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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 K-03 CD/SACD 플레이어----------------------판매되었습니다.

아르페지오 오디오샵 2024. 1. 13. 17:07

에소테릭 K-03 CD/SACD 플레이어입니다.

감촉이 좋은 순도높은 사운드와 풍부한 정보량으로 디지털 소스기 분야에서 높은 지명도를 얻고있는 에소테릭의 CD/SACD 플레이어입니다.
VRDS-NEO 메커니즘과 병렬/차동 4회로로 구성된 AKM제 32비트 D/A 컨버터, 강력한 전원부와 정숙성을 추구하는 튼실한 샤시의 조합으로 새로운 차원의 에소테릭 사운드가 완성되었습니다.
업셈플링 세팅 옵션으로 다양한 사운드의 변화를 경헙할수 있으며, 또렷한 선율미와 다이내믹 그리고 투명한 공간감이 어우러진 높은 완성도의 사운드를 들을수 있는 제품입니다.
동축, 토스링크등 일반적인 디지털 입력 외에, USB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32비트, 192kHz 포맷의 디지털 음향 신호를 전송,처리함으로서 USB 포트를 이용하여 외부 소스기에 담긴 초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상태 좋습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49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Esoteric K-03은 흔한 CD/SACD 플레이어가 아니다. 엔지니어들이 혁신적일 정도로 대단히 세련된 CD/SACD 트랜스포트와 완벽한 기능의 DAC를 화려한 섀시 하나에 담아낸 기기다. 겉만 봐서는 크게 남다르게 보이지 않아도 PC , 뮤직 서버 그리고 케이블 박스 등의 외부 기기를 위한 입력이 있는 디지털 플레이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 동안 CD나 유니버설 플레이어들이 훌륭한 DAC를 내장했었을 때, 그러한 외부 기기 연결이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많은 엔지니어들이 플레이어에 디지털 입력을 넣기 시작했지만 대개는 입력이 1개 뿐이며 USB는 거의 없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K-03은 진정한 DAC이다. 광, 동축 그리고 USB 등 3개의 디지털 입력 외에도 필터와 오버샘플링 옵션 지원 등으로 단품 DAC와 다를 바 없다. 심지어 워드 클럭 입력까지 있다. 이는 다른 디지털 플레이어에서는 보기 힘든 단자다. USB 입력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드라이버들 중 비동기 클럭 처리 방식으로 가장 높은 비트레이트까지 지원한다. Esoteric 방식의 장점은 압도적이다. 사용자들이 본래부터 음질이 우월한 트랜스포트에 DAC까지 하나의 섀시에 넣었고 다양한 기능에 여러 외부 기기 연결을 지원하여 단품 DAC와 동일한 능력을 지녔다.

