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메어 R32 포노앰프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프라이메어의 중급 포노앰프로 MM/MC 카트리지에 대응하며, 카트리지에 따라 입력임피던스를 7단계로 조절할수 있습니다.
편리한 조작과 정숙하고 단단한 중저역등 정통 프라이메어 사운드를 이어가며, 튜브와 솔리드 스테이트의 중간정도의 음색에 미려하고 고급스러운 아나로그 사운드를 들을수 있습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전시품 신품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12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80년대 CD 라는 포맷이 개발되고 필립스와 소니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LP 는 마치 헌신짝처럼 버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매스 마켓에서의 급격한 변화였을 뿐 여전히 LP를 소장하고 즐겼으며 90년대를 넘어 21세인 현재도 LP를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아니 최근 몇 년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LP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보고가 심심찮게 뉴스 지면을 채우곤 해 놀라움을 준다. CD 가 짧은 인생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고 있는 현재 오히려 LP 는 그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치가 오히려 오르고 있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시장은 어떠한가 ? 과거 LP 가 메인 포맷으로 활약할 당시 전 세계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턴테이블과 카트리지를 생산해냈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도 시내 레코드샵에서 카트리지를 구하는 것은 지방 군소 도시임에도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거의 모든 전축은 물론 미니 콤퍼넌트에도 포노앰프가 내장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미권의 하이엔드 기기들에서 포노단이 없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 때 프리앰프 성능의 기준은 내장된 포노단이 좌우할 정도로 포노단의 존재는 곧 프리앰프의 심장과 같은 것이었다. 그 이유를 다시 또 말해 무엇하겠는가.
일반적인 CDP 의 출력과 달리 아주 미세한 아날로그 신호를 카트리지를 사용해 LP 그루브로부터 읽어 들인 후 한 번 더 증폭해야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 신호 증폭에 있어서 LP의 경우 RIAA 보정이라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RIAA 보정의 정밀도는 물론 MC 와 MM 각 카트리지의 타입에 따라서도 다양한 커패시턴스와 로딩 임피던스 값을 요구한다. 포노앰프는 이처럼 LP 의 사운드를 결정짓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존재이기에 오랫동안 다양한 회로가 설계되었고 그 역사가 CDP 보다 훨씬 더 길다.
마크 레빈슨 NO. 26, 스펙트랄 DMC 시리즈 프리앰프가 시대를 풍미했다. 현재 덴마크 최고의 하이엔드 메이커 그리폰의 플레밍 라스무센이 처음 출시한 앰프도 다름 아닌 포노앰프였다. 현재는 유럽의 유명 메이커가 된 플리니우스 또한 초창기 Jarrah 라는 포노앰프를 출시하기도 했다. 진공관을 소자로 한 앰프 중 CAT, 맨리, 카운터포인트, 오디오리서치, BAT, 파라비치니의 EAR 등 역사가 깊은 레전드급 하이엔드 메이커들 또한 모두 걸출한 포노단 또는 포노앰프 모델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당시 모든 오디오파일은 LP 사운드를 어떻게 하면 더욱 뛰어나게 만들 수 있을지 골몰해있었다. 심지어 손바닥만 한 승압트랜스 하나에 수백, 수천도 아깝지 않을 아날로그의 황홀경에 빠진 시기였다. MM 전용 진공관 포노앰프에 오르토폰 등 수많은 승압트랜스를 매칭하며 그 음질을 즐겼고 저출력, 저임피던스에 매달려 최적의 승압비와 로딩 임피던스와 싸우며 고음질을 구현하기 위해 밤을 지새기도 했다. 하지만 CD 가 한 번 휩쓸고 지나가고 그 다음 현재 음원 파일 재생이 대세인 현재에 이르러 당시 그런 전통적 방식의 포노 스테이지는 일부 고가 하이엔드 제품 또는 공방 형태의 메이커에서만 공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즈음에서 저 위 메이커들은 과연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적응했을까 ? 대다수는 포노스테이지를 포기했으며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에 더 이상 포노단은 기본 옵션이 아니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프라이메어의 포노앰프가 주는 임팩트는 상당히 크다. 캠브리지, 크릭, 프로젝트오디오 등 엔트리급 포노앰프가 대부분이며 미들급 포노앰프는 자취를 감추었고 이 상은 모두 하이엔드 포노스테이지 차지가 되어버린 작금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의 경우 프라이메이어 포노앰프에 대한 경험이 있다. 바로 과거 R20 이라는 포노앰프가 그것으로 R32 포노앰프가 출시되기 전 프라이메어의 유일한 포노앰프였다. 작고 아담한 하프 사이즈에 프라이메어 고유의 섀시 디자인을 갖춘 당시 모델은 단단하고 묵직한 무게에 로딩 임피던스를 간편하게 후면에서 조절할 수 있었고 음질 또한 가격 대비 수준급이어서 무려 두 번이나 당시 미들급 아날로그 시스템에 들어왔다 나가곤 했다.
