응하며,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한다. 덤으로 아마존 Alexa 보이스 컨트롤도 지원하며, HEOS가 10월부터 알렉사와 연동되어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한 활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선 알렉사 구동에 필요한 Echo 시리즈가 정식 발매되지 않았고, 필자가 해외에서 조달한 Echo Dot으로 시험해본 결과로는 아마존 보이스 컨트롤 컨텐츠도 막혀있는 상태. 국내에선 Echo 시리즈가 정식 발매된 후에 맛볼 수 있을 듯하다.

- USB 스토리지 재생 및 포노 입력

USB 스틱 등 외부 연결 스토리지를 통한 DSD(5.6MHz) 및 FLAC 24비트/192kHz 다이렉트 재생을 지원한다. X6500H도 데논의 2018년 플래그쉽인 X8500H와 같은 시리즈의 프리미엄 D/A 컨버터를 내장(완전히 동일한 칩셋은 아니지만, 필터 회로 개량을 통해 구 모델과의 차별점을 획득한)하고 있으며, USB 연결 포트를 통한 실제 재생 퀄리티는 좋은 인상이었다. 이정도면 어지간히 USB 입력 기판에 신경 쓴 플레이어를 연결하는 게 아닌 한, 그냥 X6500H에서 USB 스토리지 내 음원을 재생하는 게 더 양질이다 싶을 정도.

아날로그 오디오 재생을 위한 포노 입력단도 탑재. MM 카트릿지에 대응한다. 올 시즌 일본제 AVR들이 제조사와 클래스를 막론하고 대거 포노 입력단을 탑재하는 일종의 붐을 타고 있지만, 개중에서도 X6500H의 클래스쯤 되면 포노 입력단을 통한 사운드 레벨도 기대감을 갖게 되는 법. 간단히 말하자면 이쪽도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턴테이블을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만 어느 정도 소리 품위는 갖추어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X6500H의 포노 입력 기능을 눈여겨봐도 좋다.

리모컨은 X4500H에서도 소개한 RC-1219 모델 리모컨이 동일하게 동봉. 잘 빠진 모양새에 버튼감도 좋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선 별달리 아쉬운 점이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모델은 버튼별 백라이트가 지원되지 않으므로, 룸 환경에 따라서는 데논의 스마트 디바이스용 컨트롤 앱인 Denon 2016 AVR Remote 앱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필자의 테스트 룸도 동굴 지향이라, 아무래도 이 앱에 더 손이 가게 되기는 한다.)

데논의 순양함으로 즐기는 여행 "AV 섬에도, 하이파이 섬에도 갈 수 있습니다"

X6500H와 거의 동시에 발매되어 먼저 소개한 X4500H 리뷰에서도 소개했지만, 2018년 데논이 자사의 제품군에서 추구하는 음질은 'Adventurous' 즉 ‘모험을 즐기는 소리’이다.

여기서 말하는 데논의 ‘모험’이란, 소위 ‘데논의 소리’라 불리던 에너지틱한 사운드를 베이스로 + 저역을 더욱 확장하여 이를 든든히 다진 후 + 다른 모든 대역의 퀄리티 업을 꾀하여 = 결과적으로 토털 사운드 스케일 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전 X4500H에서도 그 일단을 엿보았지만, 이번 X6500H에서는 그것이 보다 본격화된다.

데논 내부에서 X6500H의 개발 코드는 ‘리틀 몬스터’였다 한다. X8500H의 개발 코드 ‘몬스터’와 비교하면, X6500H가 말그대로 직계 형제 모델이며 설계 사상 자체는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X6500H의 DAC칩은 AK4458VN으로, 플래그쉽 X8500H가 2ch분 DAC을 8개 쓴 것과 달리 8ch분 DAC을 2개 사용하였다. 이와 같이 코스트를 감안한 물량 축소를 극복하기 위해, DAC에 들어가는 신호에 대한 배려 자체는 거의 동일한 것이 특징. 그 핵심은 포스트 필터 회로의 개량으로, 필터에 정전류 부하회로를 추가하고 op-amp 출력 회로의 전류 공급을 보다 제대로 다듬어 크로스 오버 왜곡을 저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데논에선 밝혔다.

X6500H는 기본적으로 X6400H의 개량형이지만, 역시 데논의 언급에 따르면 이미 이전 준 플래그쉽 기종 AVR-X7200WA를 내부 구조나 물량에서 이미 상회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 실력은 어떠할까?

실력 테스트

X6500H의 사운드 테스트는, 지난 X4500H 리뷰 당시에 쓴 음원과 디스크 외에도, 최근 야마하나 마란츠 등에서 검증용으로 쓴 그것들을 두루 들어보았다.

