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S BARTOK 네트워크/DAC(극상품)입니다.
실물사진입니다.
DCS 기술의 축을 이루는 디지털 프로세싱 플랫폼 및 8세대 Ring-Dac를 탑재하였으며 디스크리트 구성회로에 PCM 6종류, DSD 5종류의 필터를 갖춘 네트워크/DAC 입니다.
고급스럽게 절삭가공된 항공우주 등급의 알루미늄 샤시가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며, TIDAL및 Spotify Connect, Roon Ready, MQA 파일 재생등 다양한 네트워크 디지털 오디오 스트림을 지원하며 듀얼 AES 입력을 통해 SACD 데이터를 수신합니다.
사운드는 정보량과 색채감이 풍부하며, 밀도감이 느껴지는 음색으로 손쉬운 네트워크 플레이앱과 음악성 등에서 이상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네트워크플레이어/DAC 입니다.
정식수입 220볼트, 원박스 부속물 있으며 상태 극상입니다.
판매가는 송료포함 950만원입니다.
광주지역 직거래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dCS Bartok DAC
dCS(Data Conversion System의 약자)의 제품들은 극단적인 분리형 기기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디오 애호가분들에게도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dCS가 발매했었던 제품들을 예를 들어 살펴보면, 현 세대의 플래그십 모델인 Vivaldi(2013년 발매)나, 이전 세대의 Scarlatti(2007년 발매), 프로용이 아닌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dCS의 명성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Elgar(1996년 발매)까지, 플래그십 제품들은 하나같이 DAC를 중심으로 클럭과 업샘플러, 그리고 디스크 재생을 위한 트랜스포트까지, 총 4단 분리형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소스기기 만으로도 시스템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오디오 애호가분들에게도 dCS의 플래그십 제품은 시스템을 구성할 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기기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플래그십 라인업 모델로 시스템을 구성하게 되면, 덩달아 소스기기에 투입해야 할 케이블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더더욱 다가가기 힘든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분리형 구조는 신호를 충실하게 처리하기엔 장점이 많은 구조로, 일반적인 유저를 타깃으로 기획된 모델이라기보다는 울트라 하이엔드 급 재생 품질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걸맞은 기기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울트라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모두 기기가 많아지는 이런 상황을 달갑게 여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분리형 구조는 여전히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성능을 위해 분리형 구조를 유지해가며 뚝심 있게 제품을 발매하는 dCS를 보면, 영국 사람들의 고집스러움도 그리 만만치는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dCS의 고집스러운 면은 다른 면에서도 관찰되는데, 보통의 하이엔드 회사들은 한 분야의 제품이 성공하고 나면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자본력을 확보하여 제품의 분야를 확장해가곤 했다. 소스기기를 만들던 회사가 프리앰프나 파워앰프 등을 제조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사례가 좋다/나쁘다의 평가를 떠나서, 유수의 하이엔드 제조사들이 사업의 규모를 키우면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소스기기도 결국은 디지털 신호를 정교하게 해독하여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고 출력하는 회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소스기기로써 아날로그 신호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술력이 경지에 이르러 성공을 이루고 나면, 프리앰프나 파워앰프를 추가로 발매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해당 제품이 소스기기 만큼 좋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dCS는 여느 하이엔드 회사들과는 달리 제품군을 확장하지 않았다. 1987년 즈음 창립하여 군사용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 1989년 프로용 오디오 제품(dCS 900 DAC)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소스기기 이외의 제품은 발매한 이력이 없을 정도로, 소스기기 하나만을 줄곧 바라보면서 30여 년간 달려왔다. 이렇게 한 분야에만 집중하여 매진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며 성공적인 모델 이후에 찾아왔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유혹이 있을 법도 한데, dCS의 행보를 지켜보았을 때 정말이지 그 고집스러움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Bartok DAC로, dCS에서 따끈따끈하게 발매한 최신 제품 라인업의 막내 모델에 해당된다. Bartok DAC는 라인업 상 이전 세대 제품에 해당하는 드뷔시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비발디와 로시니의 혈통을 이어받아 엔트리급 제품 라인업을 완성하여 새롭게 발매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30여 년간 소스기기만을 고집하여 매진한 그들의 최신 제품에는 어떤 매력이 담겨 있는지 이제부터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외관 및 내부 살펴보기
외관을 살펴보면 비발디나 로시니에서 사용되었던 동일한 알루미늄 재질의 케이스로 동일한 디자인 아이데티티를 가진 형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상급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입체적으로 가공된 전면 섀시는 원가절감을 위해 과감히 생략되어 반듯 네모진 인상을 준다. 상급기 대비 높이가 낮아졌지만, 왜소하고 얇게 보이던 전작인 드뷔시를 생각해 볼 때 훨씬 더 든든하게 보이며, 전작 대비 고급기의 인상을 주고 있고 외관상으로 느껴지는 만족감이 크다.