이러한 장점은 K-03의 맏형인 K-01에서 물려받은 것이다. 4개의 전원부, 마그네슘 디스크 클램프 그리고 16개(!)의 DAC 등을 갖춘 $22,500의 그 플래그십을 리뷰하길 바랬지만 리뷰 샘플이 없어서 이번에는 만날 수 없었다. 대신 두번째가 되는 $13,000의 K-03을 다룰 수 밖에 없었다. 이 제품은 2개의 전원부, 두랄루민 클램프 그리고 훨씬 적은(?) 8개의 DAC로 동작한다. 스펙을 살펴보면 8개의 32bit AKM DAC(채널당 4개)이 사용된다. 두 제품의 트랜스포트는 각기 다르지만 둘다 같은 클럭과 디스크리트 그리고 풀 밸런스드 아날로그 출력 회로 모듈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하이브리드 플레이어/DAC 외에도, K-03은 사용하기 전에 다양한 설정이 요구되는 점 또한 남다른 부분이다. 대다수 디지털 플레이어들은 그냥 전기만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되지만 K-03를 그렇게 동작시키면 이 기기가 지닌 궁극의 사운드를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첫째, 순수한 디스크 재생 시간만 한 달이 넘어야 하는 에이징 기간이 필요하다. 불행히도 셋업 또한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두번째 어려움은 앞서 언급한 오버샘플링, 필터 그리고 드라이버 옵션 등이다. 최대 4가지의 변환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USB 드라이버도 옵션이 3개나 되며 필터 셋팅도 5개다. 단지 이들을 선택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수치가 높은 방법이라고 선택하지 말고 모든 조합을 하나씩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다른 기능에 비해 음질이 덜하다고 입증이 된 바 있기 때문에 삭제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이들을 모두 집어 넣은 것은 퍼즐이다. 이 옵션들에 대해 호기심 많은 사랄이라면 별도의 박스 기사“A Surfeit of Settings”를 참고하시라. 꼭 그렇지 않다면 내가 대신 해서 여러분의 셋업 시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S_DLY1”,“apodising”필터가 최고의 선택이며 2배와 4배 오버샘플링의 선택은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다(한쪽이 훨씬 높은 처리를 요하지만). 그리고 USB는 비동기“HS_2”USB 드라이버가 유일한 추천 항목이다. 최초의 설정은 이런 설정이 아니라 각 항목들 중 최악의 선택들로 이루어져 있다. 즉 풀어야 할 또 하나의 퍼즐인 셈이다.

고맙게도 셋업 설정은 한번만 해주면 끝이다. K-03은 플러그 앤 플레이 수준의 제품은 아니지만 한번만 만져주면 문제는 해결된다. 셋업이 이루어지면 보이지 않던 놀라운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기능적인 면에서 보면 Esoteric은 실크처럼 스무드한 동작, 육중한 리모컨 그리고 바위처럼 단단한 내구성 등 이 가격에서 기대할 만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메뉴도 마지막에 바꾼 파라미터들을 기억해서 보여주는 등의 사려깊은 메뉴 설계도 인상적이다.

K-03에 사용된 트랜스포트 메커니즘 VRDS-NEO. K-01의 것과 다른 점은 디스크 클램 프가 마그네슘 대신 두랄루민으로 바뀌고 상단의 브릿지가 2cm에서 1cm로 줄었을 뿐,나머 지는 모두 동일하다.

K-03은 몇가지 동작 모드있는데 이들 대부분(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은 레퍼런스 음질을 들려준다. 놀랍게도 가장 덜 인상적인 모드(인상적이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는 CD 재생이었다. 왜 이 점이 놀라웠는지는 나중에 소개하고 지금은 음질에 대한 설명을 하기로 한다. 첫번째는 희소식이다. CD 재생에서 K-03은 아름다운 음으로 아주 뛰어난 디테일과 공간적 깊이감을 선사하며 음색 또한 매혹적이다.반면에 궁극의 해상력, 개방감 그리고 오늘날 최고급 레퍼런스들이 지닌 편안하면서도 몰입도를 높여주는 소위 디지털의 에지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 등은 부족하다.

직접 그런 사례를 보자. Colin Davis가 그려낸 Pictures at an Exhibition [Philips] 중“Bydlo”를 들어보자. 전반적으로 빛나는 녹음은 아니지만 이 트랙은 타이밍과 해상도 테스트에 제격이다. 타이밍을 보려면 시작부의 저현이 육중하며 일정하게 움직이지만 둔중해서는 안된다. K-03은 저현들이 둔한 편이다. 해상도는 트랙의 1분 30초 지점에서 스네어 드럼을 들어보라. 내 레퍼런스 플레이어(Goldmund Mimesis 36 트랜스포트와 dCS Debussy DAC의 조합)는 스네어 드럼의 얇은 느낌이 꽤 또렷하다. Esoteric에서는 그런 느낌은 덜해지는 대신 악기를 둘러싼 확고한 공간감, 솔로 혼의 위치가 무대 뒤쪽에 배치 정확히 자리 잡는 등의 연주 홀의 어쿠스틱 같은 미묘한 요소들이 더 뛰어나다. 물론 내 레퍼런스 기기들은 K-03보다 몇 배나 비싸다. dCS 하나 가격이 K-03 가격보다 같거나 비싸다.