덧붙이면 이번 X6500H의 경우, 기본 청취 장소는 필자의 사운드 테스트 룸(가로 4m x 세로 3m x 높이 2.5m 가량의 공간)이지만 하이파이 테스트를 위해서는 한 군데를 더 추가했다. X6400H에 4옴 스피커(모니터 오디오 제품)를 사용하는 필자의 지인이, X6500H의 실력을 알고 싶다며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쪽은 대략 가로 6m x 세로 4m x 높이 3.5m 가량의 공간이며, 두 경우 모두 순수하게 X6500H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별도의 사운드 보정재와 오딧세이 EQ도 적용하지 않았음도 적어둔다.

4옴 스피커를 잘 다룬다는 의미는 AVR(의 내장 파워부)에게는 하나의 ‘승급 시험’ 같은 인상이 있다. 이 레벨을 통과하면 확실한 급을 자랑하는, 마치 스승이 믿고 맡길만한 제자를 보는 느낌? 그런 의미에서 X6500H의 구동감은 필자와 지인이 함께 고개를 끄덕일 퀄리티였다.

X6500H의 소리에서 필자가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음이 중후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데논의 소리를 나쁘게 말할 때 자주 쓰이는 수식어인) 둔중함이 아니라 날렵함을 겸비한 중후함이다. 특히 4옴 스피커에 대고 1:1 비교를 했을 때, X6400H와는 저음역 구동력이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르다. 전체적인 저음의 단단하게 죄는 맛이 6500H가 분명한 우위를 보이고, 당연히 이로 인한 소리 자체의 다이나믹스 체감도 달라졌다.

이제 필자의 공간에서 X4500H와 동일 타이틀을 재생하며 비교해 보자니, 무대감이 넓어진 것이 쉽게 체감된다. 디테일 표현력에 비하면 이 무대감의 확장이 보다 와닿을 정도. 이들의 개선감에 비하면 여성 보컬이나 현악기 특유의 고역 우아감 면에선 아직 한끗발 정도 아쉬움이 있는 수준이지만, 첼로나 콘트라베이스로 대표되는 저음역의 풍요로우면서도 깊게 떨어지는 감각은 편안함과 깊이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필자가 AVR의 소리에서 중요하게 따지는 밀도감 역시 좋은 인상. X4500H 당시에 ‘노력했다’ 정도의 느낌이라면, X6500H는 ‘반석에 올라섰다’ 같은 감각이었다. 이 레벨부터는 확실히 제대로 된 하이파이 앰프들과 맞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데논이 추구한 ‘착실한 퀄리티 빌드 업’의 한 단초를 엿볼 수 있었다.

(* 참고로 X6500H는 내장 파워 앰프를 이용한 5ch 풀 바이 앰프 구동도 가능하다. 후술하는 AV 서라운드 재생 외에도, SACD 멀티채널 재생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특히 시험해 보는 것도 좋다. 바이 앰핑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X6500H 수준의 가격을 지불했다면 직접 비교 시험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AV 서라운드 사운드 재생에서는 그 강점이 보다 두드러지는 느낌. 데논은 X6500H의 강점을 들면서 ‘저역 전송 특성 개선과 이로 인해 저역뿐 아니라 전 대역에서 음질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는데, 실제 체감에서도 분명 납득할만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건 역시 ‘스케일감’이다. 처음엔 과거 최상위기 X8500H를 들어보았을 때랑 차이를 느끼지 못해 당황(?)했을 정도로, X6500H가 펼쳐내는 음의 넓이는 상당하다. 예를 들어 필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UBD 발매 당시 X8500H를 다시 진지하게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 X6500H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로 그려내는 전장의 넓이는 그에 못지 않았다.

다만 팔짱을 끼고 계속 들어보니, 총성이나 미세한 효과음을 올올이 살려내는 명료성 면에선 좀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이건 X4500H 당시의 느낌과는 좀 다른 것인데(4500은 이런 세세한 SE 구현에선 8500에 크게 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로 미루어 아무래도 6500은 ‘8500의 스케일감에 집중’하여 ‘이를 (더 낮은 코스트로) 재현하는 것’에 비중을 둔 게 아닌가 싶다.
이어 계속해서 들어본 것은 ‘위대한 쇼맨’ UBD. 위대한 쇼맨의 애트모스 사운드는 잔향 효과나 공간감 전달이 훌륭하고, 뮤지컬 소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가성과 기악의 전달 역시 상당히 잘 빠지게 수록된 즐거움이 있다.