전면 좌측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DAC의 동작을 표시해주고 있는데, 상급기의 디스플레이와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인다. 마찬가지로 옆에 위치한 조작 버튼의 감촉이나 볼륨 노브의 재질도 상급기와 동일한 재질과 조작 느낌으로, 상급기 대비 원가절감을 언급하긴 했지만 입체적인 형상을 제외하면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상급기와 동일한 좋은 인상을 준다.
Bartok DAC는 현재 국내에 2가지 버전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전면 오른쪽에 위치한 볼륨 노브 좌측에 헤드폰 앰프가 있는 버전이 있고 없는 버전이 있다. 본 리뷰에서는 헤드폰 앰프가 없는, 순수한 DAC 관점에서 리뷰를 진행하였음을 밝혀둔다.
이어서 후면을 살펴보면, 만듦새가 견고하고 두터운 섀시 안에 각종 연결단자들이 가지런히 위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후면부 중앙 아래에 위치한 이더넷 포트로 네트워크 입력을 통해 Roon도 지원하고 있으며, AES/EBU와 Coaxial 단자와 Toslink 단자, 그리고 USB 입력단도 보인다. 특이한 점은 이 가격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WordClock 입력단자로, dCS에서 발매하고 있는 상급기의 클럭을 연결하여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타사의 워드클럭 입력도 가능하며 44.1khz 계열의 클럭이나 48khz 계열의 클럭을 받아서 작동하게 된다. (단, dCS의 DAC 제품들은 10Mhz의 Reference Clock은 직접적으로 지원하지 않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어서 내부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빼곡히 저항 부품이 나열된 RingDAC 보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dCS 고유의 Ring DAC 방식은 R2R Ladder 방식과 Delta Sigma 방식의 장점을 취한 하이브리드방식으로, 오디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등장하는 포맷들에 대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RingDAC 보드를 유심히 살펴보면 Bartok은 dCS의 가장 하급기이지만 상급기의 심장부인 7세대 RingDAC 회로부를 그대로 채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상급기와 동일한 부품을 채용하고 있지만, dCS의 제품 동작 로직은 펌웨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적으로 디코딩 알고리듬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성능상의 차이가 발생한다. 즉, 상급기와는 FPGA 내부의 Mapper 알고리듬을 차등화하여 제품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는 같아도 제품 동작 시에 선택할 수 있는 필터의 개수나 디코딩 Mapper는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프로세싱 능력은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그 외에도 상급기 대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을 살펴보면, 전원부 설계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아날로그 파트와 디지털 파트를 나누어서 각각 전원을 공급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급기는 아날로그 파트와 디지털 파트를 각각 분리하여 전원부를 설계하여 독립된 전원부가 전원을 각각 공급하는 구조를 갖는다. 반면에, Bartok DAC는 아날로그 디지털 구분 없이 통합된 하나의 전원부로 전원이 공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에서 550만 원에 단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Network Bridge의 역할을 하는 회로가 기본으로 Bartok에 내장되어 있는 것으로 매우 놀랍다. 따라서 내부 구성을 종합해보면, 상급기의 심장(7세대 RingDAC)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네트워크 모듈을 포함한 하드웨어 구성요소를 내장한 것을 가격적으로 따져 본다면, 값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는 상급기 대비 다분히 횡재에 가까운 하드웨어 물량 투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제품 들어보기
이상으로 간략하게 외/내부 살펴보기를 마치고 Bartok DAC를 들어본다. 청취는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에 방문하여 진행되었으며 Bartok DAC의 네트워크 입력을 통해서 Roon으로 재생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청취 당시의 시스템 구성은 B&W 800 D3 스피커와 Electrocompaniet EC 4.8 프리와 250-R 파워앰프가 동원되었고, 케이블은 AudioQuest의 윌리엄텔 스피커케이블과 헤밍웨이 제품이 동원되었다.