그리고 이제 R32 포노앰프다. 프라이메어의 최근 행보는 기존 앰프 라인업의 꾸준한 업그레이드와 D클래스로의 전환, 그리고 DAC30, NP30, MM30 등 현재 전세계 음향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디지털 관련 라인업에 집중되어 있다. 온통 디지털에 관한 이슈들이다. 이러한 가운데 R32 라는 레퍼런스 포노앰프의 출현을 놀라울 수밖에 없다. 전작 R20 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필자에게는 더더욱 반가운 일이기도 했다.
우선 첫 인상은 마치 파워앰프를 연상시키는 풀 사이즈 형태의 디자인이다. 누군가 모델명을 알려주지 않으면 파워앰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전면의 선명한 프라이메어 음각 로고와 그 밑으로 R32 라는 모델명이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면 패널과 일정 간격을 둔 멋스런 디자인도 프라이메어임을 강력하게 어필한다. 후면을 살펴보면 아날로그 입력과 출력이 좌/우로 완벽히 분리되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입력 임피던스 조정 노브 또한 좌/우 채널이 따로 설계되어 있으며 그 사이엔 MM/MC 전환용 토글스위치가 마련되어 있다. 우측엔 전원 인렛과 스탠바이 스위치 그리고 그라운드 단자까지 일목요연하게 죽 늘어선 모습이다. 무려 8mm 두께의 전면 패널과 단단한 3점지지 인슐레이터 등 모든 것이 프라이메어 여타 라인업과 동등한 수준으로 맞추어져 있다.
사실 진공관 포노앰프가 아닌 이상 간단한 회로를 갖는 포노스테이지가 이렇게 큰 섀시 디자인이 필요한 경우는 배터리 전원부를 사용하는 경우 외에는 거의 없다. 그러나 내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전원부와 신호 전송을 위한 써킷 보드를 격벽으로 완전히 분리한 후 최대한 멀리 이격시켰다.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전원부에는 R-Core 트랜스포머를 사용했으며 좌/우 채널에 전원을 분리, 공급할 수 있도록 전원부가 나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듀얼 모노 전원부로서 채널마다 분리된 정류회로를 거친 후 전압을 공급하는 이상적인 전원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사용한 부품들 또한 선별을 거친 오디오용 고급 부품들로서 대체로 일본과 미국의 제조사들로부터 공급받을 것들이다. 특히 저 임피던스 탄탈륨(Tantalum) 커패시터가 눈에 띄며 선별된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와 1% MELF SMD 저항 등이 눈에 띈다.
어떤 디지털 회로도 내장하지 않고 모든 부분을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설계한 R32 는 기존 R20 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DC 오프셋 제거를 위해 DC 서보 회로를 추가한 Direct-coupled 회로와 험과 노이즈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R-core를 채용해 듀얼 모노 전원을 구성한 점 등이 눈에 띈다. 게다가 전원 on 이후 몇 초간의 딜레이를 두고 기기가 작동하는 릴레이 컨트롤 뮤트 회로 등 부드러운 작동과 안전성 등도 환영 할만한다.