앞서 언급한 CD 재생음이 다른 재생음보다 덜 인상적이라고 했던 것은 내 레퍼런스 기기와 똑같은 음질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다른 모드에서의 퍼포먼스와 똑같은 수준이 되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제 CD를 제쳐두고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지나치게 많은 세팅 옵션들

5가지 필터 세팅 중“None”은 설명이 안되는 기본 세팅이다. 이 모드에서, K-03은 공기감이 떨어지고 병약하게 들리며 다이내믹스도 사라진다.“FIR1”은 다양한 주파수 컷오프를 지닌 아주 표준적인 필터로 공기의 냄새와 약간의 음색적인 해상력에서 훨씬 우수했다. 불행히도 FIR1의 다이내믹스는 너무 과해서 내가 느낀 악센트가 강한 음표들은 다소 날카롭게 거슬렸다. 이름은 같지만 컷오프가 80Hz로 고정된“FIR2”로 바꾸면 음의 상승 에지에서 소리가 좀 더 소프트해자고 다이내믹스는 보다 잘 정리가 되지만 악센트들은 여전히 거슬린다.

“S_DLY1”은 “apodising”필터가 적용되면서 사운드가 완전히 달라진다. 모든 재현이 눈 앞에서 사라지며 공기 냄새가 가득해진다. 드디어 다이내믹스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고 부풀려진 중역의 제거는 각각의 바이올린들을 훨씬 더 듣기 쉽게 만든다. 한편,“S_DLY2”도 “apodising”필터지만 링잉이 좀더 많은 듯 하다. 게다가 이 옵션은 FIR 필터에서 들었던 문제점들을 약간은 완화시켜주지만 별 차이가 없다. FIR2 와 S_DLY2 는 샘플링 세팅에 따라 좀 더 낫거나 더 나쁘게 들릴 수 있지만 최고의 음을 내주더라도 유일하게 제대로 된 S_DLY1에 뒤진다.

필터와 마찬가지로, 업샘플링도“None”이 기본값이지만 필터처럼 성능은 역시 별로다. 이 세팅은 굼뜬 리듬, 조악한 다이내믹스 그리고 정보량이 거의 없는 잔향감이 특징이다. “2X Upsampling”로 바꾸면 K-03의 업샘플링을 끄는 것이 얼마나 열악해지는 지를 보여준다. 리듬이 제대로 스냅을 갖추고 처음으로 둔탁함이 벗겨진다. 또한 악기들과 다이내믹스들이, 음악들이 요구할 때면, 미묘함을 보여주기 시작한다.“4X Upsampling”은 훨씬 자유로워진(그러나 절대 지나치지 않는) 다이내믹스와 대단히 좋은 리듬의 스윙을 들려주지만 2X 만큼의 깨끗한 사운드를 내지는 않는다.