Bartok DAC를 순정상태로 들어본 소감은 다이나믹스 특성이 좋아서 적극성을 띠고 있는 활기찬 중고역이 제일 먼저 장점으로 다가왔다. 즉, Vivaldi나 Rossini와 같은 dCS 상급기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청량감이 Bartok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진다. 또한 중저역의 표현이 델타시그마 제품 대비 무게감이 있고 진한 재생음 느낌을 주어서 상당히 탄탄하고 재생음의 에너지감이 잘 전달되어 고급기의 면모를 보여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중고역에서 약간의 청량감을 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유의 착색이 없기 때문에 토널 밸런스가 우수하고 수준 높은 제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리뷰를 진행하는 동안 들었던 인상 깊었던 곡들을 소개하며 청취 소감을 이어가 본다.
Jennifer Warns - Somewhere, Sombody & Way Down Deep
The Hunter
K2HD로 리마스터링 된 Jennifer Warns의 The Hunter 앨범에서 Somewhere, Sombody를 들어보면, 앞서 언급했었던 dCS 특유의 청량감 있는 중고역이 재생음에 묻어 나와서 상당히 상쾌하고 활달한 느낌이 든다. 대역별로 토널 밸런스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 지나치게 밝기가 도드라지거나 어두운 음의 표현을 보여주지 않아서 기본기가 우수한 제품임을 알 수 있었다.
고역의 쉐이커의 표현이나 저역 표현이 양감도 적당하고 단단하면서 두툼한 중저역의 표현이 일품이어서 경쟁 제품 대비 재생음의 시작점이 다름을 보여준다. 음의 세밀한 표현력도 돋보이기 때문에 해상력 부문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포텐셜이 있는 제품이라는 인상을 단박에 받는다.
이어서 들었던 Way Down Deep에서는 단단하고 상당한 양의 저역이 쏟아져 나와서, 청취자로 하여금 곡에 수록되어 있는 타악기의 저역 에너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표현을 보여주었다.
재생음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서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정상급 기기를 평가하는 잣대로 다시 재생음을 들어보면 그제서야 상대적으로 저역이 조금 뭉친다거나 고역의 표현이 조금은 의문점이 드는 점이 있었는데, 이는 이어지는 리뷰 내용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한다.
다시 들어보기 : 외부 워드클럭 연결
통상적으로 리뷰 기사를 작성할 때에는 시스템 변경 없이 순정 상태로 인상 깊었던 몇 가지 곡들을 주욱 나열하는 방식으로 청취 소감을 이어나가고 마무리를 하는 편인데, 본 기기가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에 기대가 컸기 때문에, 1차 청취를 서둘러 마무리하였다. 이후 자택에서 개인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구형 플래그십 클럭(dCS Scarlatti Clock)을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에 들고서 재방문하여, 2차 청취를 진행하였다.
2차 청취 환경은 기본적으로 같은 시스템 조합이지만 케이블이 전부 헤밍웨이로 변경되었으며, 필자의 Scarlatti 클럭에 쿠발라소스나 파워 케이블과 블랙켓의 Tron BNC를 이용하여 재생곡에 따라 44.1Khz이나 48Khz 워드클럭을 Bartok DAC에 입력하여 청취를 진행하였다. 스카를라티 클럭의 세팅은 Dither 옵션을 Off 상태로 하여 진행하였음을 밝혀둔다.
(참고로, 클럭이 올바르게 연동되면 재생 정보 표시 창에 W1이라는 표시가 뜨게 된다. 정확한 클럭이 입력되지 않거나 클럭이 없으면 릴레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내부 클럭을 이용하여 재생을 진행하게 되고 M 표시가 뜬다.)