카트리지 대응폭은 우선 MM/MC 모두 대응하며 MM은 41.5dB, MC 는 62dB 게인이 기본이다. 참고로 뚜껑을 열고 점퍼를 재설정하면 낮은 출력의 MM 카트리지를 사용할 경우 게인을 5dB 증가시켜 출력할 수도 있다. 후면에 설치해놓았으면 좋았을 듯 하지만 자주 사용할 기능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그보다 가장 편리한 기능은 후면에 노브를 돌려 조정할 수 있는 로딩 임피던스 조정 기능이다. 대부분의 현역기 중, 저가 포노앰프들이 딥스위치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노브를 사용해 편의성이나 접속성 등 모두를 높였다. MC 카트리지를 사용할 경우 사용 가능한 로딩 임피던스는 10Ω, 20Ω, 50Ω, 100Ω, 200Ω, 500Ω이며 MM 카트리지일 경우 47kΩ을 사용하면 된다.
테스트는 웰 템퍼드 Amadeus MKII 와 다이나벡터 DV20X2L, VPI HW19, 데논 DL103R 등을 사용했고 스텔로 AI700U 인티앰프와 B&W 801, 프로악 Studio 118, 코플랜드 CTA-405 등을 활용했다. 약 일주일 정도의 번인타임을 거친 후 여러 장르의 LP를 재생하며 테스트했음을 밝힌다.
Art Pepper - Meet The Rhythm Section
알토 섹소폰 주자 아트 페퍼와 리듬섹션의 1957년 세션을 들어본다. 우측에서 피아노 주자 레드 갈란드의 피아노가 등장하며 필리 조 존스의 드럼이 등장, 좌측 채널에서 순식간에 알토 섹소폰이 합세하며 사뿐사뿐 리듬을 타며 인터플레이가 무르익는다. 중후한 컨트라 베이스 연주는 폴 챔버스의 것. 귀를 자극하지 않는 편안함이 깃들어있지만 따스한 봄날 오후의 무료함을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피치가 높지 않아 편안하고 젠틀한 무대를 만들어낸다. 프라이메어의 여타 모델들보다 오히려 한 세대 전의 좀 더 아날로직한 당시의 프라이메어 형제들을 떠올린다. 깨끗하고 깡마른 솔리드스테이트보다 어떤 면에서는 진공관과 하이브리드 타입인 듯 느껴지는 제스처를 보인다. 그런 묵직하고 중후하면서 기름기를 쏙 뺀 담백한 소리지만 반대로 속도감은 전혀 느리지 않다. 현대적인 트렌드와 기존 세대의 아날로직한 포근함이 도킹하는 듯
Herbie Hancock - The New Standard
허비 행콕의 [The New Standard] 앨범 중 비틀즈의 곡을 재즈로 재해석한 ‘Norgwegian Wood' 에서는 곡의 동기가 되는 소절을 더블 베이스, 기타로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데이브 홀랜드의 더블 베이스, 드럼의 잭 디조넷 등 리듬 파트는 잘 짜인 스웨터처럼 조직적인 리름 & 페이스로 흥을 돋운다. 기타의 존 스코필드와 테너 섹소폰의 마이클 브레커, 퍼커션에 돈 엘리어스까지 참여한 이 앨범에선 낮은 대역의 움직임이 우선 돋보인다. 두텁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돌출되어 적극적으로 쾌활하게 쏟아내는 소리가 아니다. 오히려 무대가 후방으로 널찍이 물러서며 여유로운 무대를 깊게 펼쳐낸다. 엔트리 레벨 포노앰프에서 종종 보이는 호쾌하고 힘이 넘치며 피치가 높아 자극적인 소리가 아니다. 보플 거리는 중고역대 텍tm처와 다소 어둡고 차분한 토널 밸런스로 인해 품위 넘치는 음결과 무대를 만들어낸다. 모난 데 없어 진중한 스타일을 연주 내내 고수한다.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리허터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선 각 악기들의 움직임이 역동적이라기보다는 얌전하고 끈기 있게 곡을 이끈다. 그러나 악기 간 작은 간격을 두고 세밀하게 앞/뒤, 전/후로 서로 교차하며 이격되는 장면들이 섬세하게 표현된다. 사용한 카트리지가 모두 저출력 저임피던스 MC 카트리지이기에 출력이 약간 약한 면이 있다. 만일 카트리지를 매칭한다면 중출력 MC 또는 MM 또는 MI 형이라면 좀 더 임팩트 있는 소릴 들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면을 알고 있었던 것인지 프라이메어에서는 한 가지 비책을 마련해놓았다. MM 카트리지 중 출력이 매우 낮은 카트리지의 경우 게인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것은 5dB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내부에서 점퍼 세팅을 바꾸어주는 간단한 조치만 취해주면 된다. 다만 저출력 카트리지에 대한 게인 세팅도 추가로 마련해놓았다면 더 좋을 뻔 했다.