“Upsampling to DSD”는 내가 아주 고대했던 옵션이다. 여기서는 모든 다른 세팅들과 비교해서 사운드가 완전히 달라져서 충격을 받았다. 관현악 녹음에서 확연히 어두워진 사운드로 마치 다른 현악기들의 연주를 듣는 듯 했다. 이는 불가피한 오류일 뿐만 아니라(진짜 현악기 소리가 어떤지 들어본 사람을 알 것이다) DSD 세팅이 들려준 다이내믹하게 잘 정리된 2X, 4X 옵션보다 노이즈적으로 들렸다. 결과적으로 이 모드에서는 특정 음악(예를 들어 Vaughan Williams Sea Symphony 2악장 같은)은 고유의 미스테리하며 미묘한 분위기 대부분을 잃게 된다. 따라서 2X 그리고 4X 업샘플링 중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둘 중의 선택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Normal”로 표기되는 표준 USB 드라이버는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깊이감이나 투명도가 많이 제한되는 느낌이다. ASIO 처리를 추가하면 깊이감, 투명도가 모두 개선된다. 드럼과 보컬은 무대 배경 뒤에서 나오는 듯 하며 다이내믹스가 화려해지고 특별한 단점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훨씬 더 디테일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HS_1”드라이버는 차원 다른 수준으로 향상된다. 여기에 ASIO를 더하면 개선의 정도는 더욱 더 커진다. 그렇다고는 해도 HS_1은 내가 들어본 가장 좋은 USB 연결에 비하면 합성된 현악기 사운드로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HS_2”는 확실히 모든 면에서 최고다. 훨씬 더 공간감이 늘어나면서 저역의 명료함과 정확도도 더욱 좋아진다. ASIO를 적용할 때, 큰 차이를 들려주지 않는 것도 HS_2가 처음이었다. ASIO가 좀더 리듬과 공기감이 더 살긴 했지만 말이다.

메인 기사에서 다루었듯이 ASIO는 음질적인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쓸 것을 추천한다. ASIO를 사용하면 K-03이 입력되는 소스의 샘플과 비트 레이트에 능동적으로 알아서 적응하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컴퓨터에 능한 오디오파일이 아니라면 필수적이다. ASIO가 설치되지 않으면 일일히 재생하는 음원에 따라 샘플링 레이트를 항상 바꿔주거나 또는 OS가 직접 음악 재생 과정을 컨트롤하도록 맡겨둬야 한다. OS가 음악 재생을 직접 제어하게 되면 비동기식 업샘플링의 유해한 음질적인 악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CD 다음 대상의 일순위는 SACD 재생이다. 간단히 말해서 K-03은 내가 들어본(단순히 근래가 아니라 내 일생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플레이어였다. 고문에 가까운 SACD 테스트인 Stravinsky의 Suite from L’Histoire du Soldat [Pentatone]을 들어보면, Esoteric은 현악기들과 혼들에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광채가 나는 퀄리티로 놀라운 질의 음반에 한층 더 놀라운 사실감을 부여한다. K-03은 모든 디테일들을 끄집어 보여준다(하지만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음의 에지감이 전혀 없고 음악에는 엄청난 추진력이 넘쳐난다. K-03의 SACD 재생은 내 레퍼런스 기기에서 좋았던 이 음반의 CD 레이어 재생음을 처참하게 부숴버렸다.

이런 차이는 해상도가 높고 아날로그적인 본성을 지닌 SACD 포맷 때문이 아니다. Nickel Creek의 대표작인 첫 앨범 중 “Out of the Woods”을 Marantz UD9004로 들어보면 CD와 다른 SACD의 유연함을 잘 알 수 있지만 UD9004는 K-03의 스케일과 명료한 음향에는 절대 미치지 못한다.

“K-03은 내가 들어본(단순히 근래가 아니라 내 일생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플레이어였다!”

내 CD 트랜스포트를 Esoteric의 동축 입력에 연결해보기로 했다. 오, 이런. K-03은 정말로 달콤한 DAC다. SACD 재생처럼, 리듬에 느슨함이란 없고 디테일은 깨끗하며 자연스럽게 살아났으며 듣는 이에게 피곤함은 절대 없었다. 다이내믹스까지 훌륭했다. 이 모든 요소들은 감정적 면모를 엄청나게 높여준다. 정말로 순수한 DAC로서 Esoteric은 dCS와 같은 수준이다. dCS보다 고상함과 저음의 명료함은 덜하지만 Esoteric은 개방감과 경쾌함, 순발력에서 앞선다.

이로써 외부 트랜스포트로 K-03 DAC을 이용한 CD 재생음이 자체 트랜스포트를 통한 일체형 재생과는 달리 우수하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다시 “Bydlo”를 외부 트랜스포트로 들어보면 사라졌던 홀 어쿠스틱이 다시 살아난다. 게다가 내장 트랜스포트는 감정적으로 신중한 반면에 외부 트랜스포트는 음악의 모든 드라마를 짜내준다. K-03의 DAC는 외부 기기를 통해 들었을 때 항상 더 디테일하고 뉴트럴했다(따라서 훨씬 더 즐거워지는).

