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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S4700 스피커-----------------판매되었습니다.

아르페지오 오디오샵 2016. 9. 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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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S4700 스피커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15인치 페이퍼콘 우퍼와 컴프레션 드라이버, 혼형 수퍼트위터를 조합한 3웨이 구성의 대형기입니다.
혼스타일, 대형 페이퍼콘 우퍼라는 JBL 전통을 유지하며, 대구경 우퍼 특유의 매력과 호방함이 깃든 고품격 사운드를  담고 있는 스피커입니다.

실사용기간 1년 미만, 상태 신품수준입니다.
판매가는 운반비 포함 74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형식 : 3웨이3스피커·저음 반사형
사용 유닛 : 우퍼·38cm 콘형, 미드레인지·5cm 컴프레션 드라이버+혼형, 트위터·1.9cm 컴프레션 드라이버+혼형
크로스오버 주파수 : 800Hz, 12kHz
감도 : 94dB/2.83V/m
임피던스 : 6Ω
크기/무게 : W500×H1,068×D371mm/54.5kg

상급기의 노하우를 듬뿍 담은 실력기 S4700

탄노이, 매킨토시, JBL, 린 등 역사가 오랜 제품들을 소개하다 보면 간혹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저렇게 오랫동안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래도 또 만들 뭔가가 있을까? 아니 저런 회사들은 과거의 유산이 너무 거대해서 그 벽을 넘기기가 힘들지 않을까? 그러니 아예 발상부터 새롭게 한 회사들의 제품이 낫지 않을까? 뭐 수도 없이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물론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메이커든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땐 백지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지만, 현재 시장의 상황이나 테크놀로지의 발전상을 감안하면, 결코 과거에 안주할 수 없다. 단, 탄노이의 동축형 유닛이나 매킨토시의 파워 가드와 오토포머, 린의 독자적인 음향 철학 등,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벗어나는 제품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럼 JBL은 무엇인가? 바로 혼(Horn)이다.

과연 21세기 하고도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혼 타입 스피커가 무슨 생명력이 있을까 반박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과거 혼 타입 스피커가 가졌던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해야 하는 바, 아마 수긍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우선 협대역이다. 대략 고역만 따져 봐도 17KHz 이상을 넘는 기기들이 거의 없다. CD의 포맷만 하더라도 20KHz를 보장하는데, 그런 면에서 터무니없는 스펙이다. 저역에 대해선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물론 이것은 전반적으로 빈티지 스피커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충실하고 매혹적인 중역대에 비해, 고역과 저역의 허전함은 하이엔드 애호가들의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반응의 불일치. 분명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쓴 혼 타입의 속도는 엄청나다. 하지만 저역으로 말하면, 그 꽁무니를 쫓아가기도 힘든 상황이라고나 할까? 심하게 말하면, 고역과 중역, 저역이 제각각으로 소리가 난다. 정확한 타임 얼라인먼트에 기초한 단단한 음장감을 추구하는 요즘 하이엔드 제품에 비하면, 거의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혼 타입엔 나름대로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입력 감도가 높다. 가볍게 100dB에 육박하는 제품들이 많은 바, 이럴 경우 3극관 싱글 진공관 앰프로 충분히 구동이 된다.

또 dB가 높으면, 그에 따른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표현이 용이해진다. 이것은 큰 소리에서 만들어진 빅 다이내믹스가 아니다. 로 레벨에서도 얼마든지 다채로운 장단고저가 형성되는 바, 이런 부분을 캐치하는데 발군이다.

이번에 소개할 S4700은, 3웨이 포름으로 혼 타입 스피커의 장점을 가정용으로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좀 크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뒷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가, 예전의 혼 타입처럼 억세거나 거칠지 않아 활용가치가 높은 제품이라 하겠다.