프라이메어는 최신 테크놀로지를 개발해 새로운 라인업을 속속 내놓으면 현재 스칸디나비아 스웨덴을 대표하는 가장 핫한 순수 오디오 메이커로 다시 한 번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에 대한 그들의 노력은 절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서도 결코 늦지 않은 속도로 진보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메어는 아날로그를 잊지 않았다. 여전히 프라이메어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기억하는 팬들을 위해서 라고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게다가 R20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R32 는 흔치 않은 미들 클래스 포노앰프로써 풀 사이즈에 다양한 기능까지 더해 라인업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매혹적인 하모닉스의 분진을 날리는 프라이메어의 사운드는 마치 거리에 소복이 내려앉는 눈처럼 리스닝 룸에 새하얀 아날로그의 향기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실물사진입니다.
프라이메어의 중급 포노앰프로 MM/MC 카트리지에 대응하며, 카트리지에 따라 입력임피던스를 7단계로 조절할수 있습니다.
편리한 조작과 정숙하고 단단한 중저역등 정통 프라이메어 사운드를 이어가며, 튜브와 솔리드 스테이트의 중간정도의 음색에 미려하고 고급스러운 아나로그 사운드를 들을수 있습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전시품 신품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12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80년대 CD 라는 포맷이 개발되고 필립스와 소니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LP 는 마치 헌신짝처럼 버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매스 마켓에서의 급격한 변화였을 뿐 여전히 LP를 소장하고 즐겼으며 90년대를 넘어 21세인 현재도 LP를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아니 최근 몇 년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LP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보고가 심심찮게 뉴스 지면을 채우곤 해 놀라움을 준다. CD 가 짧은 인생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고 있는 현재 오히려 LP 는 그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치가 오히려 오르고 있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시장은 어떠한가 ? 과거 LP 가 메인 포맷으로 활약할 당시 전 세계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턴테이블과 카트리지를 생산해냈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도 시내 레코드샵에서 카트리지를 구하는 것은 지방 군소 도시임에도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거의 모든 전축은 물론 미니 콤퍼넌트에도 포노앰프가 내장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미권의 하이엔드 기기들에서 포노단이 없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 때 프리앰프 성능의 기준은 내장된 포노단이 좌우할 정도로 포노단의 존재는 곧 프리앰프의 심장과 같은 것이었다. 그 이유를 다시 또 말해 무엇하겠는가.
일반적인 CDP 의 출력과 달리 아주 미세한 아날로그 신호를 카트리지를 사용해 LP 그루브로부터 읽어 들인 후 한 번 더 증폭해야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 신호 증폭에 있어서 LP의 경우 RIAA 보정이라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RIAA 보정의 정밀도는 물론 MC 와 MM 각 카트리지의 타입에 따라서도 다양한 커패시턴스와 로딩 임피던스 값을 요구한다. 포노앰프는 이처럼 LP 의 사운드를 결정짓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존재이기에 오랫동안 다양한 회로가 설계되었고 그 역사가 CDP 보다 훨씬 더 길다.