이 처럼 이 가격대의 일체형 플레이어가 자체 재생보다 외부 트랜스포트로 들었을 때 더 좋은 경우는 얼마나 좋은 기기로 DAC를 구동했는가를 떠나서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S/PDIF 출력의 제거와 1개의 마스터 클럭이 주는 장점은 절대 외부 기기 연결이 이겨내기 쉽지 않다. 이런 패턴을 벗어난 Esoteric은 확실히 수수께끼같다. 내 지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전통적인 계보를 이어온 K-03의 내부 트랜스포트가 플레이어의 CD 음질을 퇴색시켰다고 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말은 SACD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DAC로서 K-03는 USB에 각기 다른 3개의 드라이버 선택이 가능하다. 첫째는 컴퓨터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로딩되지만 다른 둘은 Esoteric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로딩을 해줘야 한다. 이미 언급했듯이 내게 가장 좋은 음을 들려준 것은 “HS_2,”로 비동기 모드를 지원하는 유일한 드라이버다. 하지만 세 드라이버 모두 OS의 영향력을 벗어나 미디어 플레이어를 위한 추천 대상으로 꼽히는, ASIO4ALL을 설치한, ASIO 모드로 들으면 훨씬 좋은 음을 내주었다. ASIO 방식으로 연결하면 K-03이 자동적으로 샘플링 주파수와 비트수를 맞춰 OS 상에서 파일마다 설정을 바꿀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이 세팅이 되면 마술이 시작된다. HDtracks에서 다운받은 Tom Petty의“Refugee”를 새 96/24 버전으로 들으면, 놀랄 정도로 개방적이고 깨끗하며 호소력있는 음이 된다. 같은 곳에서 Keith Jarrett의 Koln Concert 도 96/24 파일로 받아서 들어보면 역시나 푹 빠져들게 된다. K-03 USB의 진정한 놀라움은 USB 인터페이스에서 오는 모든 아티팩트들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 같다는 점이다. USB는 빠르게 진화하는 포맷으로 처음에는 음질이 상당히 좋지 못했다. 이제는 몇 달 사이에 들어본 것 최고라고 자부했던 dCS Debussy 보다도 Esoteric이 훨씬 좋았다.

마지막으로 K-03은 라인스테이지(프리앰프)로도 쓸 수 있다. 최신 디지털 플레이어와 DAC들처럼, K-03은 볼륨 컨트롤을 내장하여 직접 파워 앰프를 구동하므로 소스가 디지털에 국한된다면 별도의 라인스테이지가 필요없다. 볼륨 컨트롤 모드에서 K-03의 퍼포먼스는 음악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디지털 볼륨 컨트롤은 볼륨을 줄이게 되면 해상도 저하를 야기하므로 볼륨을 줄이게 되는 대음량으로 마스터링된 팝/록 음악에서는 약점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에서는 레벨 장난을 치지 않기 때문에 높은 음량으로 재생해도 거의 내 레퍼런스 라인스테이지와 동등한 음질을 들려주었다.

모두 정리해보면 Esoteric K-03은 빛나는 컨셉으로 거의 모든 면면들을 멋지게 소화한다. 제작사가 옵션 기능에 지나치게 공을 들이긴 했지만, 음질의 퍼포먼스가 뛰어나서 제품 설계에 대해 딱히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다. 다만 CD 재생이 좋긴 하지만 K-03의 SACD, DAC 그리고 USB 퍼포먼스에 비해 뒤지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나머지 성능은 레퍼런스 퀄리티를 자랑하므로 얼마나 뛰어난 음을 들려주는 지 직접 Esoteric을 반드시 들어보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