현재 JBL의 라인업은 크게 두 가지의 전통에 근거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첫째는 이른바 블루 배플 시리즈. 롱 베스트 셀러인 4344를 위시한 일련의 제품들로, 3웨이 혹은 4웨이를 지향한다. 와이드 레인지하면서 반응이 가볍고 풋 워크가 경쾌한 전형적인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다.

또 하나는 그렉 팀버스 라인이라고 해도 좋을, K2 시리즈를 위시한 2웨이 지향의 제품들이다. S9500, M9500, S5500 등이 이에 속한다. 여기에 수퍼 트위터를 더한 포름이 바로 S66000, S9800, S9900 등이다. 이번에 만난 S4700은 바로 팀버스 라인 또는 K2 시리즈 라인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어떤 라인이 더 감각에 맞는가는 그야말로 취향차다. 단, 혼의 역할을 극대화해서 진솔하고, 충실한 중역을 즐긴다면 K2 시리즈가 낫다. 그 점에서 S4700이 갖는 장점이 많다.

디자인과 만듦새

외관을 보면 K2에서도 S9900의 라인이 연상될 만큼 비슷한 포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혼 +우퍼”의 2웨이에 수퍼 트위터가 얹혀진 컨셉이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미드레인지 혼으로, 담당 주파수 대역이 800Hz~12KHz 사이다. 혼이 유능하면 유능할수록 우퍼에 할당하는 대역을 줄일 수 있다. 우퍼의 역할이 줄어들면 타임 얼라인먼트나 대역 밸런스 등 여러 면에서 설계가 용이해진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혼 재질의 개선이다. S9500과 같은 경우 아크릴 재질을 썼지만, K2 시리즈는 소노글래스(SonoGlass)를 채용하고 있다. 이것은 우주선과 같은 첨단 기기에 사용하는 최고급 소재로, 단순히 강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공진을 줄이고, 지향각도 넓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본 기의 미드레인지가 방사하는 각도는 좌우 90도, 상하 60도에 이른다. 그 경우, 서비스 에어리어가 넓어져서 보다 많은 이들이 스위트 스폿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와 연결되는 드라이버의 경우, 진동판을 순도가 높은 티타늄 소재로 만들었다. 이 경우 반응이 빠르고, 강도가 높은 장점을 갖는다. 여기에 아쿠아 플라스라는 특수 코팅을 더했으므로, 공진을 억제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미드레인지용 컴프레션 드라이버의 모델 형번은 175Nd-3이다. 175Nd는 K2 시리즈를 비롯, 팀버스 라인의 핵심 유닛으로, 이번에 3세대째 진화된 모델이 채용되었다. 역시 JBL에서 쌓아올린 노하우가 듬뿍 담은 핵심 유닛이라 하겠다.

트위터지만 실제로 수퍼 트위터 역할을 하는 138Nd는 역시 미드레인지처럼 티타늄 소재의 진동판을 동원했고, 유닛 뒷부분을 틀어막아 일종의 챔버로 꾸민 점도 돋보인다. 혼 타입답게 수퍼 트위터치고 방사각이 넓어서 좌우 60도, 상하 30도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우퍼는 펄프 소재로, 여기에 복합 물질을 섞어서 가볍고, 튼실한 소재로 만들었다. 사실 우퍼의 구경이 클수록 반응이 느리다. 당연한 이치다. 특히, 15인치 사이즈의 우퍼가 되면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혼의 스피드를 따르려면 펄프밖에 없다는 점과 최대한 반응력을 높인 점 등은 확실한 개선이라 하겠다. 보이스 코일은 더블로 감은 바, 그 재질이 알루미늄을 기초로 한 특수 소재여서 가볍고, 스피디한 반응을 보인다. 게다가 네오디뮴 자석을 동원해 보다 피스톤 운동을 원활하게 한 점도 돋보인다. 모델 형번은 2216Nd. 참고로 저역은 38Hz까지 커버한다. 가정에서는 차고도 넘칠 스펙이다.