마크 레빈슨 NO. 26, 스펙트랄 DMC 시리즈 프리앰프가 시대를 풍미했다. 현재 덴마크 최고의 하이엔드 메이커 그리폰의 플레밍 라스무센이 처음 출시한 앰프도 다름 아닌 포노앰프였다. 현재는 유럽의 유명 메이커가 된 플리니우스 또한 초창기 Jarrah 라는 포노앰프를 출시하기도 했다. 진공관을 소자로 한 앰프 중 CAT, 맨리, 카운터포인트, 오디오리서치, BAT, 파라비치니의 EAR 등 역사가 깊은 레전드급 하이엔드 메이커들 또한 모두 걸출한 포노단 또는 포노앰프 모델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당시 모든 오디오파일은 LP 사운드를 어떻게 하면 더욱 뛰어나게 만들 수 있을지 골몰해있었다. 심지어 손바닥만 한 승압트랜스 하나에 수백, 수천도 아깝지 않을 아날로그의 황홀경에 빠진 시기였다. MM 전용 진공관 포노앰프에 오르토폰 등 수많은 승압트랜스를 매칭하며 그 음질을 즐겼고 저출력, 저임피던스에 매달려 최적의 승압비와 로딩 임피던스와 싸우며 고음질을 구현하기 위해 밤을 지새기도 했다. 하지만 CD 가 한 번 휩쓸고 지나가고 그 다음 현재 음원 파일 재생이 대세인 현재에 이르러 당시 그런 전통적 방식의 포노 스테이지는 일부 고가 하이엔드 제품 또는 공방 형태의 메이커에서만 공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즈음에서 저 위 메이커들은 과연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적응했을까 ? 대다수는 포노스테이지를 포기했으며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에 더 이상 포노단은 기본 옵션이 아니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프라이메어의 포노앰프가 주는 임팩트는 상당히 크다. 캠브리지, 크릭, 프로젝트오디오 등 엔트리급 포노앰프가 대부분이며 미들급 포노앰프는 자취를 감추었고 이 상은 모두 하이엔드 포노스테이지 차지가 되어버린 작금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의 경우 프라이메이어 포노앰프에 대한 경험이 있다. 바로 과거 R20 이라는 포노앰프가 그것으로 R32 포노앰프가 출시되기 전 프라이메어의 유일한 포노앰프였다. 작고 아담한 하프 사이즈에 프라이메어 고유의 섀시 디자인을 갖춘 당시 모델은 단단하고 묵직한 무게에 로딩 임피던스를 간편하게 후면에서 조절할 수 있었고 음질 또한 가격 대비 수준급이어서 무려 두 번이나 당시 미들급 아날로그 시스템에 들어왔다 나가곤 했다.
그리고 이제 R32 포노앰프다. 프라이메어의 최근 행보는 기존 앰프 라인업의 꾸준한 업그레이드와 D클래스로의 전환, 그리고 DAC30, NP30, MM30 등 현재 전세계 음향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디지털 관련 라인업에 집중되어 있다. 온통 디지털에 관한 이슈들이다. 이러한 가운데 R32 라는 레퍼런스 포노앰프의 출현을 놀라울 수밖에 없다. 전작 R20 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필자에게는 더더욱 반가운 일이기도 했다.