Jennifer Warns - The Hunter
The Hunter
다시 Jennifer Warns로 돌아와서 재생음을 비교해보면 해상력의 증가가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클럭이 없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저역 어택감이 상대적으로 또렷하지 못하고 잔향의 끝맺음이 불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클럭을 넣으면 재생음 안에 들어있는 정보들의 정확한 시간축 일치로 인해, 음의 시작과 끝이 또렷하게 포커스가 맞아서 선명해지고 음이 표현하고 있는 전반적인 윤곽이 선명히 그려진다. 상대적으로 지저분하게 느껴지던 배경이 정리되고 잔향 특성이 좋아져서 기본 상태 대비 몇 배는 우수한 사운드가 재생되는 것을 현격하게 체감할 수 있다.
같은 앨범의 The Hunter를 계속해서 들어보면 왱왱거리는 초반의 현악의 느낌과 양감 있는 저역, 그 뒤를 잇는 드럼의 탄력적인 타격감이 아주 즐겁게 표현된다. 반응성, 음의 스피드, 타격감 측면에서 모두 일품이며 충실한 중역, 청량감 있는 고역 모두 합격점이다. Bird On a Wire에서도 반짝이는 듯한 소리의 표현음과 타격감이 모두 우수하게 재현되었다. 재생음에 정상급 소스기기의 소리에 면모가 곧잘 발견되어 이 가격대에서 이런 성능을 보여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흡사 상위 모델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연상되어 본 기기의 완성도에 감탄하게 되었다.
Cannonball Adderley - Autumn Leaves
Somethin' Else (Rudy Van Gelder Edition)
이어서 Canonball Adderly의 Something Else 앨범을 들어본다. Autumn Leaves에서 Bartok DAC를 순정상태로 들어보면 시원시원한 색소폰 소리가 일품이고 동급의 기기들 대비 두툼하고 타격감 좋은 소리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재생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추가로 클럭을 넣어 재생을 해 보면, 재생음이 좀 더 또렷해지고 포커스감이 좋아지면서 전 대역대의 분해능력이 올라가서 엄청난 해상력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재생음의 격이 퀀텀 점프를 하여 소리의 두께감이 증가하면서도 그윽한 느낌이 추가되어 소리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악기별로 재생음을 분석해 보면, 트럼펫 소리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와 실제감이 증가하여 사실적이면서 또렷한 느낌이 배가된다. 드럼 주자의 심벌즈 연주 잔향이 섞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분해되고 있으며, 잔향 처리가 정돈된 느낌이 든 채로 소멸되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럽다.
후반부의 색소폰 솔로 부분의 연주는 가히 침을 꿀꺽 삼키고 감탄하면서 들을 정도로 생기가 돌고 사실적인 표현을 해 주는데, Canonball Adderly의 기백이 넘치면서도 여유로우면서도 즉흥적으로 흥나게 연주하는 느낌이 맛깔스럽게 전달되어서 아주 좋았다. 마지막 후반부의 트럼펫 소리도 포커스가 또렷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거침없이 치고 올라가는 고역이 짜릿하고 섬세하면서도 기분 좋은 고역을 보여주어서, 클럭을 넣었을 때의 재생음은 앞서 언급했었던 저역 뭉침 현상이나 고역 표현에 대한 의구심을 단박에 날려주었다.
계속해서 클럭을 넣은 채로 감상을 이어가 본다.
Dick Hyman - Hyman: From The Age Of Swing
From The Age Of Swing
Dick Hyman의 From The Age Of Swing 앨범에서 From The Age Of Swing을 들어보면, 피아노의 잔향 특성이 우수하여 앰비언스의 표현이 정확하다. 배경에 흩뿌려져 있는 노이즈마저도 시간축 상으로 균일하게 분포하여 군데군데 뭉쳐져 있지 않고 정돈되어 앰비언스 표현에 기여하고 있음이 감지된다. 마치 영상으로 치면 유니포미티가 우수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스러운 앰비언스의 표현 덕분에 곡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주고 있으며, 깊이감 있게 표현되는 피아노 소리는 또렷또렷하면서도 똘망똘망하게 상당히 기분 좋은 재생음으로 표현된다. 드럼과 피아노 연주의 조화와 대비는 곡의 제목처럼 Swing에 걸맞은 분위기를 잘 전달해 주고 있으며 그 둘 간의 다이나믹스의 표현도 우수하게 표현된다.