마지막으로 캐비넷에 쏟은 정성도 대단해서, 무려 1인치 두께의 MDF가 동원되었고, 프런트 배플의 경우 알루미늄 헤어라인으로 가공해서 총 15mm의 두께를 확보하고 있다. 내부에는 두 개의 브레이싱이 튼실하게 배치되어 일체의 공진을 배제하고 있으며, 뒤쪽으로 커다란 덕트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저역이 빠지도록 설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외관 역시 고급 가구의 느낌이 나서 사이즈가 크지만 다소 컴팩트한 감각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운드 퀄리티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매킨토시의 C50 & MC601 세트를 동원했고, 소스는 골드문트의 에이도스 20을 사용했다.

첫 곡으로 샤를르 뮌시가 지휘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마치>. 우선 왼편으로 두텁고 무거운 팀파니가 약한 음에서 강한 음으로 서서히 고조되는 부분이 재현된다. 두껍고, 무겁고, 강력하다. 리빙 스테레오 녹음 특유의 밀도가 높은 음이다. 그러면서 반응이 빠르다. 이어서 본격 연주 시 각종 관악기들이 허공에 난무하고, 미친 듯이 현악기들이 몰아치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투티에서 터질 때의 만족감은 역시 혼이 아니면 안 된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안네 조피 무터가 연주한 <치고이네르바이젠>. 비장하게 전개되는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바이올린의 다양한 기교가 풍부하게 펼쳐지는 작품으로, 기량이 한껏 만개한 무터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단순히 빠르게 긁는 데에만 있지 않고, 중간중간 손가락으로 현을 뜯으며 리듬이나 밸런스를 맞춰야하는 난이도 높은 곡인데, 그 부분이 정교하게 포착된다. 원래 JBL의 스피커들은 현에서 젬병이었지만, 이쯤 진화가 되자 바이올린의 맛이 듬뿍 살아난다. 수퍼 트위터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듯, 아무리 고역으로 치솟아도 그 위에 어느 정도의 룸이 확보되었다는 인상이다.

에이지 오우에가 지휘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 거의 쾌도난마의 스피드로 오케스트라가 몰아친다. 악단 전체가 하나의 악기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그 부분에 흐트러짐이 하나도 없다. 다시 말해 전 대역에 걸쳐 타임 얼라인먼트가 정확하다는 뜻이다. 특히 몰아칠 때의 스케일이나 펀치력이 일품이어서, 이 정도 사이즈의 스피커라면 굳이 대형 스피커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마지막으로 JBL의 장점이 극대화된 재즈를 틀어봤다. 게리 멀리건과 델로니우스 몽크가 협연한 . 멀리건의 바리톤 색소폰은 저역이 매력적인 악기로, 그 중후한 음색이 공간을 가득 에워싼다. 확실히 관악기는 혼 타입을 만나야 생명력을 얻는다. 바로 요 앞에서 부는 듯 리얼하다. 그와 커플링되는 몽크의 어눌하면서 강력한 터치는 건반을 일종의 혼악기처럼 공명하게 한다. 당연히 그 맛이 깊고 진하다. 이런 두 거장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스피커에서 충분히 재현되어, 듣는 쪽은 그저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재즈=JBL이라고 부르짖는 애호가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결론

 최근 JBL의 제품들은 이런 혼 타입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이엔드 애호가들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퀄리티를 지향해왔다. 와이드 레인지, 타임 얼라인먼트, 음장 등 자신들의 장점에 덧붙일 다양한 오디오적 기준에 부합되는 기술들을 꾸준히 연마해온 것이다. 실제로 S4700 들어보니 그 매력이 상당하다. 괜히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디오를 만든 게 아닌 것이다.

본 기가 S9900의 직계라고 했지만, 굳이 이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제품으로서 본 기가 갖는 매력이 상당하다. 특히 음량을 높였을 때 쏟아지는 에너지는 여느 대형기 못지않아, 그야말로 막힌 속이 펑펑 뚫리는 쾌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