우선 첫 인상은 마치 파워앰프를 연상시키는 풀 사이즈 형태의 디자인이다. 누군가 모델명을 알려주지 않으면 파워앰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전면의 선명한 프라이메어 음각 로고와 그 밑으로 R32 라는 모델명이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면 패널과 일정 간격을 둔 멋스런 디자인도 프라이메어임을 강력하게 어필한다. 후면을 살펴보면 아날로그 입력과 출력이 좌/우로 완벽히 분리되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입력 임피던스 조정 노브 또한 좌/우 채널이 따로 설계되어 있으며 그 사이엔 MM/MC 전환용 토글스위치가 마련되어 있다. 우측엔 전원 인렛과 스탠바이 스위치 그리고 그라운드 단자까지 일목요연하게 죽 늘어선 모습이다. 무려 8mm 두께의 전면 패널과 단단한 3점지지 인슐레이터 등 모든 것이 프라이메어 여타 라인업과 동등한 수준으로 맞추어져 있다.
사실 진공관 포노앰프가 아닌 이상 간단한 회로를 갖는 포노스테이지가 이렇게 큰 섀시 디자인이 필요한 경우는 배터리 전원부를 사용하는 경우 외에는 거의 없다. 그러나 내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전원부와 신호 전송을 위한 써킷 보드를 격벽으로 완전히 분리한 후 최대한 멀리 이격시켰다.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전원부에는 R-Core 트랜스포머를 사용했으며 좌/우 채널에 전원을 분리, 공급할 수 있도록 전원부가 나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듀얼 모노 전원부로서 채널마다 분리된 정류회로를 거친 후 전압을 공급하는 이상적인 전원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사용한 부품들 또한 선별을 거친 오디오용 고급 부품들로서 대체로 일본과 미국의 제조사들로부터 공급받을 것들이다. 특히 저 임피던스 탄탈륨(Tantalum) 커패시터가 눈에 띄며 선별된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와 1% MELF SMD 저항 등이 눈에 띈다.
어떤 디지털 회로도 내장하지 않고 모든 부분을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설계한 R32 는 기존 R20 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DC 오프셋 제거를 위해 DC 서보 회로를 추가한 Direct-coupled 회로와 험과 노이즈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R-core를 채용해 듀얼 모노 전원을 구성한 점 등이 눈에 띈다. 게다가 전원 on 이후 몇 초간의 딜레이를 두고 기기가 작동하는 릴레이 컨트롤 뮤트 회로 등 부드러운 작동과 안전성 등도 환영 할만한다.
카트리지 대응폭은 우선 MM/MC 모두 대응하며 MM은 41.5dB, MC 는 62dB 게인이 기본이다. 참고로 뚜껑을 열고 점퍼를 재설정하면 낮은 출력의 MM 카트리지를 사용할 경우 게인을 5dB 증가시켜 출력할 수도 있다. 후면에 설치해놓았으면 좋았을 듯 하지만 자주 사용할 기능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그보다 가장 편리한 기능은 후면에 노브를 돌려 조정할 수 있는 로딩 임피던스 조정 기능이다. 대부분의 현역기 중, 저가 포노앰프들이 딥스위치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노브를 사용해 편의성이나 접속성 등 모두를 높였다. MC 카트리지를 사용할 경우 사용 가능한 로딩 임피던스는 10Ω, 20Ω, 50Ω, 100Ω, 200Ω, 500Ω이며 MM 카트리지일 경우 47kΩ을 사용하면 된다.
테스트는 웰 템퍼드 Amadeus MKII 와 다이나벡터 DV20X2L, VPI HW19, 데논 DL103R 등을 사용했고 스텔로 AI700U 인티앰프와 B&W 801, 프로악 Studio 118, 코플랜드 CTA-405 등을 활용했다. 약 일주일 정도의 번인타임을 거친 후 여러 장르의 LP를 재생하며 테스트했음을 밝힌다.