X6500H에서 들어 본 위대한 쇼맨은, 풍부한 음의 약동감이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흥을 잃지 않고 잘 전달된다. 열심히 팔짱을 끼고 따지고 들던 필자도, 여기서는 항복. 이만하면 대부분의 청자가 그 정도는 달라도 납득하고 젖어들 수 있다고 본다. 전술한대로 스승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레벨의 제자로 올라선 느낌은 분명하다.

이외에도 역시나 언급을 빼놓을 수 없는 DTS 뉴럴:X를 이용한 소스 확장 오버헤드 서라운드나, DTS 버추얼:X를 이용한 스피커 확장 가상 하이트 서라운드감도 상당히 즐거운 인상. 요즘은 특히 DTS 버추얼:X 효과를 주력으로 미는 인상인데, 아무래도 높이(하이트) 스피커나 천장(오버헤드) 스피커를 매달기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더불어 데논 링크 HD 지원도 포함. 데논이 내놓은 마지막 데논 링크 HD 지원 BDP가 근 6년 전 모델이라 지금 당장은 아쉽긴 하지만, 2018년의 AVR에도 이 기능을 계속 넣는 것은, 향후 데논의 새로운 영상물 디스크 플레이어가 나왔을 때 데논 링크 HD 규격이 이어질 것을 기대하게 하기도 한다. HDMI와 함께 데논 링크 케이블을 접속하여 디지털 사운드 지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이 기능은 그러나 버전이 다른 기기끼리 호환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는데, 데논의 새로운 플레이어가 같은 HD 규격을 달고 나온다면 본 6500H(를 포함한 모든 데논 링크 HD 장비 AVR)의 효용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데논이 모토로 하는 소리는 일찍이 ‘음악 제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라 공표된 적이 있다. 여기에 더해 AV사운드에서 ‘더빙 스테이지(녹음 스튜디오에서 제작자가 의도한 음 수록의 순간)’를 재현하는 것이 특히 2018년 부터의 데논의 목표라던데, X6500H는 앞서도 이렇게저렇게 언급한대로 그 목표에 대해 ‘일정한 레벨’에 올라선 느낌을 주었다. 말 그대로 ‘사운드 재생의 중심 기기로서 믿음을 주고 맡길만한 기기’라는 안심감이다.

오랜 시간, 곁에서 당당하게 서있을 수 있는 반려자
진지한 데이트의 결과, 필자가 AVC-X6500H에서 발견한 장단점은 이런 것이다.

장점
포스트HD 사운드 3종(돌비 애트모스, DTS:X, Auro3D) 모두에 대응
11.2ch 지원 및 만만찮은 구동력을 바탕으로 한, 가퀄비 뛰어난 포스트HD 사운드 구현
(가퀄비 = 가격대 퀄리티 비)
IMAX Enhanced, 데논 링크HD 등 다양한 음질 보강 기능
eARC 지원으로 HDMI 2.1 시대에도 여전히 사운드 기기로 제몫을 다할 수 있음

단점
Auro3D, IMAX Enhanced는 새로워서 다소 생소 / 데논 링크HD 는 연결 제품이 희소
이 수준에 오면 (현 최고의 데논 AV앰프인) X8500H가 궁금해질 수가 있음

현 시점에 X6500H는 230만원/ X8500H는 400만원 가량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람마다 돈을 들이며 추구하는 가치는 모두 별개이므로, X6500H와 X8500H의 차이점이 170만원을 더 쾌척할 만한 수준인지 필자가 재단하지는 않는다. 주위에 7채널 + 천장에 6채널을 매달고 싶은 사용자라면 다 떠나서 무조건 13.2채널 지원 AV앰프인 X8500H로 가야겠지만, 그 외의 경우엔 역시 판정하기 어렵다.

다만 AVC-X6500H는 분명 ‘실속과 가성비의 균형’을 잡은 기기임이 분명하다고까지는 자신있게 언급하고 싶다. 가성비보다는 절대적인 구현 퀄리티의 높이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기는 하지만, X6500H의 가격에서 맛볼 수 있는 품위로서는 분명 상급이다. 말하자면 거액의 FA가 아니라, 구단에서 잘 키워 성적에 따라 연봉을 어느 정도 높여준 우수한 선수 같은 느낌? 이 X6500H를 들어보면서, ‘해마다 개량되어 온 AV리시버란 사운드 기기란, 결국 이 경지에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니까.

X6500H는 순양함이다. 순양함은 필요시 기함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배이다. X6500H도 충분한 환경에선 족히 X8500H의 기함 역할을 대신하여, 이 기기를 들인 애호가의 옆구리를 시리지 않게 오래오래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그렇게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