본 곡을 클럭 유/무로 비교해본 결과 클럭을 넣기 전의 음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사람의 귀는 간사한지라 상대적으로 클럭을 넣은 이후의 음은 마치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해상력이 좋은 렌즈로 갈아끼운 후 포커스를 좀 더 정밀하게 맞추어 찍은 사진을 보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Ozawa Seiji, Anne-Sophie Mutter
Tchaikovsky: Eugene Onegin, OP.24 - Polonaise
The Tokyo Gala Concert (Live)
도이치그라모폰 120주년 기념 앨범인 The Tokyo Gala Concert (Live)앨범에서 세이지 오자와의 지휘와 안네 소피무터의 연주로 Tchaikovsky의 Eugene Onegin, OP.24 - Polonaise를 들어본다. 이 곡에서 들려주는 풀 스케일의 오케스트라는 힘이 넘치면서 활기차고 다이나믹하게 표현되어 재현된다. 청취 시스템과 Bartok DAC과의 조합이 시너지를 효과를 발휘하여 재생되는 음에서 중고역이 주는 청량감이 재생음에 쾌감을 더해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선이 굵으면서도 호방한 표현에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으며, 경쾌하게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규모감 있게 표현해 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곡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팀파니로 마무리되는 연주의 재생음은 에너지감이 잘 전달되어서 음의 규모를 온전히 재현하는 스케일 표현능력에서 빼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리뷰를 마치며,
dCS는 드뷔시 이후로 한동안 중급기에 해당하는 기기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가격대의 시장 점유율을 경쟁자들에게 빼앗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지 오래되었다. 사실 드뷔시는 판매량이 엄밀히 말하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솔직한 현실이기 때문에, 중급기에서의 dCS의 존재감은 미미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표를 달고 있는 Bartok을 발매하며 신 모델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dCS는 전작에 해당하는 드뷔시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후속 제품인 Bartok에 물량 투입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우수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칭찬 일색인 점이 조금 걸려서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전원부의 차이와 SW Mapper의 차이로 중역의 투명함이나 초고역의 표현력이 아쉬움이 있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가격을 고려하지 않은 절대적인 냉정한 잣대로 그렇다는 것이지 상위 모델과 바로 옆에서 비교해서 들어보지 않는 이상 해당 내용을 인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Bartok DAC가 들려주는 재생음을 경험해보고 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재생음에 매료되어 마음을 사로잡힐 것으로 확신한다.
따라서, 본 기를 강력 추천하는 것에 대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거나 주저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냥 DAC 단품으로써의 가치도 추천할만하지만, 클럭이 조합되었을 경우에는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지만) 가격 대비 기대 성능치를 가뿐히 상회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므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으며, 추천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
예산상의 이유로 일단은 클럭이 없는 순정 상태로 사용하다가 향후 추가로 클럭을 연결해줌으로써 그 가치를 몇 배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본 기기의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께는 제품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클럭을 꼭 붙여보시기를 강력히 제안 드리고 싶다. 그만큼 클럭을 붙였을 때의 향상된 실력은 경쟁자들을 가볍게 압도하는 실력으로, ‘이 제품이 지닌 가능성은 과연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리뷰하는 내내 상위 제품들의 실력에 버금가는 느낌을 받아 상급기의 재생음을 기억에서 더듬어보게 만들었다.
차근차근 수준 높은 재생음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중급기 DAC를 찾는 분들에게 본 제품은 기본기가 좋으면서 훌륭한 재생음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매력적인 기기라고 할 수 있겠다. 언젠가는 울트라 하이엔드 세계로 나아갈 것을 꿈꾸는 분들과 로시니나 비발디 풀세트의 음이 인상적이셨던 분들, 구형 dCS 제품에 좋은 인상을 가지셨던 분들, 그리고 델타 시그마 방식의 DAC 사운드에 지친 분들께 본 제품을 강력히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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