Art Pepper - Meet The Rhythm Section
알토 섹소폰 주자 아트 페퍼와 리듬섹션의 1957년 세션을 들어본다. 우측에서 피아노 주자 레드 갈란드의 피아노가 등장하며 필리 조 존스의 드럼이 등장, 좌측 채널에서 순식간에 알토 섹소폰이 합세하며 사뿐사뿐 리듬을 타며 인터플레이가 무르익는다. 중후한 컨트라 베이스 연주는 폴 챔버스의 것. 귀를 자극하지 않는 편안함이 깃들어있지만 따스한 봄날 오후의 무료함을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피치가 높지 않아 편안하고 젠틀한 무대를 만들어낸다. 프라이메어의 여타 모델들보다 오히려 한 세대 전의 좀 더 아날로직한 당시의 프라이메어 형제들을 떠올린다. 깨끗하고 깡마른 솔리드스테이트보다 어떤 면에서는 진공관과 하이브리드 타입인 듯 느껴지는 제스처를 보인다. 그런 묵직하고 중후하면서 기름기를 쏙 뺀 담백한 소리지만 반대로 속도감은 전혀 느리지 않다. 현대적인 트렌드와 기존 세대의 아날로직한 포근함이 도킹하는 듯
Herbie Hancock - The New Standard
허비 행콕의 [The New Standard] 앨범 중 비틀즈의 곡을 재즈로 재해석한 ‘Norgwegian Wood' 에서는 곡의 동기가 되는 소절을 더블 베이스, 기타로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데이브 홀랜드의 더블 베이스, 드럼의 잭 디조넷 등 리듬 파트는 잘 짜인 스웨터처럼 조직적인 리름 & 페이스로 흥을 돋운다. 기타의 존 스코필드와 테너 섹소폰의 마이클 브레커, 퍼커션에 돈 엘리어스까지 참여한 이 앨범에선 낮은 대역의 움직임이 우선 돋보인다. 두텁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돌출되어 적극적으로 쾌활하게 쏟아내는 소리가 아니다. 오히려 무대가 후방으로 널찍이 물러서며 여유로운 무대를 깊게 펼쳐낸다. 엔트리 레벨 포노앰프에서 종종 보이는 호쾌하고 힘이 넘치며 피치가 높아 자극적인 소리가 아니다. 보플 거리는 중고역대 텍tm처와 다소 어둡고 차분한 토널 밸런스로 인해 품위 넘치는 음결과 무대를 만들어낸다. 모난 데 없어 진중한 스타일을 연주 내내 고수한다.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리허터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선 각 악기들의 움직임이 역동적이라기보다는 얌전하고 끈기 있게 곡을 이끈다. 그러나 악기 간 작은 간격을 두고 세밀하게 앞/뒤, 전/후로 서로 교차하며 이격되는 장면들이 섬세하게 표현된다. 사용한 카트리지가 모두 저출력 저임피던스 MC 카트리지이기에 출력이 약간 약한 면이 있다. 만일 카트리지를 매칭한다면 중출력 MC 또는 MM 또는 MI 형이라면 좀 더 임팩트 있는 소릴 들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면을 알고 있었던 것인지 프라이메어에서는 한 가지 비책을 마련해놓았다. MM 카트리지 중 출력이 매우 낮은 카트리지의 경우 게인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것은 5dB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내부에서 점퍼 세팅을 바꾸어주는 간단한 조치만 취해주면 된다. 다만 저출력 카트리지에 대한 게인 세팅도 추가로 마련해놓았다면 더 좋을 뻔 했다.
프라이메어는 최신 테크놀로지를 개발해 새로운 라인업을 속속 내놓으면 현재 스칸디나비아 스웨덴을 대표하는 가장 핫한 순수 오디오 메이커로 다시 한 번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에 대한 그들의 노력은 절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서도 결코 늦지 않은 속도로 진보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메어는 아날로그를 잊지 않았다. 여전히 프라이메어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기억하는 팬들을 위해서 라고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게다가 R20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R32 는 흔치 않은 미들 클래스 포노앰프로써 풀 사이즈에 다양한 기능까지 더해 라인업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매혹적인 하모닉스의 분진을 날리는 프라이메어의 사운드는 마치 거리에 소복이 내려앉는 눈처럼 리스닝 룸에 새하얀 아날로그의 향기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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